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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씹는 당나귀

  • 청구기호818/사54ㄲ
  • 저자명사석원 그림과 글
  • 출판사웅진닷컴
  • 출판년도2006년
  • ISBN8901058057
  • 가격12000원

상세정보

우울한 당신의 마음을 치유하는 마술 같은 그림책 
살다보면 웃을 일보다 울고 싶은 일이 더 많은 세상이다. 예고도 없이 가까운 가족이 멀리 떠나가고, 오랫동안 해온 일이 어디서부턴가 잘 안 풀리고, 텔레비전에서는 정치인들이 나와 서로를 추하게 물어뜯고, 꽁꽁 닫힌 애인의 마음이 열리지 않아 안타까울 때, 우리는 소리를 지르거나 남몰래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거나 아니면 독한 술로 쓰린 마음을 달래곤 한다. 그러나 원색으로 그려진 강렬한 그림 한 장이 그 슬프고 우울한 마음을 순식간에 달래줄 수도 있다. 얼굴에 웃음을 가득 품은 동물 그림 한 장이 속상하고 어두운 기분을 환하게 만들어 줄 수도 있다. 화가 사석원의 그림에는 바로 그런 힘이 담겨 있다. 

“그의 그림은 쉽고 편하고 재미있다. 말 보시 없이도 복된 감상이 주어지고 글 보탬 없이도 즐거운 연상이 펼쳐진다.” - 손철주(미술칼럼니스트) 

강렬한 원색, 팔레트 없이 바로 화폭에 짜낸 야수 같은 터치 
알록달록한 색깔과 어룽어룽한 무늬로 가득한 닭과 호랑이와 새와 당나귀, 그리고 염소. 사석원 그림의 주요 모티브인 동물들은 때론 인간보다 낫다. 묵묵히 힘든 세상을 견디기도 하고, 푸하하 웃어젖히며 슬픈 과거를 멀리 날려버리기도 하고, 산을 뚫고 나갈 기세로 뒷발질을 하거나, 하고 싶은 말을 당당히 쏟을 양으로 눈을 부릅뜨기도 한다. 그뿐인가, 몸을 반쯤 물에 담근 채 딩가딩가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손에 손을 잡고 진심으로 기쁨을 나누며 친구들과 어울려 놀 줄도 안다. 슬프면 슬픈 대로 눈을 감고, 즐거우면 즐거운 대로 이빨을 활짝 드러낸다. 다양한 색깔과 모양으로 그려진 동물들의 수줍은 표정과 따스한 눈빛과 활기찬 몸짓이 옆에 앉은 동료의 수백 마디 충고보다, 엄한 선생님의 따끔한 훈계보다 더 위로가 된다고 하면 믿겠는가. 

“하기야 그가 그리는 동물치고 기쁨의 제물이 아닌 것이 어디 있으랴. 물감 튜브를 덕지덕지 몸에 휘감은 채 기쁨에 날뛰는 닭털은 흩뿌린 물감 자국으로 어지럽다. 용솟음 치는 유희정신이 과도한 조형으로 나타나고 남발하는 색채가 형태를 일그러뜨릴 때 사석원의 엔도르핀은 한사리를 이룬다.” - 손철주(미술칼럼니스트) 

사석원은 어떻게 하면 사람을 웃길 수 있는지, 위로할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이다
화가 사석원의 그림만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어도 만족스럽다는 사람이 많다. 비전문가들도 다 인정하는 미술시장의 인기 작가이며, 미술계의 유력 잡지가 뽑은 21세기를 이끌어갈 대표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그의 재능은 그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길지 않은 몇 줄의 글로도 사람을 웃기고 기분 좋게 만들며, 때로는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 줄도 안다. 그림에다가 자신의 과거에 있었던 에피소드와 경험들을 빌려와 담담하고 나직나직하게 덧붙임으로써, 이 책은 도록이 가지는 아름다움과 에세이가 지니는 친절함을 함께 품고 있다. 더군다나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성공한 화가의 과거를 슬쩍 엿봄으로써, 우리는 이미 카타르시스를 진하게 느끼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사석원은 원래 그림을 빨리 그린다. 에스키스인가 하지만 완성작이다. 즉흥과 충동이 날것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터치의 신속함도 그렇지만 얼굴 표정이 우스꽝스러운 것, 보는 것보다 아는 것 위주로 그린 것 등이 아동화의 특질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그린 이의 마음이 뻔하게 드러나 있는 것이 웃음 짓게 한다.” - 손철주(미술칼럼니스트) 

