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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메르, 방구석에서 그려낸 역사

  • 청구기호650.4/반78ㅂ
  • 저자명귀스타브 반지프 지음;정진국 옮김
  • 출판사파주 :글항아리
  • 출판년도2009년
  • ISBN8996215516
  • 가격13000원

상세정보

『베르메르 데 델프트』의 완역본. 베르메르를 말한 최초의 전기이자, 간략하지만 삶과 예술을 설득력 있게 함축한 책이다. 미술사에서 누가 그의 스승인가 하는 점은 첨예한 쟁점이었다. 저자는 영향을 미친 스승을 찾아가는 방식을 극적으로 활용한다.


책소개

저자 반지프는 이 책에서 베르메르의 삶에 대해서는 그의 선배들이 이뤄놓은 성과를 약간씩 수정하고 가감하는 방식으로 정리한다.
(*번역서의 제목은 베르메르가 실내의 가재도구와 정적인 인물들을 통해 17세기 네덜란드를 지배한 문화적•심리적 정조와 그 시대정신까지 그려냈다는 점에서 ‘베르메르, 방구석에서 그려낸 역사’라고 붙였다.) 

1. 누가 베르메르의 스승인가-청색靑色이 알려준 비밀

베르메르는 일찍 죽었고 그래서 간신히 자취만 남겨놓았다. 저자 반지프는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베르메르의 특징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스승’을 찾아나가는 방식을 활용한다.
베르메르에 대한 연구가 비로소 시작된 19세기, 가장 먼저 제기된 것은 ①가장 당연한 추정이면서도 형편없는 지지를 얻었을 뿐인 렘브란트설이다. ②어둠 속에 완전히 갇혀 있던 베르메르를 최초로 부활시킨 이는 서유럽 최초의 미술평론가라고 할 수 있는 토레 뷔르거(1807~1869)다. 바로 이 뷔르거가 베르메르를 파브리티위스의 제자라고 여겼다 ③미술사가 아바르는 또다른 추측도 했다. 얀 베르메르의 출생신고서에 브라메르라는 이가 대부로 적혀 있는데, 이 사람의 형제인 화가 레오나르트 브라메르가 그 당시 델프트에 살았으니까 그가 스승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2. 분명히 홀란드가 만들어냈지만 홀란드와는 너무나 다른

이 책은 베르메르를 홀란드라는 정치•경제•문화 환경과 나아가서는 그렇게 형성된 민족성의 가장 내밀한 특징과 밀접하게 결부시켜서 파악하고 있다. 17세기 홀란드 미술은 네덜란드 연합주가 정치적으로 독립하면서 의식이 해방되고, 결국 감탄할 만한 상업적 번영을 이루었을 때에 맞추어 만개했다. 반지프는 바로 이런 것이야말로 베르메르 데 델프트가 그들에게 주려 했던 것이라고 결론 내린다.

“렘브란트와 그 추종자들은 꿈속에서 살았다. 또다른 홀란드 화가들은 그를 완전히 배척했다. 그들은 미의 창조라는 임무를 부인하면서 충실하게 재현했다. 이 두 개념 사이에서, 베르메르는 하나의 방향을 찾는다. 그리고 그 시대, 그 환경에서 완전히 혼자 자기 예술을 지켜나간다.” 

3. 삶 부근을 어슬렁거리는 수수께끼

본문 중간쯤에서 반지프는 베르메르의 초기작부터 후기작까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특징을 ‘예외적 예술’이라는 말로 집약시키고 있다.
「화류계 여자」는 베르메르의 초기작품이다. 반지프는 이 그림이 “진지하고 화려한 장인정신이 발휘된 좋은 그림”이지만 “여러 해 뒤에 베르메르가 그린 걸작들과 반드시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구성과 색채에서도 나중에 베르메르의 그림들을 홀란드 소장파의 것과 현저히 다르게 해줄 통일성이 보이지 않는다. 미소와 심지어 추근거리는 몸짓에서조차 의식적이며 묵직한 인간성의 율동을 부여하게 될 그런 순수성, 흠잡을 데 없이 심오해지는 기품과 고귀한 평정 같은 것이 여기에는 아예 없다.

