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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의 역사

  • 청구기호609.205/J65ㅇ
  • 저자명존 리월드 지음;정진국 옮김
  • 출판사까치글방
  • 원서명(The) History of Impressionism
  • 출판년도2006년
  • ISBN8972914088
  • 가격29000원

상세정보

인상주의 화가들의 고된 삶과 예술을 향한 열정을 다룬 미술사의 고전
인상주의의 역사는 고전미술에서 근대미술로 전환하는 역동적인 세기인 19세기 후반 인상주의의 발자취를 복원하려고 했다. 저자는 기존의 연구 성과를 수용하고, 화가들의 족적과 작품들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면서 자료와 증언을 발굴하여 저술의 토대로 삼고 있다. 작품을 해설하고 화가의 성격을 묘사하는 저자의 시선과 어법은 화가의 삶과 예술은 물론이고, 그 시대상을 생생하면서도 감동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이 방대한 역사서에서 인상주의 화가들이 보여주는 것은 인간적 신념과 의지가 가장 아름다운 인간적 덕목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인상주의의 등장은 미술사에 획을 그은 엄청난 사건이었다. 전통적 미술의 가치를 고집하던 당시의 사람들에게 그들의 그림은 이단이었고, 새로워 보이려는, 자신의 무능함을 속이려는 간교한 사기에 지나지 않았다. 그들의 예술혼은 무시되었고, 철저히 외면당했다. 그러나 화가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그들의 작품은 후대에 가장 사랑받는 보물이 되었다. 이 책은 그들이 주고받은 편지와 당시의 평론 등을 통해서 인상주의 화가들의 고단했던 삶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1874년 봄 파리에서 일단의 젊은 화가들은 공식 살롱에 도전해 자신들의 전시회를 조직했다. 이러한 시도는 그 자체로 기존 관례에 대한 도전이었던 데다가 출품작들은 그 이상으로 혁명적이었다. 관객들과 평론가들은 정직한 사람들을 속이거나 단순히 눈길을 끌려고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그렸다며 화가들을 비난했다. 그들의 진지함을 설득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의 재능을 평가받기까지 이 작은 동아리의 화가들은 쓰라린 투쟁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의 작품은 그들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빛을 잃지 않았다. 후배 화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현대미술을 꽃 피웠다. 

모네, 르누아르, 피사로, 시슬레, 드가, 세잔, 베르트 모리조가 바로 그들이다. 그들은 성격과 타고난 재능뿐만 아니라 생각과 경향도 서로 달랐지만, 같은 목적을 향해 싸우면서 함께 시련을 겪었다. 그들은 공동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기자가 신랄한 조롱으로 사용했던 “인상주의(Impressionism)”라는 이름을 채택했다. 그들은 자연에 가까이 다가가 자연을 관찰했고, 자연에서 받은 인상을 화폭에 옮기려고 애썼다. 인상주의의 주요 요소는 바로 “빛”의 작용이다. 어두운 숲 속에서도 그들은 빛이 어떤 작용을 미치는가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것을 그림에 적용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들의 노력은 신문과 잡지의 비웃음을 샀고, 대중의 천대를 받았다. 그림은 전혀 팔리지 않았고, 그들은 길고 긴 생활고의 늪에 빠져 작업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끼니도 거르기 일쑤였다. 그들의 투쟁을 함께 했던 졸라조차도 걸작이라는 소설에서 자신의 죽마고우 세잔을 모델로 실패하고 결국에는 자살하고 마는 인상주의 화가를 등장시킴으로써 인상주의 미술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했음을 드러냈다. 이러한 힘겨운 상황을 견뎌내는 그들에게 보상이라고는 그들의 작품을 이해하는 쇼케나 뒤랑-뤼엘, 탕기 같은 이들의 지원뿐이었다. 

