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미학과 예술작품의 존재론:한국 현대 여성미술을 중심으로
- 청구기호601/김76ㅇ
- 저자명김주현
- 출판사파주:아트북스
- 출판년도2008년
- ISBN8961960083
- 가격23000원
가부장제 철학과 미학의 범주로서 ‘전통철학’ 안에서 헤메이고 있는 나로서는 실로 여성주의를 거론할 자격이 없다. 그러므로 여기서 지은이 김주현이 다루고 있는 여성주의 미학의 내용에 관해 운운하는 일은 무의미하다. 다만 김주현의 박사논문이 스스로 밝힌 것처럼 ‘한국 철학계에 발표한 여성주의 미학 분야의 첫 번째 연구서’라는 사실을 기념하여 독자에게 소개하는 데 그칠까 한다.
기왕의 저술들인 한국미술사를 펼쳐 보면 여성 작가는 신사임당만 등장한다. 어쩐 일인가. 거장, 천재, 걸작이 즐비한데도 여성 거장, 여성 천재는 아무래도 보이질 않는다. 이미 밝혀졌지만 가부장제가 완강하게 관철되던 역사의 당연한 귀결이거니와 더욱 놀라운 일은 20세기에도 그러한 남성중심주의 미술사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은이 김주현은 그러한 사실들, 그렇게 이뤄져 온 역사가 보편성과 객관성을 획득하고 있다는 사실을 문제 삼는다. 그리고 그것을 수정, 보완하는 데로 나가는 게 아니라 그것의 허구를 밝히면서 전통미학이 예술을 지지하는 보다 근원의 사유체계를 아예 재구성하는 방향으로 나간다. 차이와 다양성의 공존, 그리고 쌍방향적 맥락주의 구성이라는 과제 설정이 그것이다.
김주현의 이 책이 지금 지속되고 있는 ‘가부장제적 예술환경에 저항하는 여성주의’ 미술행동에 토대를 제공하는 심오한 성찰이라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여성과 그 동반자들에게 뜨거운 환영을 받아 마땅할 것이다.
최열 | 미술평론가
책소개
‘여성주의 미학은 가부장제적 예술과 현실을 종식시키는 심미적 전략이자 행동이다.’
여성의 심미적 경험과 예술적 실천을 해명할 긍정적인 심미적 기초 개념과 이론 틀을 제시한 연구서. 성차별적 불균형과 그로 인한 억압이 지속되고 있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예술작품은 과연 어떤 존재이며, 개별 작품의 의미와 가치는 어떻게 평가될 수 있을 것인지를 탐구하였다. 이 책은 게릴라 걸스, 로라 나이트, 앨리스 닐, 애니 라이보비츠 등 여성주의 미학의 예로 제시될 수 있는 서양의 유명 여성작가들의 작품뿐 아니라 한국의 여성미술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여성주의 미학과 예술작품의 존재론』은 여성주의 미학의 긍정적인 형식을 탐구하면서 그 논의의 중심에 예술작품의 존재론을 두었다. 1장에는 전통 미학의 기초 개념들(심미적인 것, 심미적 주체, 심미적 대상〔예술작품〕)이 남성적 관점에 경도되어 있음을 밝히는 과정은 여성주의 미학의 필요성을 증명하는 과정이면서, 동시에 여성주의가 긍정적이고 대안적인 미학을 구성하는 준비 과정으로서도 의미를 갖는다고 역설하였다. 2장에서는 하나의 사물이 어떻게 예술작품이 되는지, ‘예술로서의 정체성 확인(artistic identification)’의 문제를 다루면서 예술작품이란 작품의 지각적 표면, 형식적 구조만이 아니라 그것을 산출한 맥락과 관점을 작품의 내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논의하였다. 3장에서는 예술작품의 심미적 정체성에 대해 탐구하였고, 4장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의 한국 현대 여성미술을 중심으로 하나의 작품이 특정 성별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하는 작품의 성별 정체성 문제를 다루었다.
이 책은 여성주의 미학이 여전히 가부장제가 존속하고 있는 곳에서 여자들과 성별화된 행위자의 심미적 경험에 주목하면서 그것으로부터 가부장제적 예술과 현실을 종식시키도록 심미적 전략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저자 소개
저자 : 김주현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공은 예술철학과 여성철학이다. 세부 전공은 예술작품의 존재론으로 실행성과 귀속성에 기반한 쌍방향적 맥락주의와 확장된 심미주의를 제안해왔다. 또한 실천적 장르 미학의 중요성을 통감하면서 미술과 영화 분야의 메타 비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여성철학에서는 탈주체 포스트이론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여성주의의 심미적 캐논을 재구성해왔다. 한국미학회 선임연구원, 이화여자대학교 인문학 연구원의 책임연구원을 역임했으며 서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SADI 등에서 예술철학과 대중미학을 가르쳤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교양교직부 강의전담교수이다. 논문으로 「실행적 존재로서의 예술작품」, 「작품의 심미적 속성은 존재하는가」, 「대중매체시대의 음악의 변모와 전망-‘녹음술의 예술’로서의 대중음악의 미학과 그 미래상」, 「성차 다층성과 작품의 성별 정체성-나혜석, 정찬영을 중심으로」, 「여성의 미와 외모꾸미기-미적 금욕주의와 나르시시즘을 넘어서」 등이 있다.
목차
어가는 글
Ⅰ 여성주의 미학은 왜 필요한가?
1. 심미적인 것과 예술적인 것
2. 심미적 주체와 여자들
3. 여성주의와 예술작품의 존재론
Ⅱ 하나의 사물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1. 고립주의와 맥락주의
2. 역사적 맥락주의 분석
2-1. 의도적 역사주의
2-2. 스타일 역사주의
3. 과거 의존성 대 회고성
4. 서사적 맥락주의
4-1. 정체성 확인의 서사
4-2. 서사의 양태-반복, 확장, 거부
4-3. 서사의 객관성과 실천적 추론
5. 여성예술에 대한 정체성 확인의 서사
Ⅲ 개별 작품의 심미적 내용은 어떻게 확인되는가?
1. 심미적 수반론 비판
2. 심미적 속성의 실재론 비판
3. 실행성과 귀속성
3-1. 행위로서의 예술-발견적 과정과 물리적 귀결물
3-2. 해석자와 귀속성
3-3. 실행성과 개별화 조건
4. 심미적 경험-확장된 내부
Ⅳ 여성예술과 여성주의 미학
1. 구조주의과 작품의 성별 정체성
2. 여류 예술, 여성적 예술, 여성주의 예술
3. 여성주의와 심미적 액티비즘
나오는 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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