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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미술여행

  • 청구기호650.4/유14ㅌ
  • 저자명유경희 지음
  • 출판사파주:아트북스
  • 출판년도2004년
  • 가격20000원

상세정보

여행자의 마음을 달뜨게 하는 여행, 미술
대부분 미술에 대한 추억은 초등학교 시절 미술 성적이 ‘미’ 아니면 ‘양’이었다는 좋지 않은 기억부터 시작된다. 실력이 그런 게 아니라 흥미를 잃을 수밖에 없게 구성된 미술 교육 제도 탓인데, 대부분이 “난 소질이 없구나” 결론 내리며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미술은 모두에게 언젠가는 찾아가고 싶은 ‘엘도라도’다. ‘미’나 ‘양’으로 결론 난 기억을 접고 전시회나 미술책에 자꾸 손을 내밀게 되는 이유도 누구나 가슴 깊은 곳에 미술이라는 보물을 찾을 수 있는 황금의 나라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엘도라도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도 수업시간처럼 지루하고 재미없다면 고역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알타미라 동굴벽화부터 시작하여 미술사조를 죽 늘어놓는 시대순으로 긴 여행길에 올랐다간 지레 지칠 것 같고, 또한 감성적인 미술 에세이를 읽다간 정작 자신이 좋아하는 미술 취향을 잃을 것 같아 쉬이 여행길에 오르지 못한다. 한번쯤 그런 망설임을 가졌던 독자라면 이 책이 안내하는 테마 여행에 동승하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은 잘 구성된 특급 여행 코스처럼 색다른 정보와 맛깔스런 글쓰기로 미술의 심연으로 안내한다. 뿐만 아니라 영화?의학?정신분석 등 다양한 학문과 미술을 접목시켜 미술 읽기의 즐거움과 자기만의 미술 취향을 자연스럽게 찾아준다.

테마로 읽는 퓨전 미술 에세이
국문학, 미학, 영상학 등의 여러 학문을 두루 섭렵하고 있는 지은이의 다양한 관심사는 글쓰기 방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사실 이런 글은 예술뿐만 아니라 타 분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인문학적 배경과 다면적인 지식을 요구한다. 바로 학제간의 넘나듦과 스며듦이 필수적이다.” 지은이의 말처럼 열한 가지 미술 이야기는 열한 가지 전문 분야의 지식과 미술을 섞어 요리하여 내어놓은 퓨전 음식과 같다.
미술과 그 분야의 접목도 흥미롭지만, 각기 다른 글쓰기인 듯한 열한 가지 테마가 커다란 픽처를 구성하는 요소들로 작용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 테마들은 모두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구조적으로 얽혀 있다. ‘패션’은 ‘몸’의 담론과 만나고 몸은 신체 중 가장 인성을 잘 나타내는 얼굴 즉 ‘자화상’으로 넘어간다. ‘정물’은 부분에 대한 집요함과 연관되어 ‘페티시즘’으로, 페티시즘은 ‘정신분석’과 필연적으로 만난다. 또한 정신분석은 예술가들의 질병과 더불어 ‘의학’과 연결되며, 예술의 발화점이 되곤 하는 예술가들의 ‘광기’에 와 닿는 등, 열한 가지 테마는 긴밀한 연관 속에서 하나의 구조를 이루면서도 개별적으로 완결된 텍스트들이다. 그래서 “이 책은 처음부터 읽어도 되지만 구미에 당기는 대로 골라 읽어도 좋다”.
열한 가지 테마로 압축해놓은 이 책은 미술을 보는 시각의 넓이와 깊이를 동시에 구사한다. 각 테마별로 가장 그 주제를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탐구하되 미술의 다양한 모습을 넓은 자리에서 깊이 있는 접근을 시도하였다. 예컨대 ‘미술과 패션’에선 문화로서의 패션이 자리잡게 된 로코코시대의 패션과 당시의 문화상이 반영된 미술을 보여주고, ‘미술과 정물화’ 부문에서는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를 중심으로 그 섬한 정물 하나하나가 엄청난 은유의 보고임을 흥미롭게 보여주는 식이다.

테마가 있는 미술여행을 통해 우리 생활을 들여다본다
미술은 시대적 산물이고 역사의 증명이다. 로코코 회화에서 로코코시대의 패션과 당시의 시대상을 알 수 있고, 사계절 꽃을 한 데 모아 그린 네덜란드의 정물화에서 무역이 활발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카니발이나 디오니소스 축제를 담은 그림에서 축제의 변천사를 찾을 수 있고 성서를 기반으로 천사의 모습을 아주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 수많은 작가들의 그림에서 인간이 생각하고 있는 천사의 개념을 읽어낼 수 있다. 자화상을 많이 그린 작가들을 찾아보면 그들의 공통점이 북구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북구적 문화가 있었기에 자화상이 발달할 수 있었음을 알게 된다. 이렇듯 지은이는 비단 미술을 중심에 놓았으나 여러 학문을 양산한 삶의 한 보고로서의 미술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생활과 여러 학문 사이에서 정교하게 미술 이야기를 끄집어낸 매력적인 미술 교양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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