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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문양

  • 청구기호658.5/임64ㅎ
  • 저자명임영주 지음
  • 출판사대원사
  • 출판년도2004년
  • ISBN893690986X
  • 가격18000원

상세정보

전통 문양의 원류와 상징을 찾아서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고(故) 최순우 선생은 이 책의 저자 임영주 선생에 대해 “선대(先代)를 너무 잘 닮아서 미술인으로서 남다른 천성을 지녔고 또 우리 고미술 연구에 대한 포부도 커서 박물관에서 보낸 십여 년 동안을 오로지 한국문양사 계통의 공부를 위해 전념해 왔다”고 하였다. 최순우 선생이 지적한 대로, 저자는 30년 넘게 오로지 우리 문양 연구에만 전념해온 분이다. 돌아가신 저자의 부친은 바로 문화재 수리 보수의 명장이자 단청 및 불화 모사의 대가인 임천(林泉) 선생으로, 저자는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고미술을 익혔으며 여기서 얻어진 미적 감각은 곧 문양에 대한 남다른 집착으로 이어졌다. 현재는 자타가 공인하는 문양 연구가로서 거의 독보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펴낸 책은 저자가 지난 30년간 모은 자료들을 요약 집대성한 것이다. 도식화한 문양집에서 벗어나 실제로 갖가지 문양이 베풀어진 유물과 유적을 찾아 사진과 글로 풀어냈다. 저자는 문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술품들을 오랜 시간 마주하고 대화할 것을 가르친다. 즉 미술품들을 제대로 보아야만 문양과 그 속에 깃든 정신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 실린 600여 컷이 넘는 사진들에서는 자연을 숭배하면서도 잘 이용할 줄 알았던 옛사람들의 멋과 여유가 꾸밈없이 배어난다. 한국이라는 토양에서 비롯된 소박한 표현미, 추상미와 해학 그리고 꾸밈없는 익살스러움 등 자유롭고 꾸밈없는 갖가지 문양들의 향연을 만끽하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무늬’라 하면 물건의 표면에 얼룩진 형상이 나타난 모든 것을 가리킨다. 인류 역사를 돌이켜볼 때, 이 하찮은 무늬만큼 인류 문명의 발전에 직,간접으로 공헌하여 온 것도 없을 것이다. 또한 예술사(藝術史)에서 무늬가 조형미술 전반에 미친 영향을 생각할 때, 실로 물질적 공헌보다 정신사적 공로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지대하다.
무늬는 언어나 문자와 마찬가지로 그 민족이 살아온 환경에 따라 고유한 형태를 지니게 마련이며 나름대로의 독특한 성격을 나타내고 있기에, 이를 전통 문양이라 일컫는다. 또한 무늬는 아름다움 이전에 상징성이 중요하다. 크고 작은 것, 단순하고 복잡한 것에 상관없이 이들이 각기 뜻을 지니고 있으므로, 무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늬가 베풀어진 자리까지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문양의 뜻과 생성배경에 대해 소개하고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생활 속에 베풀어진 갖가지 문양을 분류하여 체계적으로 소개하였다. 크게 새와 동물, 꽃과 곤충, 십장생, 길상문자로 구분하고 각각에 해당하는 문양의 종류를 세분하여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상서로운 새와 짐승’에서는 상서로운 새로 여겨지는 학, 앵무, 닭, 공작, 백로, 원앙, 기러기, 오리, 까치, 꿩, 팔가조, 가릉빈가와 사령(四靈)/사신(四神)이라 일컬어지는 용, 봉황 거북, 기린, 그리고 농경생활과 각종 금기에서 비롯된 동물들로 해태, 산예, 호랑이, 불가사리, 박쥐, 뱀, 물고기 등의 예를 들었다. 각각의 특성과 더불어 무늬에 깃든 상징성을 설명하고, 각각의 문양이 베풀어진 예를 도자, 필통, 연적, 제기, 거울, 가구, 그릇, 장신구 등에서 다양하게 살펴보았다.

‘아름다운 꽃과 과실’에서는 먼저 월별로 상징적인 꽃과 그 꽃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 사군자로 일컬어지는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와 길상을 나타내는 과실인 복숭아, 석류, 불수감, 참외, 호로, 포도, 그리고 파초, 영지, 연꽃, 모란, 버드나무와 갈대 등의 화훼, 또 꽃들과 같이 묘사되는 나비, 매미, 개미, 귀뚜라미, 사마귀, 벌 등의 곤충에 관해 살펴보았다.
‘평안과 무궁을 상징하는 십장생’과 ‘장수와 만복을 기원하는 길상문자’에서는 각각 문양의 소재가 되는 십장생과 문자에 관하여 그 유래를 설명하고 각각 문양이 베풀어진 모습을 살펴보았다.
문양의 소재를 중심으로 살펴본 앞 장들과는 별도로, ‘감상편’에서는 복식, 비단, 베갯모, 직물, 꽃담, 문과 창호, 무늬전돌 등 무늬가 베풀어진 자리를 중심으로 하여 각각에 나타난 무늬와의 연관성을 살펴보았다. 각각의 무늬들은 그것이 베풀어진 자리에 따라 조금씩 상징성이 달라짐을 볼 수 있다.

그러면 고미술에 나타난 문양을 이해하고 감상하기 위한 지름길은 무엇인가. 저자는 무엇보다 옛 미술품 앞에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말하자면 옛 미술품을 대하면서 눈과 마음, 생각 모두를 통해 오랜 대화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꼭 고미술의 감상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미술품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질수록 문양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작품이 탄생된 시대적 사회적 배경에 대해서 인식과 더불어 그 작품이 지닌 미의 본질까지도 추구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 한 권의 책을 통하여 우리 선조들의 심성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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