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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인의 한국 사진작가 두번째 이야기)사진 속으로의 여행

  • 청구기호668/최14ㅅ
  • 저자명최건수 지음
  • 출판사시공사
  • 출판년도2004년
  • ISBN8952730380
  • 가격15,000원

상세정보

사진 속으로 천천히 여행을 떠나보자 

“사진은 나에게 이념도 이론도 아니기에 사진에 대한 평가와 재단의 잣대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단지 좋은 사진은 온몸을 뜨겁게 관류하는 사랑의 대상으로서 나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음을 어렴풋이 느낀다. 좋은 사진이라니!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겠지만 그것은 깊이와 크기를 느끼게 하고, 삶에 대한 성찰을 구체적인 이미지와 결합시키는 사진일 것이다. 그러하기에 2차 텍스트를 생산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이 열려 있는 사진에 더욱 애정이 가는 것이다. 나는 거기에 입맞추고 싶다. 그 입맞춤이 사진에 생기를 부여하고 의미를 증폭시키며 속살을 드러낼 수 있다면……. 
따라서 여기에 수록된 글들은 사진을 억압하고 지도하는 관점에서 쓴 것이 아니라 사진에 다가가 입맞춤하고 싶은, 글 쓰는 자의 욕망의 흔적들이다.' 

- 저자의 말 중에서 -


저자 최건수는 자신의 이름 뒤에 늘 따라 다니는 ‘사진평론가'라는 직함이 약간은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처음엔 그저 사진 찍는 것이 좋아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녔고, 다음엔 사진작가의 삶과 열정이 그대로 녹아 있는 사진이 좋아 자신의 솔직한 감상을 적어가다 보니 어느새 자신의 이름 뒤에는 ‘사진평론가'라는 직함이 붙어 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자신이 평론가보다는 ‘애호가'에 가깝다고 수줍게 웃는다. 
그래서일까? 최건수의 글에는 어려운 미학적 용어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는 한국의 사진들을 억지로 서양 현대 미술이론의 틀에 끼워 맞추는 대신, 사진을 찍은 사람의 삶과 꿈을 들여다보고, 그 느낌을 여러 사람들에게 작고 평온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최건수의 사진평론은 쉽다. 그런 만큼 독자들은 한국의 대표적인 사진작가 25인의 독특한 사진세계에 이르는 길을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 
이제부터 작가의 삶에 대한 저자의 세심한 관찰과 사진에 대한 저자의 애정 어린 시선을 나침반 삼아 신비롭고도 무한한 사진 속으로 천천히 여행을 떠나보자.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들어갈 수 있는 25가지의 사진세계 
저자 최건수는 지난 1999년에 사진계에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가지고 꾸준히 활동하는 25인의 한국 사진작가에 대한 첫 번째 이야기로 『사진 그리고 삶』을 출판한 바 있다. 
『사진 그리고 삶』은 저자가 구본창, 김남진, 감장섭, 민병헌, 이상일, 이정진, 이주용, 임양환, 조남붕, 최광호, 최병관, 황경희, 김대수, 김재경, 김석종, 김석중, 박용세, 신경철, 신미혜, 신현숙, 신혜경, 안승환, 정동석, 정주하, 한세준 등 작가를 직접 만나 나눈 대담과 작품평을 토대로 저술한 것으로, 특히 대화체로 전개되는 유려한 글 속에서 어느새 작가와 저자가 대담하고 있는 정경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25인의 한국의 사진작가, 두 번째 이야기인 『사진 속으로의 여행』은 기존의 대화체 형식에서 벗어나 25인의 사진작가의 작품세계를 저자의 나지막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첫 번째 이야기에서 다루지 못했던 사진작가와 작품들에 관해 우선 쓰고 싶었다고 한다. 글을 쓰기 시작한 2001년을 기준으로 60대, 50대, 40대의 사진작가들로 범위를 좁혔다. 해당 작가로는 강상훈, 강용석, 고명근, 권순평, 김기찬, 김우영, 김정수, 박홍천, 배병우, 성남훈, 양성철, 오상조, 오형근, 우종일, 육명심, 이갑철, 이완교, 임영균, 전흥수, 정창기, 주명덕, 차용부, 한정식, 홍순태, 황규태 등 한국 사진예술계의 현주소를 밝혀 줄 수 있는 정예 멤버들이다. 

저자는 한 달에 한 번씩 사진작가들을 만나 그들 삶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열정과 자존심을 확인했다. 그들이 들려 주는 삶의 이야기는 그들의 사진을 읽고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열쇠와 같다. 열쇠가 없다면 집으로 들어갈 수 없듯이, 작가의 삶의 에피소드를 모르면 전체 사진세계에 제대로 들어설 수 없을 것이다. 저자는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각 사진작가들의 삶과 사진 사이의 유기적 관계가 얼마나 깊은지, 사진이 우리 삶과 얼마나 가까운 존재인지 담담하게 이야기해 준다. 
사진작가들이 만들어 낸 작은 인화지 위의 또 다른 세계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사진의 프레임은 어떤 특정 시간을 얼려버리고, 세상의 넓은 공간 중 아주 작은 부분만 오려낸다. 이렇게 선택된 시ㆍ공간은 세계를 바라보는 창이자 지표이다. 한때는 낯익었던 그 세상은 지금은 낯설음으로 어리둥절케 한다. 사각의 틀에 갇힌 세계는 과장, 알레고리, 그로테스크, 은유, 환유와 같은 수사로 가득한 미로의 세계이다. 낯익은 세상들이 사진작가의 지각을 통해 해체되고, 재구축되는 노역 속에서 상상과 주관적 가치로 쌓은 성(城)의 가장 높은 망루에 올라 이 세계를 새롭게 읽을 수 있다고 믿는 사진작가들……. 나는 사진 마을에서 그들의 꿈을 엿보며 살아온 것이 언제나 즐거움이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


저자 최건수는 사진을 이론적이고 분석적으로 다가서는 대상이 아니라, 사랑하고 아끼고 감상하는 대상으로 바라본다. 한 작가의 작품을 글로 풀어가기 위해 사진을 보고 또 보고 감상하여, 작가의 삶과 꿈에 대해 몇 번이고 다시 생각해본다. 

한줄 한줄 정성 들여 쓴 글 속에는 저자의 한국 사진에 대한 애정이 진하게 묻어 있다. 저자의 애정 어린 글을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사진세계는 다가가기 어렵고 두려운 곳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들어갈 수 있는 정겨운 장소가 된다. 

이 책을 여는 순간, 독자들은 좀 더 가볍고 유쾌한 마음으로 사진 속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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