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테시스:발터 벤야민과 사유하는 미학
- 청구기호601/강56ㅇ
- 저자명강수미
- 출판사파주:글항아리
- 출판년도2011년
- ISBN8993905601
- 가격20000원
벤야민의 사유와 이론을 철학이나 미학 체계로 해명한 연구들, 유물론적 모더니즘 미학과 철학적 시각에서 한정적으로 해석된 벤야민 이론을 여타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연구들을 살펴본다. 벤야민 철학과 미학 내에 갇힌 채 논의를 끝내지는 않고, 그의 이론의 미학적 성과와 한계를 짚었다.
책소개
제1부 ‘이념, 극단, 진리, 서술’에서 한편으로, 벤야민 전체 사유를 이론적으로 재구성하여 그 사유의 체계를 ‘성좌’로서 제시한다. 이를 논리적으로 해명하기 위해 먼저 벤야민 철학과 미학의 핵심 개념들, 즉 ‘극단들’ ‘성좌로서의 이념’ ‘이념 서술’ ‘정지상태의 변증법’ ‘변증법적 이미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이러한 개념들이 어떻게 벤야민의 언어이론•미메시스론•경험이론•역사철학•예술이론의 내용을 형성하는지, 또 어떻게 이 이론들이 성좌적 구조로서 유물론적 미학을 형성했는지 분석한다.
다른 한편 1부에서 저자는 위와 같은 체계를 가진 벤야민의 사유가 방법론적으로는, 사유를 이미지화하고 이미지를 사유화하는 ‘지각의 변증법’으로 이해될 수 있는지 살폈다. 벤야민에서 이러한 사유는 그가 미메시스론과 경험이론에서 주장했듯이, 세계를 인식으로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현상들에서 가장 극단에 이르는 지점까지 모방하여 지각한 바를 언어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벤야민 고유의 지각의 방법론은 그의 기술(Technik) 개념, 알레고리와 수집, 모더니티에 대한 변증법으로서 꿈과 각성, 몽타주를 논제로 해서 설명했다.
제2부 ‘모더니티, 파사젠베르크’는 벤야민의 ‘역사철학과 모더니티 이론’을 다룬다. 이는 이 책의 핵심 주제인 모더니티의 예술과 테크놀로지를 논하기 위해 필요한 ‘벤야민의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관점’에 대한 고찰이다. 여기서 저자는 ‘모더니티의 테크놀로지•예술•역사’의 문제를 상관관계로 다루는데, 이는 벤야민의 유물론적 예술이론이 그것을 연관관계로 고찰했기 때문이다. 그는 예술의 역사적 의미가 기술 생산의 조건에 따라 변화한다고 전제했고, 그 때문에 유물론적 역사철학의 관점에서 모더니티의 생산력(하부구조)과 문화(상부구조)를 ‘표현의 관계’로 다루었다. 그것은 모더니티의 합리성이 사회 전 영역에 관철돼 외화된 양상을 전체 사회적 이해관계 속에서 비판적으로 독해하는 것이다. 또한 근대사회의 예술을 관념론 미학의 내부에서가 아니라 시대적 지각의 조직 및 집단의 경험 변화와 ‘영향관계’로 파악하는 것이다.
제3부 ‘테크놀로지, 예술, 지각, 미학’은 앞선 논의를 바탕으로 벤야민 미학의 특수한 내용과 미학적인 위치를 조명한다. 그 이론적인 조명 작업은 벤야민의 후기 유물론적 예술이론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구체적으로 이 논의에서 저자는 당대 테크놀로지와 예술의 정치적 양상, 그리고 그 사회적 효과, 근대 집단의 지각 조직을 벤야민의 경험과 기억의 지각이론, 사진과 영화예술에 대한 이론과 교차시키며 분석한다.
벤야민은 근대사회를, 모든 사회적 심급이 산업기술을 이용해 보다 강력하고 은밀하게 작동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인간 지각을 재편하고 예술 생산과 수용의 방식을 변형시키고 있다는 상황 인식에서 들여다봤다. 때문에 그에게는 무엇보다 테크놀로지라는 새로운 형식의 본질과 그것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한 역사철학적이고 미학적인 비판이 관건이었다. 벤야민은 예술이 테크놀로지와 상호 침투관계를 맺고, 사회 속에서 억압받아왔던 다수 집단이 테크놀로지의 해방적인 역능을 이용해 역사 변혁의 주체로서 ‘지배와 착취 없는 사회’를 현실화하도록 매개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것이 벤야민 후기 예술이론의 핵심 명제이다.