인상주의 화가들이 1874년 최초의 단체전을 조직했을 때 그들은 서툰 초보자가 아니라 모두 서른 살을 넘긴 15년 이상을 열심히 작업한 화가였다. 그들은 당시의 쟁쟁한 거장들과 소장파 화가들의 방법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대신에 과거와 현재의 교훈에서 새로운 관념을 끌어내면서 완전히 그들 자신의 예술을 발전시켰다. 1874년 인상주의 전시회의 개막과 함께 출범된 미술사의 이러한 새 국면은 갑작스런 돌출이 아니라 완만하고 지속적인 진화의 한 정점이었다. 과거의 위대한 화가들이 인상주의 원리의 발전에 그들 나름으로 기여했다고 할 때 이 운동의 직접적인 뿌리는 1874년의 전시회에 이르기까지 20년의 세월 속에서 가장 명백하게 찾을 수 있다. 이 형성기 동안 인상주의자들은 자연에 새롭게 접근하는 그들의 시각과 재능에 눈을 뜨고 갈고닦았다. 따라서 기본적 사상이 모습을 갖추던 이 시기로부터 인상주의 역사를 추적해야 한다. 앵그르, 들라크루아, 코로, 쿠르베 등 선배들이 주도했던 이 시기는 인상주의 화가들을 탄생시킨 바탕이 되었다. 

이 책은 인상주의 화가의 시작부터 1874년의 그들의 노력이 절정에 달한 때와 그들이 조직한 여덟 차례의 전시회에 이르기까지 인상주의 화가들의 전개상을 추적한다. 그 발전은 동료들의 결정적 이탈과 거의 인상주의에 대한 포기로서 마지막 단체전이 개최된 1886년에 잠정적으로 종결된다.
이 저작이 현대의 고전으로 당당하게 우뚝 서서 근대 미술사의 지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는 것은 이미 미술사가 인정하는 바이다. 또한 화가들의 이야기와 관련된 작품들이 삽화로 실려 있어, 작품을 좀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일본어, 루마니아어로 번역된 이 책이 이제야 한국어로 번역되는 것은 만시지탄의 느낌이 없지 않으나, 미술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일반 독자들의 관심의 대상이 된다면 참으로 다행일 것이다.


목 차
서문 

제1장 1855-1859 
파리 만국박람회, 1855
프랑스 미술의 파노라마

제2장 1859-1861 
모네와 부댕
마네와 드가
아카데미 스위스
쿠르베의 화실

제3장 1862-1863 
글레르의 화실
낙선전과 미술학교의 재편

제4장 1864-1866 
바르비종 화가들
새 살롱
성공과 실망

제5장 1866-1868
미술 평론가 졸라
또다른 만국박람회
동인전 계획
모네의 생활고

제6장 1869-1870 
게르부아 카페
일본 판화
“라 그르누이예르”

제7장 1870-1871 
1870년의 살롱
프랑스-프러시아 전쟁과 파리 “코뮌”
모네와 피사로의 런던 시절

제8장 1872-1873 
전후의 몇 년간
오베르-쉬르-우아즈
또다른 낙선전(1873)

제9장 1873-1874
첫 번째 단체전(1874)
“인상주의”라는 용어의 기원

제10장 1874-1877 
아르장퇴유
카유보트와 쇼케
경매와 이후의 전시회
해외의 첫 번째 반향
뒤랑티의 소책자, 새로운 회화

제11장 1877-1879 
누벨 아텐 카페
살롱의 르누아르, 시슬레, 모네
새 평론가 : 위스망스
심각한 불화

제12장 1880-1883 
계속된 전시회와 갈라진 의견
마네의 죽음

제13장 1883-1885 
불만과 의심
코펜하겐의 고갱
르동
쇠라와 시냐크
재야 미술가 협회(1884)

제14장 1886 
제8회이자 마지막 인상주의 전시회
뒤랑-뤼엘이 미국에서 거둔 첫 번째 성공
고갱과 반 고흐

제15장 1886년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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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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