4. 사물에 대한 존경을 이토록 끝까지 밀어붙인 화가

베르메르의 전성기 때의 작품을 언급하면서 저자는 단호한 어조로 “베르메르가 홀란드 사실주의 화파 가운데서 가장 막강하고, 가장 많이 탐색하고, 가장 성실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작가는 대표적 작품으로「우유 붓는 여인」를 꼽는다.

5. 인간과 사물이 어떻게 균형을 찾게 되는가

베르메르가 화면구성과 해석에서도 17세기 홀란드 사실주의 화가들과 달랐다. 베르메르는 자기 주변만을 주시하면서 생각한 첫 번째 화가였다. 다른 화가들도 다른 곳을 주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증명했듯이, 그들은 색과 운동을 즐겼다.
렘브란트도 명상적인 인간들을 보여주었다. 테르뷔르흐도 마찬가지였다. 종종 그렇게 했지만, 더욱 제한적이었으며 서사시적 성격이 덜하다. 그 시대에 오직 베르메르만 인간과 사물의 균형을 찾았다고 반지프는 결론짓는다

어둠 속에 완전히 갇혀 있던 베르메르를 최초로 부활시킨 이는 서유럽 최초의 미술평론가라고 할 수 있는 토레 뷔르거(1807~1869)였다. 이 책의 부록은 본문만큼이나 중요한 비중을 띠고 있는 토레 뷔르거에 대한 내용으로, 앙드레 블룅의 『베르메르와 토레 뷔르거』(1964) 일부를 싣고 있다. “델프트의 거장 베르메르와 나란히 토레 뷔르거를 되살린다는 것도 역사적으로 매우 유익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은이 | 귀스타브 반지프

벨기에 미술평론가, 극작가, 소설가. 브뤼셀 사람으로 애당초 <본능> 등의 소설을 발표하면서 출발했으나, 곧 방대한 벨기에 현대미술가 평전 3부작을 내놓으며 미술평론가로서 활동했다. 특히 베르베르의 첫 번째 전기작가로서 그는 미술사에 기념비적인 자취를 남겼다. '독립 벨기에' 지의 주간을 역임하면서 분쟁지역을 탐사하는 등 확고한 필력으로 권위를 다지기도 했다. 왕립미술학교에서는 그의 저서들을 교재로 채택해왔다. 왕립아카데미 회원이 된 만년에도 활발한 저술활동을 했는데, 대표작으로 단편선 <부르주아 이야기>, 희곡 <타인>, <얼굴> 등과 평전 <피터 폴 뤼벤스> 등이 있다. 어머니가 네덜란드 사람이라는 점에서, 그는 네덜란드어와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세 나라를 똑같은 동포의 나라고 믿고 생각했다. 이런 그의 사고와 신념이 베르메르의 이 모범적 전기를 낳은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옮긴이 | 정진국

서울과 파리에서 공부하였다. 에밀 말의 『서양미술사』, 앙리 포시용의 『로마네스크와 고딕』, 빅토르 타피에의 『바로크와 고전주의』 등 프랑스 미술사가들의 저작과 존 리월드의 『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의 역사』, 마테오 마랑고니의 『보기 배우기』, 드니 리우의 『현대미술이란 무엇인가』 등 수많은 미술사와 비평서를 번역했다. 최근에는 유럽에서 출간된 예술가의 전기들을 발굴하여 번역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는 서구 화가들의 애정관에 바탕한 미학을 파헤친 『사랑의 이미지』와, 농촌문화운동을 추적한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등이 있다. 현재는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사진으로 기록하고, 집필하며 번역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

목차

I. 모르는 사람
II. 한 줌의 빛
III. 환경
IV. 예외적 예술
V. 솜씨
VI. 그의 안목
VII. 표현
VIII. 델프트에서
IX 걸작

부록-베르메르의 부활•앙드레 블룅
I. 베르메르와 토레 뷔르거
II. 토레 뷔르거의 일생
III. 베르메르의 발견
IV. 토레 뷔르거가 본 베르메르
V. 베르메르의 기법
VI. 베르메르의 광채
VII. 토레 뷔르거와 미술비평의 혁신
VIII. 베르메르와 오늘의 미학
결론-오늘의 베르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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