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젊은 지성 15)권력과 미술 : 대한민국 제1공화국의 권력과 미술 = The power and art : A study on the relationship between power under the first regime of Korean and art
- 청구기호609.11/조67ㄱ
- 저자명조은정 지음
- 출판사아카넷
- 출판년도2009년
- 가격22,000원
공동의 관심사를 대상으로 토론하고 그 토론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제의식을 공유해 나가는 동료학자가 있다면 무척 행복할 것이다. 학문의 길을 함께 하는 이른바 도반(道伴)이 그런 표현일 것이다. 나는 그런 도반을 간절히 원했다. 그래서였을 게다. 근대미술사학회나 인물미술사학회 창립을 제창하고 추진했던 것은. 홀로하는 공부에 침잠하지 않고 함께 나누길 소망하여 학회를 조직했던 것인데 세월이 흐르고 보니 내가 했던 일은 학문공동체 건설이란 이상을 향한 발걸음이었던 것이다.
조은정 또한 그 길에서 만난 벗이다. 아득히 오랜 옛같은 어느 날엔가 무슨 조그만 책 하나를 써보라는 권유를 해왔던 인연으로 시작했지만 추억을 더듬어 거슬러 오르다보니 우리가 처음 만난 때는 훨씬 더 오래였었다. 나로서는 학부시절의 조은정을 도저히 기억해 내지 못했지만 조은정은 잘도 기억하고 있었던 게다. 그렇게 시작하여 세상의 풍파 헤쳐나오던 어 구비에선가 근대미술사학의 도반으로 다시 만났고 이젠 어엿한 동료로 자라났다.
조은정의 저서 『권력과 미술』에 담긴 내용은 실로 내가 다루고 싶었던 소재였다. 제1공화국 시대의 미술과 미술계야말로 정치권력과 가장 긴밀한 우호 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미술과 권력의 우호관계를 다루는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거니와 거꾸로 대립관계를 다루는 공부에 집중했었다. 대개 일제시기, 해방공간 그리고 1980년대 미술과 미술계를 대상으로 삼아왔던 것이다. 그러므로 저자가 제1공화국 시절을 연구한다고 밝혔을 때 나로서는 큰 기대를 밝혀마지 않았었다. 그리고 그 열매는 기대를 충족시키고도 남을, 눈부신 것이었다.
전쟁동원미술, 국가기념미술 두 가지로 압축시켜 권력과 미술의 관련구조를 해명해 낸 저자의 성취는 빈곤한 근현대 미술사학의 시대정신과 현실의식을 단숨에 메워주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 할 것이다. 더불어 치밀한 실증과 깔끔한 해석은 저서의 수준을 한층 드높여주는 요소이다.
서구이론의 온갖 개념어를 수입하다 보니 정작 대상은 실종된채 현란한 문장과 요란한 언어구사력만 남는 최근 연구자들의 일부 경향을 목도하는 요즘 이처럼 대상에 충실한 고증과 단아한 문장과 정갈한 방법론이 이토록 신선할 줄이야 미처 알았겠는가. 박명림의 『한국 1950 전쟁과 평화』와 같은 저술에서 느꼈던 그 감동까지야 아니더라도 미술사 분야에서 그에 근접하는 이같은 저술의 출현은 학문공동체의 이상을 향한 도반의 자격으로 축하할 일 그 이상일 것이 분명하다.
최열, 미술평론가
지은이 | 조은정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였고, 동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구상조각평론상을 수상하였으며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총무이사와 감사를 역임하였고, 국제미술평론가협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원, 한국미술사학회 정회원이며, 인물미술사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원사 기획실장, 한남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 서울벤처정보대학원대학교 문화산업경영학과 교수를 역임하였고 경원대, 고려대, 국민대, 성신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 출강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조각미의 발견』『조각감상법』『권진규』『비평으로 본 한국미술』(공저) 『한국의 미를 말한다』(공저) 『김복진의 예술세계』(공저) 『김세중』(공저)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 「한국전쟁기 북한미술인의 전쟁 수행역할에 대한 연구」「한국 근대미술의 일하는 여성 이미지에 대한 연구」「채용신의 유림 초상화를 통한 개화기 지식인의 실천 이념에 대한 연구」「1950년대 전반 한국미술에서 타자 읽기」등이 있다.
목차
제1장 서론 15
제2장 미술 단체와 전람회 19
1. 미술 단체 20
2. 국가 미술 전람회 34
3. <현대미술작가초대전> 77
4. <현대작가초대미전> 83
제3장 한국전쟁기 동원 미술 105
1. 부역 미술인 107
2. 종군화가단 131
3. 유격대 미술인 148
4. 작품 156
제4장 기념물로서의 동상과 영정 195
1. 위인 198
2. 미군 장군 248
제5장 맺음말 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