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김수남 사진굿
- 청구기호660.9911/김56ㅎ
- 저자명김수남 지음
- 출판사현암사
- 출판년도2007년
- ISBN8932314280
- 가격35000원
故 김수남의 작업은 ‘한국의 무형의 것들의 기록’, ‘사라져가는 아시아 문화현장의 정직한 기록’으로서 작가 개인의 기록을 넘어 아시아 문화인류학의 중요한 학술자료로서 가치가 크다. 또한 열정적으로 살다간 그의 삶은 사진을 하는 많은 이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제 그의 작업은 끝이 났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그의 작업과 일생을 총정리함으로써 한평생을 오로지 한 분야에 열정을 쏟아온 직업인으로서, 그리하여 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장인으로서 그의 사진세계와 사진관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그의 사진작업과 인생에 영향을 미친 사건과 인물, 사진 등을 연대기별, 주제별로 재구성하고 그가 남긴 개인기록과 그를 기억하는 이들의 회고를 통하여 그가 일생동안 추구해 온 삶과 사진에 대한 생각, 자세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 그리하여 김수남 사진이 갖는 자료로서의 가치가 어디서 왔는지, 김수남 사진이 갖는 솔직함과 친근함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찾고자 한다.한국 대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故 김수남의 사진세계를 들여다본다!
故 김수남은 누구인가
故 김수남은 다큐멘터리 사진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다. 그는 2006년 2월 타이 치앙라이에서 리수족의 신년맞이 축제를 촬영하다가 급서했다. 생전에 입버릇처럼 “사진작가는 현장에서 사진을 찍다가 최후를 맞는 것이 가장 행복할 것이다.” 했는데, 과연 그는 평생을 국내외 민속문화 촬영을 해온 사람답게 민속현장에서 카메라를 든 채 저 세상으로 돌아갔다.
故 김수남은 한국의 굿을 찍은 사진작가로 유명하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 전국을 휩쓸며 미신타파를 앞세워 전통문화 말살 행위가 벌어졌을 때, 사라져가는 무속현장이야말로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이를 사진예술로 승화시켰다. 그의 작업은 한낱 미신으로 여겨졌던 굿 문화를 한국인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게 하면서 이후 우리 사회의 굿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았다.
故 김수남은 우리의 것뿐 아니라 아시아에도 관심을 가져, 개발과 근대화에 밀려 사라져가는 것을 붙들어 놓는 작업을 많이 했다. 한국의 굿 촬영 이후 그는 일본, 중국, 타이완, 인도네시아, 타이, 미얀마, 필리핀, 베트남, 인도, 스리랑카, 네팔 등지의 전통의례와 민속문화를 찍었다. 그리하여 개발과 근대화에 밀려 사라져버린 아시아 소수민족의 전통문화가 그의 필름 속에 원형 그대로 보존되었고, 그 자체가 소중한 문화유산이 되었다. 이제 그의 작업은 먼훗날 세계화, 문명화의 미명 아래 전통이 사라져버린 뒤 ‘오늘, 지금’의 모습을 고증할 때 자료로서 큰 가치를 지닐 것이다.
故 김수남의 작업은 ‘한국의 무형의 것들의 기록’, ‘사라져가는 아시아 문화현장의 정직한 기록’으로서 작가 개인의 기록을 넘어 아시아 문화인류학의 중요한 학술자료로서 가치가 크다. 또한 열정적으로 살다간 그의 삶은 사진을 하는 많은 이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제 그의 작업은 끝이 났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그의 작업과 일생을 총정리함으로써 한평생을 오로지 한 분야에 열정을 쏟아온 직업인으로서, 그리하여 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장인으로서 그의 사진세계와 사진관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그의 사진작업과 인생에 영향을 미친 사건과 인물, 사진 등을 연대기별, 주제별로 재구성하고 그가 남긴 개인기록과 그를 기억하는 이들의 회고를 통하여 그가 일생동안 추구해 온 삶과 사진에 대한 생각, 자세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 그리하여 김수남 사진이 갖는 자료로서의 가치가 어디서 왔는지, 김수남 사진이 갖는 솔직함과 친근함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찾고자 한다.
