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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미술

  • 청구기호609.205/M798개
  • 저자명Robert C. Morgan 지음;양은희 옮김
  • 출판사NRM
  • 원서명Art into ideas:essays on conceptual art
  • 출판년도2007년
  • ISBN899,601,100,203,600
  • 가격20000원

상세정보

개념미술이란 무엇인가

미술이 개념에 관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문제가 있다는 것은 그 말이 미술을 미술의 수용에서 분리하는 것에 관해 철학적 질문을 제기한다는 의미에서 그러하다. 개념은 전통적으로 미학에서 다루어졌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개념”이란 문제가 지나치게 일반적이고 개방적이며, 적절한 맥락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어떤 의미도 없기 때문이다.
개념미술은 30년 가까이 모더니즘의 문제에 관심이 있는 미술사가와 철학자들에게 짜증스러운 대상이었다. 개념미술이 1960년대 후반에 관념을 바탕으로 한 미술로서 등장하고, 미술의 필요 요소이던 물체를 사라지게 했을 때, 많은 미술가와 비평가들이 분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70년이 되면 개념미술은 상당한 시선을 끌었으며, 뉴욕뿐만 아니라 유럽, 영국, 그리고 남미까지 퍼져갔다. 

미국의 개념미술가 솔 르윗 Sol LeWitt은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미술 작품은 예술가의 정신에서 관객의 정신으로 이전되는 전도체로서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작품은 관객에게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으며, 예술가의 정신을 떠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입장은 암묵적으로 예술에 있어서 낭만적인 충동의 귀환을 알린다. 이런 낭만적 충동은 보통 후기 모더니즘에서 단절된 것으로, 지성적 측면에서 숨겨져 있는 것이다. 즉 초기 개념미술가들이 거의 언급하지 않은 입장이자, 이 책의 글에서 다룰 가치가 있는 입장이다. 

이 책의 저자인 ROBERT C. MORGAN (로버트 C. 모건)은 예술 석사, 현대미술사 박사이자 미술비평가, 미술사학자, 큐레이터, 예술가, 강사이자 조각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는 1500편 이상의 비평문과 리뷰, 200편 이상의 카탈로그 글을 썼다. 또한 Tema Celeste, Glass Quarterly, Sculpture Magazine, The Brooklyn Rail 등의 편집자이면서 열네 가지 언어로 번역된 50종 이상의 국제 잡지와 간행물에 글을 기고하며 독립 비평가로도 활동한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그런 저자가 지난 15년간 발표한 것으로 개념미술의 목적과 방향을 다루며, 그것이 1945년에 시작한 후기 모더니즘이라고 보통 간주되는 것과 포스트모더니즘 사이에서 일종의 쐐기역할을 한다는 관점을 유지한다. 개념미술은 한 시기의 결론으로 볼 수도 있고 또는 또 다른 시기를 알리는 신호로서도 볼 수도 있다. 어떤 의미에서, 개념미술이 모더니즘의 반영 penumbra을 통해서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이동했다고 말할 수도 있으나 역사적으로나 이론적으로 보건데 어느 한쪽에만 속하지는 않는다. 

