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작가
빌 비올라, 마이클 주, 우민정, 서재웅, 신재은, 이해민선, 요나스 룬드, 뮌, 마르타 데 메네제스, 최우람, 아그네스 마이어 브란디스, 배성호, 이병찬, 헤더 듀이 헤그보그, 바래, 비욘 멜후스. 테레사 라이만 더버스, 캐서린 도슨, 이재석, 김수연, 헤인즈&힌털딩, 신승백김용훈
기획의도
대전시립미술관은 2000년대 초반부터 과학적 의제를 예술의 언어로 풀어내며 과학과 예술 간의 융복합을 시도해왔다. 그 궤적의 20년을 맞이하여 올해의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는 지금까지의 실천을 되짚고 2)새로운 관점을 이끌어내는 ‘스핀오프’로서 성찰과 재고의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너희가 곧 신임을 모르느냐》는 과학과 예술의 관계 탐구를 기반삼아 ‘과학과 예술, 인간과 기술이 함께하는 공유지의 건설’이라는 비엔날레의 지속적 기제가 과연 이론적 제안을 넘어 과연 실천의 성격으로 구현되었는지 돌아보고자 한다. 동시에 신으로서의 인간이 빚어낸 과학과 예술의 창조적 가능성과 이에 대한 비판적 숙고를 전제하며 대립의 공존이라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희망한다.연금술사 헤르메스트리스메기스투스의“너희들이 바로 신임을 모르느냐?”라는 질문은 연금술의 진정한 목적이 인간 계몽에 있음을 시사한다. 다시 말해, 그 목적이란 단순히 납을 금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신으로의 승격과 같은 인간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영원한 희구이다. 그러나 그 매혹적인 능력 이면에는, 조물주로서 인간이 피조물의 존재 여부와 그 양상에 관여한다는 측면에서 막중한 책임이 놓여있다.물질세계와 맞닿아 있는 불완전한 ‘데미우르고스적신’으로서 인간은, 그러므로 어떠한 창조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주체적으로 그려갈지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연금술의 공리는 전혀 다른 것의 조합, 즉 양립 불가능한 것의 공존을 추구한다. 그렇다면 곧, 주위 세계에서 대립하는 것들을 모아 어떻게 그것들을 공존하게 할 수 있을지 숙고하는 것이 신으로서 인간의, 그리고 연금술로서 현대 과학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을 이해하는 태도에 있어 과학을 닮은 예술은 ‘상상력’이라는공통 원리를 가지고서, 이와 같은 연금술의 의의와 실천에 대한 관찰 혹은 비판의 기회를 다른 학문과 차별화되는 전대미문의 독특한 방식으로 제공한다.
전시내용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 스핀오프 《너희들이 바로 신임을 모르느냐?》는 이와 같은 과학과 예술의 관계 탐구를 기반삼아, ‘과학과 예술, 인간과 기술이 함께하는 공유지의 건설’이라는 비엔날레의 지속적 기제가 과연 이론적 제안을 넘어 과연 실천의 성격으로 구현되었는지 돌아보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프로젝트 대전 2012》에서 발의된 ‘사이언스아트(Science Art)’를 둘러싼 쟁점, ①과학과 예술의 영역 간 융합 ②과학자와 협업하는 예술 ③과학적 방법을 끌어들이는 예술 ④과학적 문제를 예술적 의제로 다루는 예술 ⑤과학의 진리성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예술 ⑥과학의 윤리성을 의제화 하는 행동하는 예술이라는 여섯 가지 주제 아래, 지난 비엔날레 전시 참여 작가들의 작품의 현재를 조명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의 서론으로서의 결론을 도출한다. 위 여섯 가지 쟁점은 분명 여전히 진행형의 논제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연구되어야 할 것이며, 《대전과학예술비엔날레》는 신으로서의 인간이 빚어낸 과학과 예술의 창조적 가능성과 이에 대한 비판적 숙고를 전제하며 대립의 공존이라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