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댕, 그의 모더니티
- 청구기호620.9926/박561ㄹ;2003
- 저자명박숙영 지음
- 출판사창조문화
- 출판년도2003년 11월
- ISBN8988826914
- 가격15,000원
로댕의 혁신성은 일화적 주제에 대한 서술적 묘사를 탈피하고, 완성이 아닌 과정으로서의 작품, 하나의 조각과 또 다른 조각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의미의 생성, 기념비적 조각의 장소성의 문제, 받침대의 사라짐 등이 그 예들이다. 이러한 것들은 현대 조각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조각 분야에서 논의되고 있는 많은 미학적 문제들과 관계하는 것들이다. 로댕 스스로 “나는 과거와 현재 사이를 잇는 다리이다.”라는 유명한 말로 자신의 위상을 정의한 것처럼, 모든 조형적 자유 속에서 리얼리티에 대한 정확한 비전으로 모더니티의 길을 열었다.
로댕의 이런 가치에도 불구하고 로댕에 대한 소개는 그의 몇몇 작품과 사생활이 더 널리 알려진 경향이 있다. 로댕에 대한 미술사적 가치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이 책의 기획 목적이다. 로댕의 미술사적 가치는 단연코 “그의 모더니티”에 있다.
창조문화는 그 당시 로댕의 혁명적이까지 한 모더니티를 집중 조명한 “로댕, 그의 모더니티”를 발행하게 되었다.
로댕의 미술사적 가치
19세기의 서구 미술계에서 회화 영역은 인상주의자들의 등장과 활동으로 전통적인 회화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여 새로움을 향한 격동과 흥분 상태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그러나 조각은 대부분 건축물에 예속되어 조각 고유의 가치를 찾기가 어려웠다. 독립적인 조각작품의 경우, 상류층의 장식적 취향을 만족시키는 것으로서 번지르르한 마무리와 능숙한 손재주로 그리스, 로마 미술을 모방하고 절충하는 복합적 양식을 따르고 있었다.
이렇게 조각에 대한 뚜렷한 미학적 강령을 갖지 못한 채 아카데믹한 관습 속에서 조각 예술이 침체되어 있을 때, 로댕이 나타나 새로운 구성과 표현, 그리고 매체 자체의 고유한 특질 등을 강조함으로써 당시의 조각을 기존의 전통과 관례로부터 해방시키고 조각 세계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로댕의 이야기 속으로...
당시에 일어난 새로운 개념인 ‘예술을 위한 예술(L’art pour art)’이라는 의식과 더불어 모더니티의 구체적인 예술적 성취는 조각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보들레르의 예술 비평에서 비롯되어 회화와 문학 영역에서 옥타비오 파츠(Octavio Paz)가 주장한 것으로, 그 동안 색채, 선, 소리, 움직임이 재현을 위해 사용되었다면, 이제는 표현 매체와 제작 기술 그 자체가 미적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아직 포착되지 않은 미래와 신뢰할 수 있는 현재에 대한 갈망을 나타내는 것으로, 로댕은 이러한 사고 속에서 혁신적인 조형 방법과 표현 효과로 미적 모더니티를 구체적으로 실현하였다.
일반적으로 로댕의 조각은 로댕 이전의 조각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종교적, 신화적, 문학적 주제에 근간을 둔다. 당시 조각은 이러한 전통적인 주제를 서술적이거나 사실적으로 재현하여 형식적으로 완성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로댕은 소장가들이나 미술 시장에서의 유통을 위한 작은 크기의 조각에서, 그리고 공공의 기념비 조각에서도 과거와는 뚜렷이 단절된 몇 가지 특징들을 보여준다. 일화적 주제에 대한 서술적 묘사의 탈피, 완성이 아닌 과정으로서의 작품, 하나의 조각과 또 다른 조각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의미의 생성, 기념비적 조각의 장소성의 문제, 받침대의 사라짐 등이 그 예들이다. 이러한 것들은 현대 조각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조각 분야에서 논의되고 있는 많은 미학적 문제들과 관계하는 것들이다.
박숙영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8대학에서 조형예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미술학부 조소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