이 책은 故 김수남의 일생과 그의 주요 작업을 연대기별, 주제별로 나누어 네 개의 부로 분류, 정리하였다.
제1부 : 一步一景의 영상인류학
故 김수남은 그의 작업실 한 쪽 벽을 꽉 채울 정도인 16만여 컷의 필름을 남겼다. 이는 양과 질로 볼 때 한 발걸음마다 사진 한 장을 찍었다고 할 정도이다. 이 장에서는 이처럼 성실하고 고집스럽게 살아온 그의 사진세계를 연대기별로 정리하여 시간의 흐름과 내적, 외적 변화에 따른 그의 사진관과 촬영자세를 볼 수 있다. 또한 그의 사진세계에 관한 여러 평론가―김승곤, 독일의 요한 힐트만, 일본의 스기우라 고헤이 등―의 글을 실어 그의 사진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제2부 : 한국의 굿 20선
김수남 하면 굿, 굿사진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방울 대신 카메라를 든 박수무당’으로 불렸다. 강릉 단오제가 세계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데는 그가 찍은 사진이 한몫을 하기도 했다. 이 장에서는 사라져가는 한국의 굿―황해도 내림굿, 경기도 도당굿, 제주도 영등굿, 수용포 수망굿, 평안도 다리굿, 전라도 씻김굿, 제주도 무혼굿, 함경도 망묵굿, 은산 별신굿, 강사리 범굿, 옹진 배연신굿, 제주도 신굿, 양주 소놀이굿, 통영 오귀새남굿, 서울 당굿, 거제도 별신굿, 황해도 진지노귀굿, 위도 띠뱃굿, 강릉 단오굿, 서울 지노귀굿―에 대한 귀한 현장 자료사진을 엄선하여 수록하고 간략한 설명을 달았다.
3부 : 藝人들
故 김수남은 우리의 전통 예인들을 많이 만났다. 그들을 찾아다니며 한 시대의 끝을 살고 갔거나 살아 온 그들의 기예가 무르익었을 때를 기록했다. 그가 찍은 예인들도 이미 세상을 많이 떠났지만 그의 사진은 여전히 그들의 최전성기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장에서는 한말 최후의 광대 이동안, 소리꾼 만정 김소희, 가야금 산조의 명인 성금련, 황해도 큰만신 김금화, 일인 창무극의 명인 공옥진, 밀양 호미씻이의 하보경, 도살풀이이 명무 김숙자, 범패와 영산재의 박송암 스님, 동해안 굿의 신석남, 승무의 춤꾼 한영숙, 제주의 큰심방 안사인의 모습과 그들을 회고한 내용을 담았다.
제4부 : 아시아, 未完의 별
故 김수남은 1990년부터는 아시아 곳곳으로 발길을 옮겨 여러 나라의 오지에서 사라져가는 전통문화 현장을 사진으로 담았다. 그러던 중 미수교 상태에 있던 중국에서는 스파이로 몰려 필름을 몰수당하기도 했다. 이 장에서는 여러 나라를 다니며 촬영하면서 느끼고 경험했던 에피소드와 함께 그들의 전통의례와 민속문화를 담은 사진을 실었다. 2006년 2월 타이 작업현장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촬영했던 리수족의 신년맞이 축제사진도 수록하였다.