저자는 제4부 ‘인간학적 유물론, 미학의 현재 과제’에서 이상의 두 논점을 해결하고 있다. 벤야민의 철학과 미학을 ‘인간학적 유물론’이라는 지평으로 해명하는 일이 그 하나이고, 이 책의 최종 단계로서 벤야민 철학과 미학의 성과와 한계를 논하는 것이 다른 하나이다. 특히 벤야민의 「초현실주의」 예술비평을 통해, 근대의 예술 생산과 수용, 비평의 문제를 재고하고 있으며, 공동체 현존의 물질적인 조건과 역사의 인식론적 구조에 대한 철학적이고 미학적인 숙고의 필요성을 새삼 인식했다. 벤야민은 당면한 사회 조건 속에서 예술에 ‘사회적 기능’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요구했던 것처럼, 미학에 사회정치적 현실에서의 특정 역할을 부여했다. 당대 상황에 비춰보면, 그 미학의 기능은 예술이 파시즘에 전용되는 정치사회적 상황을 타파할 ‘예술정책과 예술이론의 명제를 제시’하는 일이다. 그러나 보다 큰 차원에서 이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하는 일이다. 즉 사회적 의식 수준에서 어떻게 테크놀로지를 합당하게 수용할 것인가? 그렇게 수용된 테크놀로지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상호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공동체적 자연을 조직할 수 있는가? 그 일이 가능하다면 그 과정에서 예술의 정체와 기능은 무엇인가? 이 질문과 답에 대해 이 책은 벤야민 후기 사유의 지평을 이루는 ‘인간학적 유물론’을 중심으로 살핀다.
지은이 | 강수미
1969년 광주에서 태어나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와 대학원 회화과 석사를 마치고, 같은 대학의 대학원 미학과에서 벤야민의 유물론적 예술이론과 미학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부터 박사후 연수의 일환으로 서울대 인문학연구원에서‘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시각예술 이미지의 조직’이라는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
목차
서문_ 벤야민과 사유하는 미학
제1부 이념, 극단, 진리, 서술
서론
1장 “성좌로서의 이념”: 벤야민 사유의 지도
1. 이념, 개념, 극단들
2. 정지상태의 변증법
2장 “사물의 이름”: 진리의 서술, 시대의 이념
1. 언어, 미메시스, 경험
2. 진리의 서술, 시대의 이념
3장 “이미지란 정지상태의 변증법”: 사유-이미지
1. 기술, 사유의 기술, 변증법적 이미지
2. 알레고리, 수집, 역사 구성
3. 꿈과 각성, 몽타주, 이미지 기술
제2부 모더니티, 파사젠베르크
서론
4장 “새로운 천사”: 현재의 역사
1. 역사의 이미지
2. 역사의 생성 행위
5장 “인식가능성의 지금”: 두 얼굴의 모더니티
1. 보들레르와 모더니즘
2. 상품물신, 인간-사물-인간관계의 물화
3. 예술, 테크놀로지, 사회의 역학
제3부 테크놀로지, 예술, 지각, 미학
서론
6장 “퇴보적, 진보적 태도”: 지각과 예술의 운명
1. 경험에서 체험으로
2. 예술의 위기와 가능성
7장 “지각에 관한 모든 이론”: 미학
1. 기술 재생산 예술의 가능성
2. 영화, 근대 집단적 지각의 매체
3. 지각이론으로서의 미학
제4부 인간학적 유물론, 미학의 현재 과제
서론
8장 “천문관 쪽으로”: 인간학적 유물론과 미래
1. ‘인간학적 유물론’과 초현실주의 예술비평
2. ‘집단적 신체’와 예술의 기능전환
3. ‘이미지 공간’과 집단의 예술 수용
9장 “새로운 공동체”: 현재의 엠블럼
1. 벤야민 이론의 미학적 성과와 한계
2. 지각이론의 미학 현재화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