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비평 : 깻잎머리에서 인공위성까지
- 청구기호601/이64ㅇ
- 저자명이영준
- 출판사눈빛
- 출판년도2004년
- ISBN8974091232
- 가격17500원
우리는 수많은 이미지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 신문, 잡지, 광고 등의 사진은 물론 영화, 텔레비전, 비디오 등의 동영상에 이르기까지 가히 이미지의 홍수시대라 하겠다.
이 책은 지난 10여 년간 한국 사진계와 미술계에서 독보적인 비평의 길을 개척해 온 이미지 비평가 이영준 씨가 그동안 추구해 온 이미지 비평의 윤곽을 보여주는 비평적 보고서로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그 많은 이미지들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깻잎머리에서 인공위성 사진, 군복의 얼룩무늬, 피부색에 이르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해석하고 있으며, 그러한 이미지가 그의 망막에 꽂히는 그 순간의 섬광을 설명하는 것에 이 책의 목적을 두고 있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저자는 주술사가 영혼을 불러내듯이 흩어져 있는 이미지들을 불러내어 다시금 이 세상에 낯선 모습으로 떠돌게 하는 것을 이미지 비평의 일로 파악하고 낯선 지식을 만들어냄으로써 이미지들의 차이를 풍부하게 생산해 내고 있다. 불연속적으로 흩어져 있는 이미지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지 비평의 대상은 이미지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하고 분산적이다. 그 이미지들을 많은 담론의 그물들이 그물망 안에 가두려 하지만 거기에도 틈이 있어 이미지는 그 틈 사이로 새어 나가 버립니다. 그 이미지를 잡으려는 것이 이미지 비평의 할 일이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체계의 그물망을 빠져나가는 이미지의 뒷모습을 흘낏 보려 한 것이고,
센스와 난센스로 크게 나누어진 이미지 비평 체계도에 의해 저자는 풍경, 시선, 전쟁, 정체성, 테크놀러지, 시간, 공간, 예술, 인간, 기록 등의 개념을 저자 자신이 직접 촬영한 사진과 참고도판을 풍부히 곁들여 가며 이미지의 실체로 해석해 보여주고 있다.
많은 비평이 그러하듯이 탈인격화한 정신의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으로 오염되고 저자의 성향에 따라 개별화하고 파편화한 눈으로 이미지의 시각적인 차원에 대해 비평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서구이론에 의존하는 기존의 미술과 사진 비평의 한계를 뛰어넘어 성찰적 바라보기를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