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직관을 좇는 사진작가', 민병헌의 작품세계를 압축하여 보여주는 책. '열화당 사진문고' 국내작가편의 여섯 번째 권으로 출간되었다. 1980년대 초반에 찍은 초기사진부터 최근의 작업까지 총 65컷의 흑백사진을 수록했다.

민병헌은 그 자신의 말처럼 '머리카락이 곤두설 때' 셔터를 누르고, '소름이 끼치도록 마음에 들어야' 프린트 작업을 끝내는 사진가. 풍경을 소재로 한 그의 스트레이트 은염 사진은 아무런 인위적 조작을 가하지 않은 매끈한 프린트 자체이다.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미묘한 톤의 변화와 완벽히 통제된 듯한 작은 흔적들이 극도의 긴장감을 형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