그림에도 글에도, 풍자와 해학이 없다면 그걸 뭣에다 쓸까 
남자인 ‘배’가 자꾸만 여자인 ‘항구’를 찾는 건 비단 사랑 때문만이 아니다. 건망증 때문이다. 국회에서 싸우는 의원들에게는 중국식 공중 화장실에 들어가 다같이 엉덩이를 까고 앉아‘큰일’을 보는 벌을 줄 것. 부쩍 커버린 딸의 눈에 띄게 작아진 얼굴이 안타깝고, ‘로또’가 당첨될 언젠가 그날을 위해서 열심히 모의연습을 한다. 사석원의 그림과 글에는 순간적으로 와닿는 기분 좋은 메시지뿐만 아니라, 곱씹으면서 천천히 볼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는 풍미가 있다. 하나의 상징에서 또 하나의 상징이 태어나고 그 의미는 갈수록 넓어지고 깊어진다. 풍자와 해학이 가득 들어가 있는 그림과 글이란, 옆에 두고 자꾸만 펼쳐 봐도 질리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삽화가 아니라 삽글을 써낸, 새롭고도 실험적인 형식의 책 
대부분의 책들은 글을 먼저 쓰고 그 글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리거나 고른다. 하지만 이 책은 화가가 그동안 그려온 수백 점이 넘는 그림 중에서 가장 좋다고 평가받은, 또는 화가가 가장 아끼는 작품들을 먼저 골라냈고, 그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글을 쓴 것이다. 덕분에 독자들은 한 책에서 화가의 다양한 작품 경향과 화풍을 모두 감상할 수 있게 되었고, 에디터의 의도에 따라 우울할 때, 피곤할 때, 여유가 없을 때, 사랑할 때 등 각자의 기분 상태에 따라 가장 도움이 되는 적절한 그림과 글을 맛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는 비주얼 시대를 맞아 화가 역시 그 누구보다 우수한 컨텐츠 생산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이 책을 필두로 하여 그림을 기본 축으로 하는 비슷한 카테고리의 책이 계속 만들어질 것이라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 


목 차

이 책에 부쳐 

하나. 울적한 마음에 환한 미소를- 매화에 놀란 수탉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 일장춘몽 / 얼굴만 좀 작으면 나도 미인형인데 / 이봐, A형 친구.../ 나도 한땐 코스모스 같았거든! / 공포영화를 보면서... / 어른들의 슬픈 엉덩이와는... / 머리 감기도 귀찮은... / 서로 말이 통하다니... /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 이래봬도 내가 B형 남자라구 / 두근두근 첫 화장의 떨림 / 장미꽃 백 송이 / 눈 쌓이는 소리가 무서워... / 아무리 둘러봐도 파랑새를... / 돼지가 모은 돼지 저금통을... / 보아뱀, 바오밥 나무... / 말 대신 닭 / 박하사탕을 먹는 내 모습... / 효도란 어른들과... / 새들의 울음소리에는 왜... / 새들의 공중 화장실 / 오늘은 누굴 붙잡고 석양주를... / 모든 생명의 탄생은... / 

둘. 피곤한 오후에 넘치는 기운을- 산을 뚫고 나온 소 

웰빙엔 반신욕이 최고... / 땐스 땐스 땐스... / 뭘 모를 때 사람은 진짜... / 때를 잘 맞추면 깨가 서 말... / 나도 할 말은 있어 / 닭이 사는 곳과 나이트클럽과... / 줄 맞춰서 플로어에 선다 / 섬에 사는 당나귀 / 거울만 보면 머리에 뿔난다 / 양들의 침묵 / 왕중왕 / 연습이란 목숨 걸고 하는 거야 / 누구에게나 슬픈 과거는 있다 / 이불처럼 물감으로 세상을 덮다 / 들국화의 <행진>을 부르다가 / 변비는 만병의 근원 / 장산곶 마루에 북소리 나더니 / 장날이 즐거운 건 대포 한잔이... /나날이 새로워진다는 것 / 불광불급... / 산낙지를 통째로 못 자셔봤다고? / 내가 취향이 좀 독특하긴 하지? / 만화방창 

셋. 허겁지겁 바쁜 나날 한자락의 여유를- 똥을 누는 호랑이 

댓잎마다 솔찬히 얹혀 있는 봄볕 / 죄와 벌 / 내가 정말로 늙으리라곤... / 애당초 시간이란 게 세상에 있었는감 / 피었다 하면 지고 마는... / 사실 우린 버려진 양 같은 신세지 / 세상에서 여행보다 돈을 잘 쓰는 방법을... / 똥 누느라 등 뒤에 뜬... / 당나귀 블루스 / 복날, 생애 마지막으로 짖어볼까나 / 돌부처님은 죽은 벌레들을 위해... / 성자 / 술 마시고 필름이 끊겨봤다면... / 뻔뻔한 식물치 / 홀리데이 / 외톨이 / 우리에게 새벽은 반드시 오리니... / 나와는 다른 이들이 있다는 것을... / 복돼지가 우글우글 / 사막의 오아시스도... / 절대 강자 / 얼마나 다행인가... 

넷. 꽁꽁 닫힌 그대에게 진실한 마음을- 꽃을 씹는 당나귀 

다신 널 힘들게 하지 않을 거야 / 어딨어? 널 부르고 있잖아 / 너를 만나기 전엔... / 엄마들은 모두 바보 아니면 거짓말쟁이 / 일식 / 내 소원은 오직 한 가지 /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남매 / 어느 시인이 노래했다 /우리는 바보일까? / 이어도 하라 이어도 하라... / “괜찮았어?... 흐흐!” / 어려움을 함께 나눠야 진정한 친구래 / 무지개 너머 어딘가에 있을... /원근법 / 남자는 괴로워 / 할아버지와 장손 / 유독 원수들은 외나무다리 건너기를 좋아한다 / “넌 동그래서 좋아.”... / “죽어도 좋아?”... / 엄마가 금방 만든 꽃무늬 원피스 /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마무리 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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