이 책의 구성과 내용 

이 책은 조셉 코수드, 한스 하케, 셰리 르빈, 요셉 보이스 같은 국제적인 예술가의 작품에 초점을 맞추어 개념미술의 전제조건을 정의하고 설명한다. 거기에 한국의 대표적인 개념미술작가인 박현기와 김수자를 소개하고 그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또한 1960년대 개념미술의 시작부터 1980년대까지의 진화를 다루면서 개념미술의 역사적, 문화적 맥락을 찾을 뿐만 아니라 당시에 등장한 주요 이론적, 비평적 이슈들과 연결했다. 특히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모건은 개념미술을 철학적, 구조주의적, 체계적 방법으로 정의하면서 회화, 사진, 책,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에 자신의 이론을 적용했다. 
이 책은 역사적 그리고 비평적 관점에서 개념미술에서 중요한 문제들을 다룬다. 본문은 5개의 부분으로 나뉘는데, 1부는 '형식주의를 넘어서'로 1960년대 미국의 상황을 통해 개념미술을 소개한다. 그 첫 장에서는 미국 개념미술가들이 사용한 구조주의적 접근, 체계적 접근, 그리고 철학적 접근이라는 방법론 유형을 제시한다. 2장은 중요한 '1월 전시 January Show'가 있은 지 20년 후의 관점으로 본 개념미술에 대한 회고적 분석이다. 이 전시는 조셉 코수드, 로버트 배리, 로렌스 위너, 더글러스 후블러의 작품을 소개했다. 3장은 '아서 R. 로즈의 귀환The Return of Arthur R. Rose'으로 '1월 전시'에 참여한 작가 네 명과의 인터뷰를 담고 있는데, 20년 전 허구적인 인물 '아서 R. 로즈'가 인터뷰한 것을 토대로 이들과의 대담을 업데이트한 내용이다. 1부의 마지막 장은 중요한 개념미술가인 로버트 배리의 작품론을 실었다. 2부는 '내용 표현하기'로 서로 다른 문화적 관점을 다루는 네 작가의 작품을 다룬다. 해미쉬 풀턴(영국), 프란츠 에하르트 발터(독일), 조셉 코수드(미국), 그리고 베르나르 브네(프랑스)의 작품을 다룬다. 3부는 개념미술과 관련하여 정치와 이데올로기 문제를 다루는 작가들에게 초점을 두었다. 한스 하케, 셰리 르빈, 안토니오 문타다스, 요셉 보이스가 그들이다. 
4부의 글들은 '사진, 책, 그리고 퍼포먼스'에 관한 것으로 이런 재료를 다루는 작가들이 사용하는 개념적 구조에 관련된 문제에 초점을 두었다. 13장 '잘못된 기록'은 개념미술의 맥락에서 사진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관한 문제를 이론적으로 다룬다. 14장은 미얼 래더만 우켈레스의 <터치 새니테이션>이라는 개념적 퍼포먼스 작업에 관한 연구이다. 이 작업은 1979년과 1980년 사이에 뉴욕시의 5개 구에서 청소차 작업부들과 벌인 퍼포먼스이다. 15장은 에드 루샤의 책 작업에 초점을 두고 그의 드로잉 작업을 다룬다. '미국의 퍼포먼스와 스펙터클'은 퍼포먼스 예술의 개념과 관객이 개입된 스펙터클 개념 간의 차이를 다룬다. 여러 면에서 이 마지막 글은 1990년대에 진행된 신개념주의와 대립되는 가장 중요한 이슈들 중의 하나를 요약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5부에서는 한국의 개념미술을 다루면서 대표적인 작가로서 박현기와 김수자를 다루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개념미술가 박현기는 조각적, 비물질적 형식과 관련하여 비디오 아트의 실험적 원리를 창의적으로 확장했다. 박현기는 우리가 어떻게 지각을 경험하는지에 대한 진실을 얻고자 한다. 이런 진실을 원하면서 사물의 환영이 불교적으로 그 자체를 드러내기를 바라는 것 같다. 이는 형이상학적 진실의 한계를 실험하는 개념적 행위이다. 
바늘 여인과 보따리 작가로 유명한 김수자의 작업은 개념과 자아의 공허를 지향한다. 우리는 존재와 부재 사이의 관조를 통해 나온 시간과 궁극적 공허 사이의 변증법적 결합으로써 김수자의 작업이 가진 개념적 잠재력을 알게 된다.

책 속으로

어떤 면에서 개념미술은 19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1913년은 뒤샹이 첫 레디메이드 작업으로 스툴 위에 자전거 바퀴를 얹어 놓은 해이자, 말레비치가 흰색 4변형 바탕에 검은 사각형 그림을 그렸던 해, 즉 처음으로 절대주의 회화를 그린 해이다. 뒤샹은 데카르트의 논리의 한계를 보여주고, 말레비치는 형식=감정이라는 등식을 내놓았다. 이 두 작품에서부터 진화한 개념미술은 본질적으로 두 가지 경향을 섞은 혼성체라고 할 수 있다. -본 책 서문 19p

개념미술 작가들의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형식주의 언어로 인지되는 물체가 아니라 어떻게 사물 또는 사건이 시간이 흐르면서 변모하는가(후블러, 배리), 또는 어떻게 구축될 수 있는가(위너), 또는 언어를 통해 어떻게 연구될 수 있는가(코수스)에 관한 사고 또는 아이디어이다. 모더니즘의 역사를 통해서 나온 표현적 충동과 대조적으로, 개념미술은 회화적 단일성의 모든 은유 또는 형식적 환영주의를 있는 그대로 해석했다. 사건은 실제 시간 속에 의미를 만들어내기 위하여 묘사되거나 문법적으로 대체 또는 분산되었다. 따라서 코수스, 버나르 브네, 다니엘 뷔렝, 아트 앤 랭귀지 작가들에게 미술은 해석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미술의 현상 자체를 뚫어 보는 연구의 초점이었다. -본 책 49p

우리는 <드랑가 조쿨의 정상으로 걷기>에서 사라지는 실재 즉 그 실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토대를 파악할 때 나오는 지각을 잠시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우리가 찾는 의미를 깨닫게 한다. 명쾌한 지각을 통해 절대적인 것들을 부정하는 인간의 능력을 수용함으로써, 해미쉬 풀턴의 사진/텍스트 작업은 환경적이며 실존적인 각성을 보여주며, 실재 세계에 대해 겸손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 세계는 우리 모두가 참여하고 싶은 세계이며, 우리에게 아주 가까운 세계이자 바로 여기에 있는 황야이다. -본 책 109p

