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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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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식되지 않은 Unmarked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25-05-17 ~ 2025-06-01

  • 참여작가

    권오신, 김서연, 김수현, 김영지, 김지은, 김현수, 김홍식, 김효선, 나인하, 노승복, 박형주, 박향림, 백다임, 손인선, 송은주, 서재정, 이고운, 장수임, 전영경, 정선주, 정경미, 정혜나, 조기주, 조상은, 주영신, 차명임, 허정원

  • 전시 장소

    온수공간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70-7543-3767

  • 홈페이지

    http://onsu-gongg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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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식되지 않은(Unmarked)》

 2025. 5. 17 ― 2025. 6. 1

장소 | 온수공간 
관람시간 | 12 - 7PM, 월요일 휴관

기획 | 고윤정
주관 | 채림
참여 작가 | 권오신 김서연 김수현 김영지 김지은 김현수 김홍식 김효선 나인하 노승복 박형주 박향림 백다임 손인선 송은주 서재정 이고운 장수임 전영경 정선주 정경미 정혜나 조기주 조상은 주영신 차명임 허정원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주차는 인근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신청링크

+ 강연: 최창희(미학자), 「아이스테시스(AISTHESIS) : 불확실한 세계를 감각하기」,
2025. 5. 24 15:00

+ 아티스트 토크: 모더레이터 고윤정
2025. 5. 31 15:00

 

 

우리는 팬데믹 시기를 겪으면서 그때 부재하였던 많은 감정과 연결고리가 이제야 온몸으로 전달되고 있다. 하나의 감각이 부족하고 희미해 질 수 있다는 사실, 감각의 확장은 시각뿐 아니라 촉각, 청각, 후각 등 다양하게 작동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제 전시장은 하얀 색이 아닐 수도 있고,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소리가 들리고, 관람 중에 작품을 만지는 것도 허용된다. 어딘가 작동하지 않은 감각은 다른 감각으로 피어오르고 예민함의 장소는 시시각각 달라진다. 페기 펠란(Peggy Phelan)은 1993년 『표식되지 않은(Unmarked)』에서 ‘사라짐’을 통해서 더욱 강해지는 현장의 순간을 이야기한다. 또한 그 사라짐을 찾기 위해 비가시적인 것들을 계속 발굴하여 가시적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번 전시에서 누군가는 잊혀져 있던 기억 속 감각을, 누군가는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고, 책을 탐구하며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내는 작업을 하였다. 관계 맺기와 협력, 모임의 연속 속에서 불확정성을 확정으로 예술가 고유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본다. 약 3주에 가까운 기간 동안 관객들은 눈으로 보이는 작품 속에서 새로운 발견을 ‘들으며’, 각기 다른 이야기를 펼쳐 놓을 것이다.

 

 

서문

전통적으로 ‘하얀 입방체(White cube)’는 하나의 회화, 하나의 조각이 잘 보이고 드러나기 위해 만들어진 전략적 공간이다. 작품이 때로 밖으로 나갈 때에도 있지만 예술형식이 중요하였던 시기, 대부분의 작품은 하얀색 제도권으로 들어오는 경로를 발굴하는 것이 마치 아방가르드의 정신인 것처럼 여겨졌다. 그 중에서도 ‘시각’ 예술은 눈으로 보았을 때의 결과에 충실하기 때문에 눈으로 즉각 보이지 않는 것을 전시장에 들여 놓는다는 것은 아주 용감한 일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팬데믹 시기를 겪으면서 그때 부재하였던 많은 감정과 연결고리가 이제야 온몸으로 전달되고 있다. 하나의 감각이 부족하고 희미해 질 수 있다는 사실, 감각의 확장은 시각뿐 아니라 촉각, 청각, 후각 등 다양하게 작동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제 전시장은 하얀 색이 아닐 수도 있고,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소리가 들리고, 관람 중에 작품을 만지는 것도 허용된다. 어딘가 작동하지 않은 감각은 다른 감각으로 피어오르고 예민함의 장소는 시시각각 달라진다.

페기 펠란(Peggy Phelan)은 1993년 『표식되지 않은(Unmarked)』에서 ‘사라짐’을 통해서 더욱 강해지는 현장의 순간을 이야기한다. 또한 그 사라짐을 찾기 위해 비가시적인 것들을 계속 발굴하여 가시적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예술가는 본질적으로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상황과 분위기를 찾아내게 되는데, 그것은 각 예술가가 보이지 않는 곳을 향하여 매일을 사투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다.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들음’으로 변환되기도 하고, ‘만지기’를 더하기도 한다. 그리고 감각을 더하고 빼는 과정은 다시 물질로 조각과 좌대로 변환된다. 여기저기 미술계의 흐름 속에서 ‘감각’은 관객에게 많은 경험을 상호작용하게 하는 능동적인 활동이면서, 마음의 동요를 더욱 강조하게 되는 큰 틀이 되었다. 전시의 제목은 ‘사라짐’과 ‘드러남’을 본격적으로 다루었던 펠란의 책에서 인용하여 붙이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누군가는 잊혀져 있던 기억 속 감각을, 누군가는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고, 책을 탐구하며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내는 작업을 하였다. 특히 감각에 대한 탐구는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주제로 꼬리를 물게 된다. 인간이 외면했던 점들을 다시 살피면서 비인간, 문화와 공존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불안정성, 생태, 인류세, 기후위기, 인류학적인 면모의 외연이 계속 확장된다. 몇몇 작가들은 『세계 끝의 버섯』을 읽고 가장 사소한 것, 가장 지나치기 쉬운 사건들을 예술가의 시선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였다. 작가들은 송이버섯의 연구에서 시작하여 도시 인간들의 문제가 끝에 있는 자연환경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과정을 다룬 책을 보며, 끊임없이 새로운 장소와 상황에서 ‘마주침’의 순간을 맞이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까를 고심하며, 폐허와 쓰레기 더미에서 우리의 미래를 찾아나섰다. 관계 맺기와 협력, 모임의 연속 속에서 불확정성을 확정으로 예술가 고유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본다. 약 3주에 가까운 기간 동안 관객들은 눈으로 보이는 작품 속에서 새로운 발견을 ‘들으며’, 각기 다른 이야기를 펼쳐 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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