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주
고통의 순간, 예술로 승화시키다
장 미쉘 바스키아는 1960년 대부터 1980년 대까지 미국의 그래픽 아티스트로 활동한 검은 피카소로 불리우던 예술가이다. 그는 시와 그림의 전유를 통해 이미지와 텍스트, 추상과 형체, 역사적 정보와 현대 비평을 긴밀히 결합시켰다. 주된 작품은 낙서, 인종주의, 해부학, 흑인영웅, 만화, 자전적 이야기, 죽음 등을 주제를 다뤘다. 그 중 죽음은 고통의 순간을 다루고 있는 주제로 당시 바스키아는 그의 절친이었던 앤디 워홀이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래서 그를 추모하는 의미에서인지 ‘Heart Attack’이라는 작품을 제작했다.
Jean-Michel Basquiat, 〈Heart Attack〉, 1984
이 작품은 장 미쉘 바스키아의 후기 작품으로 앤디 워홀의 죽음을 추모하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작품에는 그래픽 아트뿐만 아니라 바스키아의 작품을 상징하는 많은 낙서들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여기서 낙서는 단지 우리가 알고 있는 ‘낙서’를 의미하지 않는다. 바스키아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낙서는 그의 자전적 이야기, 살아온 삶을 뜻한다. 즉, 그가 현재 존재함을 알게 해주는 증거물이다. 그래서 작품에 나타나는 낙서는 앤디 워홀과 자신을 이어주는 매개물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작품의 그래픽 아트는 그의 죽음을 선전포고하듯 ‘HEART ATTACK’이라고 크게 적혀 있다. 그런 면에서, 그의 초기-중기 작품에서 추구하는 언어들을 표현하는 방식과 차이가 있다.
Jean-Michel Basquiat, 〈Jesse〉(detail), 1983
Jean-Michel Basquiat, 〈Charles the First〉, 1982
다음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그는 주로 언어들을 자신이 원하는 구간에 나열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하지만 ‘Heart Attack’ 작품에 등장하는 언어는 단순하고 간결하다. 그러한 측면에서 앤디 워홀의 죽음은 충격이었고 그의 삶에서 큰 사건이었을 것이다. 그의 작품은 자신이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바를 작품에 표현하는 것 같다는 볼 수 있는데, 크게 대문자로 적혀있는 것을 보아 마음에 크게 자리잡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앤디 워홀이 사망한 이후 바스키아의 작품 표현 방식은 완전히 변화하였고 작업량이 줄었다고 알려진다.
이러한 태도는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려고 했던 그의 노력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간 바스키아, 하지만 친구를 위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멈추지 않은 바스키아의 태도는 많은 예술가들의 삶을 상기시키게 한다. 고통의 순간을 표현하는 이 시대 예술가들은 각기 사연이 있을 것이고 고통을 작품에 표현할 것이다. 그들이 고통을 표현하면서 작품에 나타내고 싶은 바가 무엇인지 고찰해보고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과정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김승주 rami10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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