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투어 : 지역별 갤러리·미술관 가이드
- 청구기호606.911/월12ㄱ
- 저자명월간미술 엮음
- 출판사월간미술
- 출판년도2004년
- ISBN8988588061
- 가격11000원
미술 전문지 《월간미술》이 〈갤러리 투어 - 지역별 갤러리·미술관 가이드〉를 펴냈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던 갤러리와 미술관이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까지 이어지는 주말 연휴에, 휴가철입니다. 이 책을 들고 갤러리 탐방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요?
갤러리 투어를 떠나며
갤러리와 미술관은 우리 미술계의 최전방에서 활약하는 용사들로 비유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미술 애호가층이 두텁지 않고 요즘처럼 경제 사정이 어려운 현실에서 제대로 갤러리가 유지되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입니다.
우리 시대 갤러리와 미술관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 보고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월간미술은 이 책을 펴냅니다. 이 책에서는 서울을 인사동·사간동과 삼청동·광화문·서울시청·청담동·신사동·평창동·대학로·홍익대학교 주변의 9개 지역으로 나누고, 장흥·고양·가평·남양주·양평·과천·안양·광주·분당·수원·용인·인천 등의 경기도를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 총 10개 지역의 지역별 성격과, 211개 갤러리와 미술관의 특성 및 정보를 소개합니다. 이 책 한 권으로 서울과 그 근교 곳곳에 있는 갤러리와 미술관들을 일목요연하게 탐방할 수 있습니다.
서울 생활의 재발견
서울과 그 일대 수도권은 회색빛 콘크리트 빌딩 숲과 바삐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로 인하여, 일견 예술과는 거리가 먼 삭막한 도시로 여겨지기 쉽지만 옛부터 온갖 문화가 공존하고 다채로운 예술이 살아 숨쉬는 문화 도시입니다. 이렇게 서울을 예술의 도시로 만드는 것은 미술관, 박물관과 같은 대규모 전시시설을 갖춘 곳 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 예술의 씨를 뿌리고자 노력하는 수많은 소규모 갤러리들의 노력에 힘입은 바 큽니다.
서울에는 가볍게 산책하듯이 둘러볼 수 있는 좋은 갤러리와 미술관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하지만 이제까지는 아무리 상당한 미술 애호가라도 어느 지역에 어떤 성격의 갤러리가 위치해 있는지에 관한 정확한 정보는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이제 최신 정보를 갖춘 월간미술의 가이드로 갤러리 투어를 떠나 봅시다!
테마별로 원하는 전시장을 바로 찾아갈 수 있는‘바로가기’팁
이 책을 열자마자 밀려오는 갤러리와 미술관들의 물결에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안 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독자들을 위해 특정 테마에 따라 목적에 맞는 갤러리와 미술관을 찾아갈 수 있도록 길잡이해 주는 ‘바로가기’팁을 수록했습니다.“교과서에 나오는 유명 미술가와 명작들을 볼 수 있는 미술관은?”“유명 건축가가 지은 곳은?”“어디가 직장인과 학생들을 위해 늦게까지 문을 열지?”“조각공원, 야외 전시장, 너른 마당이나 정원이 있어 가족이 함께 가면 더 재미있는 전시장은?”“어느 갤러리에 카페나 레스토랑, 아트숍이 있지?”“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건물에 위치한 미술관은 어디지?”“미술뿐만 아니라 음악회나 공연, 영화 등을 즐길 수 있는 갤러리는?”등 평소 궁금했던 가려운 곳을 ‘바로가기’가 시원하게 긁어 줍니다.
생생한 현장 취재와 촬영
이 책은 생생한 미술 현장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저자 개인에 의존해 책상머리에서 기획한 것이 아닙니다. 미술 전문지《월간미술》의 스텝들이 기초 설문 조사를 거쳐 자료를 수집하고, 발로 뛰어 수많은 전시장을 취재했습니다. 특히 사진기자가 현장 분위기를 살려 촬영한 사진 250여 컷은 그 전시공간마다의 특색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상세한 정보, 지도까지 곁들인 가이드북
이 책은 각 갤러리와 미술관마다 전문 분야, 특징과 함께, 외관의 모습이나 내부 전시장을 담은 사진, 전화번호, 주소, 웹사이트 주소, 대표자명, 개관시간, 휴일, 요금 등을 소개하였고, 영문 인포메이션을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현장을 쉽게 찾아 갈 수 있도록 각 지역별로 자세한 지도를 만들어 전시장의 위치를 표시했습니다.
서울 색다르게 즐기기
서울 도심 한복판 광화문과 서울시청 일대를 살펴봅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서 있는 세종로 사거리는 명실공히 서울의 상징이며 중심지입니다. 바쁜 걸음에 무심코 지나치게 되는 도심 한복판이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발품을 판다면 다양한 전시장과 작품을 감상하는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습니다. 버스는 물론이고 지하철 1, 2호선 시청역과 5호선 광화문역이 교차하는 교통의 요충지인 이곳은 서울 시내 어디서든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데, 인사동에서 종로를 거쳐오거나 사간동에서도 어렵지 않게 걸어서 올 만합니다.
먼저 세종로 사거리에서 한눈에 보이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과 일민미술관이 있습니다. 이 일대에서 2002년 월드컵 때 거리응원이 시작되어 시청 앞 광장을 붉은색으로 뒤덮었습니다. 시청 앞 광장은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이어지며 정동을 지나 서울역사박물관 근처의 갤러리 밀집 지역과 연계됩니다. 이 코스는 걸어서 둘러보기엔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고궁과 어우러진 고즈넉한 길을 산보하듯 천천히 지나가면 미처 힘든지도 모를 겁니다.
도심에서 만나는 문화의 향기
시청 주변은 굵직굵직한 미술관들이 자리 잡아 행정뿐만 아니라 문화 면에서도 중심부를 이루고 있습니다. 부근에 덕수궁이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영욕의 공간이었던 덕수궁이 이제는 도심의 새로운 휴식처로 발길을 붙잡습니다. 덕수궁에는 덕수궁미술관과 궁중유물전시관이 위치합니다. 덕수궁미술관은 한국 근대 미술을 소개하는 곳으로 현대 미술 중심의 과천 국립현대미술관과는 차별화된 전시를 선보입니다. 덕수궁 후문으로 나오면 정동으로 향하는 길이 있습니다. 이 근처에는 많은 근대 건축물이 보존되어 있는데, 성공회 성당, 정동교회, 구 러시아공사관 탑 등 우리 역사의 한 장을 보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모든 정동길이 모이는 조그마한 마당에 나타나는 서울시립미술관. 근대 건축물과 최신 유리 건축 기법이 만난 새로운 아름다움이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남대문 쪽으로 걸어가면 유리로 이루어진 독특한 구조의 건축물이 하나 등장합니다. 바로 전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세워진 로댕갤러리입니다. 로댕의 걸작 〈칼레의 시민〉과 〈지옥의 문〉이 상설전시되고 있어 어느 때라도 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옆엔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국보 제1호 숭례문이 있으니 한번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그 외에도 작은 갤러리들이 문화 도시 서울의 중심부 광화문과 시청 주변 여기저기에 위치해 있습니다. 독특한 자기색을 가지고 있는 이들도 함께 찾아보면 갤러리 투어가 더욱 아기자기해질 것입니다.
화창한 날도, 비오는 날도 좋습니다. 도시의 생기발랄함을 느끼면서 서울과 그 근교의 갤러리와 미술관을 찾아가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