저자소개

ROBERT C. MORGAN (로버트 C. 모건)은 예술 석사, 현대미술사 박사이자 미술비평가, 미술사학자, 큐레이터, 예술가, 강사이자 조각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500편 이상의 비평문과 리뷰, 200편 이상의 카탈로그 글을 썼다. Tema Celeste, Glass Quarterly, Sculpture Magazine, The Brooklyn Rail 등의 편집자이면서 열네 가지 언어로 번역된 50종 이상의 국제 잡지와 간행물에 글을 기고하며 독립 비평가로도 활동한다. 그가 기획한 전시로는 <<앨런 카프로우Allan Kaprow>>(1979), <<코마 & 멜라미드Komar and Melamid>>(1980), <<예술가와 책Artists and Books>>(1980), <<여섯 예술가와 시각 스코어Six Artists and The Visual Score>>(1985), <<개념과 순식간에 끝나는 것Ideas and Ephemera>>(with Leslie Tonkonow, 1989), <<막스 에른스트: 후기 판화Max Ernst: Late Prints>> (1989), <<훙 리우Hung Liu>>(1989), <<장식적 개념Concept - Decoratif>>(with Holy Solomon, 1990), <<노 트렌드No Trends>>(1990), <<로고 논 로고Logo Non Logo>>(with Pierre Restany, 1994), <<상징적 표면Symbolic Surface>>(1994), <<경계선 위의 여인들Women on the Verge>>(with Elga Wimmer, 1995), <<다양성Diversity>>(with Peter Selz, 1997), <<제스처The Gesture>>(2002), <<사마디:공간의 명상Samadhi: The Contemplation of Space>>(2002), <<예술과 영화 비전, 베네치아 영화제Art and the Cinematic Vision, Venice Film Festival>>(with Pierre Restany, 2003), <<명백한 의도Clear Intentions>>(2003), <<랏즈 비엔날레the Lodz Biennial>>(co-curator, 2004), <<중립Neutral>>(2005), <<천국의 표상The Sign of Paradise>>(2005), <<고요한 망명Silent Exile>>(2006), <<형이상학과 가상Metaphysics and the Virtual>>(2006), <<광학적 가장자리The Optical Edge>>(2007) 등이 있다. 또한 모건은 작가로도 활동하면서 휘트니 미술관, MoMA, 화이트 박스, 필름 밀레니엄(이상 뉴욕)에서 영화 작업을, CEPA, 에릭 스타크 미술관, 앙투안 캉도 미술관(파리), 맥키식 미술관(노스캐롤라이나), 울릭 박물관(캔자스 위치타), 메모리얼 미술관(뉴욕 로체스터), 인터내셔널 아티스트 박물관(폴란드), 시카고 현대미술관(시카고), 제 49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야키 코른블랏 미술관(암스테르담), 갤러리 1900-2000(파리) 등에서 사진과 회화를 전시했다. 그는 1999년 제 48회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유네스코 상 심사위원이었으며 2005년에는 광주에서 전통예술의 역할에 대한 연구로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현재 뉴욕 브루클린의 프랫 인스티튜트의 미술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최근 저서로는 An American Perspective (1994), Art into Ideas (Cambridge, 1996), The End of the Art World (Allworth, 1998), Gary Hill (Johns Hopkins, 2000), Bruce Nauman (John Hopkins, 2002), Clement Greenberg: Late Writings (University of Minnesota, 2003), Vasarely (Braziller, 2004), and Wild Dogs in Bali (SNP Press, 2005) 등이 있다. 

역자소개

옮긴이 양은희는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 석사, 뉴욕시립대 대학원 (CUNY, City College)에서 미술사/박물관학 석사를 한 후 뉴욕시립대 대학원 (CUNY, Graduate Center) 에서 1960년대 이후의 개념미술에 관한 논문으로 미술사 박사를 취득했다. 갤러리 코리아 (뉴욕) 큐레이터, 백해영 갤러리 (서울) 디텍터를 역임했으며, 기호학과 시각예술 (1995), 아방가르드 (1997)을 번역했고, 다수의 전시를 기획했으며, 현재 경기대, 서울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에서 미술사, 박물관학을 강의하고 있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4
서문 8

I. 형식주의를 넘어서 21
1. 미국의 개념주의 방법론 23
2. 개념미술의 상황 : <<1월 전시>>와 그 이후 46
3. 아서 R. 로즈의 귀환 57
4. 로버트 배리 : 가시적인 것으로 귀환 75

II. 내용 표현하기 95
5. 해미쉬 풀턴 : 시각의 잔영과 정신의 열림 97
6. 프란츠 에하르트 발터 : 전건축적 공간의 문제 107
7. 위트 만들기 : 조셉 코수스와 프로이트적 덧쓰기 118
8. 브네의 불확정성 127

III. 정치와 이데올로기 139
9. 한스 하케 : 내부에서 외부로 작업하기 141
10. 셰리 르빈 : 언어 게임 149
11. 이미지가 없는 도상 : 문타다스의 전시 158
12. 요셉 보이스는 누구였는가? 171

IV. 사진, 책, 퍼포먼스 185
13. 잘못된 기록 : 사진과 개념미술 187
14. 미얼 래더만 우켈스 : 물질 행위 탈피하기 200
15. 에드 루샤의 피코 도상학 208
16. 미국의 퍼포먼스와 스펙타클 219

V. 한국의 개념미술 229

참고문헌 243
찾아보기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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