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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최고의 예술품을 찾아서.1:회화 공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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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구기호609.11/안96ㅎ;1
  • 저자명안휘준;정양모 외 지음
  • 출판사파주:돌베개
  • 출판년도2007년
  • ISBN8971992807,04600:8971992791
  • 가격20000원

상세정보

한 작품만을 대상으로 한 권의 저술이 가능한 시대가 한국사회에서 가능할까. 공부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나로서는 다른 연구자들의 책을 읽으며 그게 궁금했다. 그런 일이 가능하려면 한 작품 안에 소재와 주제, 기법 그리고 이념과 사상을 매개로 하여 너무도 풍성한 것들이 자리잡고 있어야 하고 또 그 모든 것들을 지나치리만큼 세심하고 때로는 직결된 배경을 대담하게 서술해 나갈 능력 있는 학자가 존재해야 한다.
어느 날 신문을 보니 '명가들이 고른 명품 이야기'라는 기사가 있는데 한국미술사가 탄생시킨 명품들을 모아놓았으니 눈길을 기울여 보란다. 문득 귀족들의 명품 바람과 더불어 명품중심주의 사관이란 낱말이 떠올라 불편했지만 책을 구해 펼쳐보니 그런 게 아니다. 시대를 대표하는 걸작에 대하여 충분한 정보와 치밀한 분석이 부족한 터에 오히려 이런 저술이 더욱 많아져야겠다는 느낌이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른다. 미술사학자의 추천과 선정 과정을 거친 분야별 40점의 작품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회화, 공예, 조각, 건축 각 10점씩의 목록만으로도 그러한데 정작 해당 작품 하나하나가 왜 시대를 대표하는지, 무엇이 거기 담겨 있어 이토록 커다란 감동을 주는 것인지 아는 이는 그렇게 흔치 않다. 그토록 널리 알려진 듯한 '명품'임에도 이유를 모른다. 바로 그 이유를 알려주는 책이 이 책이다.
물론 이 책의 반열에 오른 마흔 점에 대해 누구나 만족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나만해도 이건 왜 없지 싶은 게 떠오르거니와 하지만 그건 곁가지일 뿐이다. 또 다른 마흔 점을 골라 이어나가면 그 뿐이겠다. 이 책은 장점을 많이 갖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동북아시아 세 나라의 다른 작품과 비교하는 데서 빛난다. 이를테면 정선의 실경을 일본의 시바 코간의 실경과 비교하거나 김홍도의 풍속도를 일본 도슈사이 샤라쿠와 비교해 보여주는 대목이 그렇다. 물론 정보량이 충분치 않아 궁금증 많은 이에겐 안타까운 일이긴 해도 시야를 확장시키는 구실은 톡톡히 하고 있으니 좋은 일이다. 이 책을 보는 내내 실로 한국미술을 황폐화시키고 있는 우리 교육현장의 슬픔을 감출 수 없었는데 처음 떠올랐던 문제의식이나 심화에의 희망과는 달리 이처럼 빼어난 형식을 갖춘 저술이 더욱 많이 쏟아져 나오기를 바라는 소망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다.
최열 | 미술평론가


‘최고의 전문가’들이 선정·해설한 ‘최고의 한국 예술품’
우리 고유의 역사와 문화가 집약된 전통 예술품에 갖는 일반인들의 관심과 그것을 향유하려는 욕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시대, 다양한 분야, 다양한 양식의 수천수만 점 작품이 지닌 아름다움과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감상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어떠한 작품이, 왜 뛰어나며, 그 뛰어난 작품이 역사적·미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또한좋은 작품을 감상하고 느끼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는 개인의 교양 수준이나 취향을 떠나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전문가의 충실한 안내가 도움이 된다.

책에서는 ‘한국의 美’라는 세계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고,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한국 최고의 예술품 40점을 다루었다. 문화재 각 분야의 최고 권위자이자 전문가인 필자 35인은, 이해와 감상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대중 독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작품을 설명한다. 전통 예술품 이해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형식 및 양식 설명과, 이를 둘러싼 사회·역사·종교 등 중요한 배경 사실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쉽고 흥미롭게 이들을 풀어 엮어내주고 있다. 또한 필자들이 수십 년간 보고 연구해왔던 최고의 예술품에 대한 애정 어린 감상도 곁들였다. 우리 미술 알기에 첫발을 내딛는 사람뿐 아니라 한국 전통 예술품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원했던 독자들 모두에게 훌륭한 안내서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

이 책은 한국사·한국미술사·한국건축사를 전공한 40여 명의 국내 전문가들이 기획과 작품선정, 개별 작품의 리뷰에 참여하여 완성되었다. 먼저 한국 미술 분야 4개 부문(회화·공예·건축·조각) 전문가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각 분야 최고의 작품을 10점씩 선정하였다. 선정된 총 40점의 작품을 대상으로, 다시 해당 분야 해당 시기의 전문가로 하여금 작품이 만들어진 시대, 작품에 담긴 내용, 그 작품만이 갖는 특징, 작품의 역사적·미적 가치, 작품만이 갖는 독보적인 존재 의의와 아름다움을 글로 풀어내도록 하였다. 별면으로 마련한, 각 작품의 주제 및 양식과 관련한 동시대 주변국 작품과의 비교 논의에 있어서도 전문성과 참신함이 돋보인다.

