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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의 박물관 : 처음 만나는 문화재 책

  • 청구기호600.15/이15ㅅ
  • 저자명이광표 지음
  • 출판사효형출판
  • 출판년도2006년
  • ISBN8958720344
  • 가격12000원

상세정보

문화재에게 말을 거는 법
박물관은 거대하다. 하나하나 차례대로 유물들을 보다보면 지치게 마련이다. 지쳐서 무엇을 봤는지도 모르고 박물관을 나서지 않으려면 문화재를 보는 눈이 필요하다. 그 눈을 이 책은 제시한다.

보물 1060호 백자철화 끈무늬병은 술을 담는 용도로 사용되었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끈무늬다. S자로 몸체를 휘감고 있는 이 끈무늬는 술을 마시다 남으면 허리에 차고 가라는 조선시대 도공의 익살과 재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장치이다.

옛 화가들의 광기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최북은 자신의 이름에서 북(北)이란 한자를 칠칠(七七)로 바꿔서 불렀다. 그런 그가 한겨울 밤 술을 마시고 성벽에 기대 자다가 죽어버린 사연을 안다면 최북의 그림〈풍설야귀인〉이 새롭게 보일 것이다.

개성→일본→서울→대전→서울로 옮겨 다니다 마침내 2005년 8월, 국립중앙박물관에 자리 잡은 100년 방랑의 세월을 안다면 경천사 10층석탑을 무심하게 볼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문화재의 감추어진 비밀
대왕암, 성덕대왕신종, 부석사 무량수전, 숭례문과 흥인지문, 해인사 팔만대장경, 거북선, 첨성대, 귀면기와. 우리에게 익숙한 문화재들이다. 이 문화재들에 대해 우리는 잘 알고 있을까?

대왕암은 문무왕의 수중릉이라고 대부분 알고 있다. 2001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KBS 역사스페셜팀의 수중 탐사가 있었다. 대왕암의 널따란 판석을 들어 올리고 그 속을 들여다보았는데, 결과는 수직으로 갈라진 암반만 있을 뿐이었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여전히 우리에게 대왕암은 문무왕의 나라사랑 정신이 서려있는 곳이므로.

숭례문의 현판은 왜 세로를 썼을까. 숭례문에서 예禮자는 오행으로 보아 불 화火에 해당한다. 따라서 숭례문엔 불꽃의 의미가 들어있다. 이 숭례문은 불의 산(화산, 火山)이라고 하는 관악산과 마주보고 있다. 불과 불이 서로 마주하는 형국이다. 관악산의 화기를 막기 위해 숭례문 현판의 글씨를 세로로 길게 늘어뜨렸다고 한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일까. 정확하게 말한다면 아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 이동할 수 없는 부동산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팔만대장경은 움직일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은 경판이 아니라 대장경판을 보관하는 장경판전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문화유산에서도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대한민국 문화재 교과서
《손 안의 박물관》은 대한민국 문화재 교과서다. 간결하고 절제된 문체로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하고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책 속의 질문과 해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문화재에 대한 정보가 머릿속에 들어온다. 그래서 이 책은 문화재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을 위한 ‘문화재 입문서’ 역할을 한다.

각 장의 구성을 보면, 우리 문화재에 서려있는 익살과 여유 등 한국미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알아보고(1장), 한국 건축 문화재에서 볼 수 있는 처마곡선, 홍예문 등의 곡선에 대해 분석한다(2장). 조선시대 과학 문화재 중 석빙고의 신비로움과 혼천시계의 정밀함 등을 살펴보고(3장), 더 이상 그 종소리를 들을 수 없는 성덕대왕신종이나 현재 해체?복원 중인 미륵사지탑의 경우와 같이 문화재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와 지금은 볼 수 없는 북한 문화재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한다(4장). 대원군과 민영익의 난초 그림, 추사와 다산의 그림을 서로 비교하면서 감상하는 것처럼 옛 그림을 제대로 보는 시각도 알 수 있다(5장). 가장 비싼 문화재는 무엇일까, 몇 살이 되어야 문화재가 될까 등 문화재를 둘러싼 주변 이야기(6장)들도 문화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또한 각 문화재 장르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기초정보를 ‘문화재 돋보기’라는 이름으로 설명한다. 그래서 한 시간 만에 볼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문화재 전반에 대한 상식을 배울 수 있다.

문화재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은 독자들은 부록에 있는 ‘테마 문화재 답사 지도’, ‘문화재 연표’, ‘문화재에 관한 호기심을 채워 주는 책’을 참고하면 된다.


