독자투고(36)
정미란 / 사회복지사 서울시 성북구 정릉동
2010년은 봄이 언제 올까 싶더니, 며칠 사이 여름을 맞이해야 하는 어수선한 날의 연속이다. 매일 같은 생활, 비슷한 움직임 속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주변에 한 번 쯤은 눈을 돌릴 기회가 있다면 조금이나마 평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행복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이어질 때 진정하다고 한다. 한줄기 시원함과 즐거움을 주는 좋은 시간여행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 있었다.
우리는 필요에 의하여 또는 쉼의 장소로 백화점을 가기도한다. 아울러 마음의 풍요로움까지 즐길 수 있다면 정말 흐뭇한 쇼핑 문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쇼핑 공간인 백화점과 예술을 매치할 수 있는 현대백화점 미아점의 Bravo Youth (2010서울동북부 미술대학 아트페스티벌)를 감상하면서 백화점의 활용과 문화 콘텐츠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강북의 6개 대학의 교수님들과 신예 작가들의 66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폭넓게 변화하는 미술세계에 감동하였다. 백화점 상품사이의 자투리 공간을 이용하면서, 각 층의 이미지에 맞는 작품의 멋진 매치 속에 상업성과 예술의 상이함과 동질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문화의 장이었다.
조용하고 소박한 토기에서부터 가장 모던한 현대 미술인 LED VIDEO ART까지 모든 작품에서 느껴지는 말 없는 속삭임을 듣고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동양화의 채색화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청동과 메탈의 무겁고 차가운 소재의 작품에서는 씩씩함과 진취적인 믿음을 보았다. 많은 작품을 감상하면서 우리의 모습을 투영해 볼 수 있었고, 그 안에서 예술은 위대한 것이란 생각을 새롭게 해보았다.
예술 감상기회를 접하기 위한 발걸음을 옮기는 일이 쉽지않은 우리에게, 눈과 마음을 정화하며, 즐거움과 여유를 갖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애쓰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내년·후년은 물론 앞으로도 계속 많은 예술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