김수남을 말한다
― 김수남은 만나는 사람들 속에 숨어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눈을 지닌 큰무당이다. 단지 방울과 부채 대신에 사진기를 들고서 사람들과 만나고, 공수를 내리는 대신에 셔터를 눌러서 자기가 본 것을 형상화하는 것이 보통무당과 다를 뿐이다. / 김인회(전 연세대 교수)
― 김수남의 사진에는 ‘찍는’ 행위에 관계되는 중층적인 의미가 겹쳐져 있다. 먼저 작품의 출발점을 이루는 한 순간을 ‘찍(촬영하)는’ 행위가 바로 그것이다. 김수남이 잘라내는 이 세계의 한 순간은 그것이 무엇이건 심상치 않은 아름다움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보는 자의 가슴에 부딪쳐오는 그의 예술작품에는 다른 하나의 ‘찍는’ 행위가 겹쳐져 있다. 아시아의 샤먼들이 불러들이는 여러 신과, 마을이나 길거리의 사람들이 서로 깊이 교감하는 정경을 교묘하게 포착하는 ‘찍는’ 행위이다. / 스기우라 고헤이(그래픽 디자이너)
― 그는 말하자면 사진밭에서 노는 사진가가 아니다. 그가 어울리는 것은 민중문학이나 민속학이나 그런 쪽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는 아마도 평생 이곳저곳의 오지만을 떠돌며 그들의 삶의 안쪽에 뛰어들어 그들의 술을 마시고 그들의 신과 교감하며 그렇게 살다가 쓰러질 사람이다. 단언하건대 죽을 때까지 그가 그 일에서 발을 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 김승곤(사진평론가)
― 사람들이 주는 술은 다 받아 먹고 굿판 사람들보다 더 얼굴이 벌개져서 돌아다니는데, 그 와중에서도 협조를 구하는 솜씨가 여간 아니었다. 카메라를 가슴에 안고 사람 좋아 보이는 얼굴로 웃으면서 부탁하면 할머니, 아주머니, 아저씨 할 것 없이 시키는 대로 비켜주고 포즈를 취해주고 춤도 더 춰주곤 했다. / 황루시(관동대 교수)
― 선생이 사진을 찍는 그 모습, 그 순간을 오래 지켜보고 있자면, 그 손에 반하게 된다. 나는 사진작가가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사진이란 대상의 본질을 한순간 잡아채는 일이라 느낀다. 선생은 그 순간을 위해 수많은 날을, 그 열악한 환경에서 술로 지새우며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어쩌면 오지 않을 수도 있는 대상의 본질과 맞닥뜨리게 될 그 단 1초의 시간을 포착하려고, 렌즈에 온 신경을 집중시키고 기다리는 법을 알고 있었다. 검지를 셔터에 올려놓고, 그 찰나의 순간을 기다리는 선생의 손은 한없이 깊어 보였다. / 정성희(드라마 작가)
목 차
제1부 일보일경의 영상인류학
운명의 날
첫인상
마음의 원풍경
현장에 뛰어난 사진가
한국의 굿을 20권으로 내다
눈을 돌려 아시아로
혼자 아닌 여럿이
모두가 예술가더라
기다림의 미학
에필로그
제2부 한국의 굿 20선
황해도 내림굿
경기도 도당굿
제주도 영등굿
수용포 수망굿
평안도 다리굿
전라도 씻김굿
제주도 무혼굿
함경도 망묵굿
온산 별신굿
강사리 범굿
웅진 배연신굿
제주도 신굿
양주 소놀이굿
통용 오귀새남굿
서울 당굿
거제도 별신굿
황해도 진지노귀굿
위도 띠뱃굿
강릉 단오굿
서울 지노귀굿
제3부 예인들
최후의 광대 이동안
소리꾼 만정 김소희
가야금 산조의 명인 성금련
황해도 큰만신 김금화
일인 창무극의 명인 공옥진
하보경과 두레문화
도살풀이 명무 김숙자
박송암 스님의 범패와 영산재
신석남과 동해안 굿
승무의 춤꾼 한영숙
제주의 큰심방 안사인
제4부 아시아, 미완의 별
일본
중국
타이완
인도네시아
타이
미얀마
필리핀
베트남
인도
스리랑카
네팔
부록
사진연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