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사 21)근대와 만난 미술과 도시
- 청구기호609.05/국52ㄱ
- 저자명국사편찬위원회, 권행가, 김영나, 김이순, 목수현, 윤세진
- 출판사두산동아
- 출판년도2008년
- 가격24,000원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가 1993년에 출범하여 어느덧 17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이제 곧 성년이다. 돌이켜 보면 너무도 아득하여 전설이나 신화같은데 아마도 그 사이 매우 유능한 인력을 배출한 까닭이 아닌가 싶다. 성장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학위는 물론 학회에서 발표하는 논문 거의가 눈부신 보석과도 같았으니 어디서 이런 사학분야가 있을까 싶은 것이다. 이번에 나온 『근대와 만난 미술과 도시』는 바로 그 근대미술 사학과 우리 학회의 성장을 드러내는 증표 바로 그것이다.
김영나 교수를 비롯 김이순, 권행가, 목수현, 윤세진이 공동필자로 참여한 이 책은 간략한 근대시기 미술사 서술이 아니다. 우선, 조선사회가 서구 자본주의체제로 편입해 가는 과정에서 미술분야의 변동을 가장 뚜렷하게 표징하는 공간인 도시를 무대로 설정한데서부터 흥미로움을 불러 일으킨다. 도시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서화고동(書畵古董)이 미술(美術)로 바뀌는가 하면 문인화가, 화원화가가 예술가, 미술가로 변신하였으며 국가규모의 미술전람회가 열리면서 미술관, 화랑 문화가 전혀 다른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일들은 자본주의 도시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이거니와 이 책의 집필자들이 바로 그 무대인 도시공간에 주목함으로써 당시 작품의 양식과 정신을 밝혀나가는 기존의 방법론과 시각으로는 불가능한 영역을 일관된 관심으로 다루어 낸 것이다.
오늘날 미술사학의 흐름을 보면 사회와 대중, 시장을 규율하는 정치경제학에 근접하고 있고 따라서 최근 19세기 이전을 다루는 한국미술사학에서도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근대미술사학은 바로 그 근대성이란 성격 때문인지 일찍부터 다양하고 폭넓은 관점을 수용해 왔음은 잘 알려진 바와 같다. 『근대와 만난 미술과 도시』는 바로 그러한 미술사학의 새로운 시각을 딱딱하고 무겁게가 아니라 일상생활 이야기를 만나듯 부드럽고 즐겁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발표하는 논문 하나하나마다 경이로운 감탄을 선물하는 저자들과 동료연구가임을 스스로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나로서는 그저 찬사를 올리는 것이 아니다. 폐쇄된 연구실에서의 성취를 이렇게 흥미로운 이야기 또는 김영나 대표집필자의 표현처럼 ‘저널리즘 시각’으로 변화시켜낼 수 있는 노력에 대한 찬사인데 이 책을 주도한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김영나 회장의 열정이 거기 숨겨져 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근대미술사 저술이 모두 건조하기만 하여 독자로부터 환영받지 못하고 있음이 불만인 독자들이라면 이제 이 책을 손에 쥐시기를 바란다. 즐거움이 절로 흐를 것이다.
최열, 미술평론가
책소개
미술 작품을 미의 반영으로서만이 아니라 문화의 반영으로 보려는 의도 하에 회화, 조각, 건축사를 주로 다룬 기존 개설사와 달리 근•현대화되는 도시의 삶 속에서 미술이 어떻게 전개되었고, 관객과 어떤 관계를 갖게 되었는가 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세기 우리나라 미술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미술품, 미술가, 시장, 관객, 도시 공간과 시각 문화로 보았고, 이러한 다섯 가지 범주를 모두 관통하는 개념은 근대성과 근대화로 이해하였다.
엮은 곳 | 국사편찬위원회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한국사 관련 자료를 조사.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우리 역사를 연구.편찬하는 정부기구이다. 아울러 한국사의 미개척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고, 통일에 대비한 한국사 남북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목차
한국 문화사 간행 취지
근대와 만난 도시와 미술을 내면서
부록
제1장 미술의 탄생
제2장 미술가의 자의식
제3장 미술과 관객이 만나는 곳, 전시
제4장 미술과 시장
제5장 도시 공간과 시각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