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시 명: 신하순, 바라보다-섬으로의 여행
- 전시행사 시작일 / 2024.11.5
- 전시행사 마감일 / 2024.11.17
- 초대일시 (오프닝) / 2024.11.5 5pm
- 후원/협찬/주최/기획 / 한벽원미술관
- 입장료/관람료 / 없음
- 관람가능시간 및 휴관일 / 매일 10:00 - 18:00 신정, 명절 휴무
- 전시장소 / 한벽원미술관
-섬으로의 여행, 그리고 내 인생으로의 여행을 찾아(신하순 개인전)-
신하순 작가의 <바라보다 – 섬으로의 여행> 전시가 11월 5일부터 한벽원미술관에서 열린다.
신하순 작가는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교수로서 작품의 기반인 전통회화 방식인 수묵과 채색을 주로 활용하며 현대의 생활기록을 다양한 변주로 담아낸다. 일상의 이미지를 담는 기록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가족들과 일상을 살아가는 자신의 생활을 일기를 쓰듯 담담하게 그림으로 담는다. 이번 한벽원 미술관에서의 전시는 도자나 목판, 천 등의 다양한 재료에 실험한 지난 전시와는 달리 이번 전시에서는 소재나 표현 방법보다 대상에 대한 작가의 회화적인 시선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섬으로 대변되는 작가의 회화적 시선이 변화했음은 이를 구현하는 절제된 표현에서 가늠할 수 있다.
… 그의 선은 숙련되고 통제된 붓질을 통해서 의도된 느슨함을 구현했을 따름이다. 다시 이러한 형태와 선은 적재적소의 여백과 어우러진다. 먹과 채색도 중요한 요소이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그는 강렬한 시각성과 인상을 주는 짙은 먹이나 진한 채색은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다. 연회색에 가까운 담묵淡墨의 점과 선, 제한적으로 이용된 파스텔 톤의 담채淡彩를 통해 화면에 따뜻함과 청량감을 더했다. (중략)
<바라보다-섬으로의 여행>전에서는 넓은 여백의 상단, 짧은 필선으로 그려진 바다와 파도 위에 먹을 이용하여 단순 명료하게 그려진 섬이 보인다. 이 섬이 단순히 자연 그대로의 섬이 아님은 그의 언급을 통해 알 수 있다. - 장준구 평론글 중
“인생은 누구나 하나의 작은 섬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섬이 때로는 만족스럽게 커다랗게 보이기도 하고, 한없이 초라해 보이기도 한다. 어떤 때에는 공허하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충만하기도 하다. 그 곳이 가득차면 비워야 하고, 비워져 있으면 필요한 것으로 채워져야 한다. 하나의 섬이 또 다른 섬을 만나 친구가 되고, 가족이 되고 군집이 모여 사회를 이룬다. 그 곳에서는 서로 바라고 취하고 나누고 함께한다.”
-신하순 작가노트 중
바다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섬의 모습은 현실과 생각의 차이와도 같다. 우리는 섬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인생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되새겨 볼 수 있다.
사실 신하순의 그림이 머금고 있는 편안함의 배후에는 그간의 오랜 구상과 다양한 시도, 변화의 모색이 자리하고 있다. 자화상이자 주변인들의 초상화이며 일상을 그린 풍속화이기도 하고, 기억을 반추하여 그린 실경산수화이기도 한, 어쩌면 평범할 수도 있는 그림을 색다르면서도 편안하게 그리고자 한 노력의 결과인 것이다.
- 장준구 평론글 중
가을을 맞아 삼청동을 찾은 관람객들은 현대 한국화에서 독보적인 자신만의 풍경을 구축해가고 있는 신하순 작가의 섬을 통해 일상의 의미와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11월 1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