한국 최고의 예술품 40점은 어떻게 선정되었나
회화, 공예, 조각, 건축 네 분야의 명품을 선정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기준이 적용되었다. 첫째, 국제적 보편성이다. 한국의 문화재를 한반도라는 한정된 지역 문화권 내의 유물이 아니라 당시의 국제적인 문화의 흐름 속에서 탄생된 국제적 보편성을 지닌 산물로 보고, 그러한 특성이 잘 드러난 유물을 선정하고자 했다. 둘째, 한국적 특수성이다. 동시대 동일 문화권의 소산이면서도, 중국이나 일본 등 타 국가들과 다른 독특한 특성과 한국적인 미감을 지닌 작품을 선정하고자 했다. 셋째, 시대적 대표성이다. 문화재는 시대의 산물이니만큼, 해당 시기의 문화와 역사, 그 시대 사람들의 삶과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러한 의미를 충실히 지니고 있는 작품을 선정하고자 했다. 넷째, 미학적 완결성이다. 예술품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아름다움을 통한 감동으로, 그 부분에서 뛰어난 감흥을 일으키는 작품으로 선정하고자 했다.

그밖에, 각 분야 내에서의 시대별·분야별 안배를 고르게 하려고 노력했다. 즉 회화 분야에는 고구려 고분벽화와 고려시대의 불화, 조선시대의 산수화, 인물화, 영모화, 풍속화, 민화 등이 포함되었다. 공예 분야에는 토기와 전돌, 금속공예와 목공예, 도자 가운데 청자와 분청자, 백자 등이 포함되었다. 여기에는 선사시대와 삼국시대, 통일신라기와 고려시대, 조선시대의 대표적 공예 작품이 고르게 안배되어 각 시대의 미감을 역사의 흐름 속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조각에서는 금동불, 소조불, 철불, 목조불상, 목각탱 등 재질면에서 다양한 작품을 담았고 삼국시대, 통일신라기, 고려시대, 조선시대의 종교와 사회상을 잘 대변하는 불상들을 선정하였다. 건축에서는 불교 탑파, 사찰건축, 궁궐건축, 사원건축, 조경문화, 민가건축, 석교 등 분야별로 선정하였고, 이를 통해 각 시대의 건축양식과, 삶과 정신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건축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였다.

작품 해설에는 다음의 내용이 담기도록 집필을 의뢰하였다. 각 작품의 이해를 도와주는 기본적인 사항과 깊이 있는 최신의 연구 성과들을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미적 감흥을 전달해줄 수 있는 주관적인 해설을 덧붙이도록 하였으며, 동시대 중국과 일본 예술품과의 비교 논의를 담아 한국예술의 미적특질을 더욱 명확히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문화재 각 분야 최고 권위자이자 전문가로 구성된 35인의 집필진
1권 1부 회화 편은 안휘준 전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이며 명지대학교 석좌교수, 조선미 성균관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김홍남 국립중앙박물관장, 홍선표 이화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 전호태 울산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 이원복 국립전주박물관장, 정병모 경주대학교 문화재학과 교수, 박은경 동아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학예연구사 등 초상화, 궁중병풍화, 조선화론과 근대 한국화, 고구려 고분벽화, 화조영모화, 풍속화, 고려 수월관음도, 서예 분야의 전문가들이 기획과 해당 분야 집필에 참여해주셨다.

1권 2부 공예 편은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강경숙 동아대학교 미술사학과 초빙교수, 윤용이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 박영규 용인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이한상 동양대학교 문화재학과 교수, 최응천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부장, 신광섭 국립민속박물관장, 김성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장남원 이화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 등 청자, 분청자, 백자, 목공예, 고분미술, 금속공예, 와전미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기획과 집필에 참여해주셨다.

2권 1부 조각 편은 문명대 동국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사)한국미술사연구소장, 최성은 덕성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 곽동석 국립중앙박물관 전시팀장, 김춘실 충북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임남수 영남대학교 미학미술사학과 교수, 정은우 동아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임영애 경주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유마리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관 등 삼국시대 금동불과 마애불, 통일신라시대 석조각과 석굴조각, 통일신라기부터 고려시대에 이르는 철불, 조선시대의 소조불, 조선시대 목불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각 전공 분야의 집필을 담당해주셨다.

2권 2부 건축 편은 김동현 한국전통문화학교 석좌교수, 주남철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이상해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천득염 전남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학과 교수, 김봉건 국립문화재연구소장, 김지민 목포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이강근 경주대학교 문화재학과 교수, 강병희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사 등 탑파, 사원건축, 궁실건축, 사원건축, 조경문화, 민가건축, 석교각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역시 기획과 집필에 참여해주셨다.
35인의 필자들은 이 책을 통해 받게 되는 인세를 한국미술사학회와 한국건축역사학회에 각각 기증하기로 하였다. 그만큼 이 책에는 우리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한 필자들의 애정과 학문 발전을 위한 큰 뜻이 담겨 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게 되고, 우리 문화재에 대한 보다 폭넓은 지식과 깊은 애정을 갖기를 바라며, 이를 통해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올바른 정체성을 갖기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한 뜻이 독자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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