문화재도 변한다
이 책은 2000년 출간했던 《문화재 이야기―보는 즐거움, 아는 즐거움》의 개정판이다. 숭례문은 개방을 했고, 윤두서의 〈자화상〉에서 귀를 발견하기도 했다. 북한산 비봉에는 진흥왕 순수비의 복제품이 설치되었다. 오래 되서 꼼짝도 하지 않을 것 같은 문화재도 6년이란 세월동안 변했다. 그에 따라 내용을 수정했고 미인도, 거북선, 혼천시계와 같은 새 원고를 추가했다. 북한 문화유산은 최신 자료를 바탕으로 대폭 보완했다.


목 차

책을 내며 | 오래된 흔적을 찾아가는 길
들어가며 | 63빌딩도 문화재가 될 수 있을까

01 익살 부르는 여유, 한국미
재치와 해학이 빚은 멋 / 1000년 전 옛사람들은 어떻게 웃었을까 / 마음 가는 대로 만든 분청사기의 대담한 상상력 〈문화재 돋보기 01 : 흙으로 빚은 아름다움―도자기〉/ 발칙하고 유쾌한 상상, 신라 토우 / 나이키와 코카콜라 vs.. 고구려 벽화와 고려청자 / 삼장법사가 잡상이 된 까닭은?

02 한국건축의 아름다움과 멋
부챗살처럼 경쾌한 처마곡선 / 해탈로 향하는 아름다운 통로, 꽃살문 / 과학과 미학의 조화, 무지개문과 무지개다리 / 숭례문 현판은 왜 세로로 썼을까 / 종묘, 삶과 죽음을 초월한 영원의 공간 / 숭례문은 ‘국보’인데 흥인지문 왜 ’보물’인가 / 〈문화재 돋보기 02 : 날아갈 듯 아름다운-전통건축의 공포〉/ 부석사 무량수전, 직선의 목재로 빚은 곡선의 아름다움 〈문화재 돋보기 03 : 모양도 이름도 다양하다―전통건축의 기둥〉 〈문화재 돋보기 04 : 석가모니를 모신 건물을 뭐라고 부르나―사찰건축물〉

03 문화재는 과학이다
조상의 슬기가 낳은 석빙고의 비밀 / 팔만대장경을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 해인사 장경판전 /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둘러싼 한•중•일의 자존심 대결 / 첨성대에서 정말 별을 관측했을까 / 만원권 지폐 속의 15세기 최첨단 시계 자격루 / 거북선은 과연 철갑선인가? / 300년 만에 다시 돌아가는 혼천시계의 정밀함

04 집중, 문화재 탐구
범종 꼭대기에 올라앉은 용龍 〈문화재 돋보기 05 : 그 은은한 소리는 어디서 오나―범종의 특징과 명칭〉/ 도깨비기와엔 도깨비가 없다 / 일본의 백제관음상과 목조반가사유상, 과연 한국에서 건너갔나 / 100년의 유랑을 끝낸 경천사탑 유리 속에 갇힌 원각사지탑 / 복원한 미륵사지탑은 백제 탑인가 21세기 탑인가 /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를 듣고 싶다 〈문화재 돋보기 06 :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범종 음통의 정체 / 대왕암 - 문무왕의 나라 사랑 정신이 잠긴 수중릉 / 지금은 볼 수 없는 북한의 국보 1호

05 그리는 이와 보는 눈
술에 취하고, 그림에 취하고 〈문화재 돋보기 07 : 먹의 농담에 따라 달라지는 옛 그림〉 / 뚝뚝, 그림에 묻어나는 조선 화가의 광기 / 〈미인도〉의 그녀, 옷고름을 풀고 있나, 여미고 있나 / 그림으로 남은 유배지의 고독, 추사와 다산 〈문화재 돋보기 08 : 그린 이에 따라 달라지는 옛 그림〉/ 난초 그림의 쌍벽, 대원군과 민영익 〈문화재 돋보기 09 : 그리는 대상에 따라 달라지는 옛 그림〉/ 이재인가, 이채인가―초상화의 비밀을 풀어라 / ‘풍속화가 김홍도‘는 없다 / 파격이 ‘법’이다―추사체의 매력 / 윤두서 〈자화상〉의 목과 두 귀는 어디로 사라졌나 / 누가 〈맹견도〉를 그렸을까

06 알고 싶은 문화재 뒷이야기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가짜 문화재 / 과거를 눈앞에서 되살리는 복제품 이야기 / 포장에만 일주일, 진땀나는 문화재 운반 / 가장 ‘비싼’ 우리 문화재는 무엇일까? / 몇 살이 되어야 문화재가 되나

나오며 | 열린 눈으로, 자연과 하나 된 아름다움을

테마 문화재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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