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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가들이여 내 칼을 받아라 : 한국현대미술 메타비평

  • 청구기호609.1106/오52ㅂ
  • 저자명오상길 지음
  • 출판사ICAS
  • 출판년도2005년
  • ISBN8991908012
  • 가격12000원

상세정보

<비평가들이여 내 칼을 받아라>는 미술작가가 거꾸로 한국의 대표적인 미술평론가들과 미술사가들을 이론적으로 정면 비판하는 기상천외한 책이다. 
저자는 미술평론가들과 미술사가들이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을 통해 미술계의 권력을 장악한 정치적 작가들의 미술사 ‘기획의도’를 충실하게 반영해 왔다고 비판한다. 그는 한국현대미술의 ‘중심’과 ‘주변’이 이들 간에 이루어져 온 온당치 못한 ‘선택’과 ‘집중’의 담합에 의한 결과이며, 본질적으로도 건강한 미술의 역사일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현대미술사가 주로 특정한 미술운동과 사건들에 초점을 맞춰 왔고, 이를 통해 미술계의 패권을 쥔 정치적 작가들을 역사의 중심에 위치시키면서, 대다수의 예술가들과 그들의 예술적 성취를 ‘배제’하고 ‘소외’시켜 왔음을 근거로 제시한다.
그는 또 상당수의 이론가들이 연구에 있어서도 심각한 수준의 나태함과 비전문성을 드러내왔으며 권력의 시녀역할을 자임하는 등 상당한 역기능을 통해, 미술계를 불신과 반목의 어두운 그늘에 빠뜨리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다.
저자는 이런 문제제기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근거들과 비평적 분석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한국미술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명쾌하게 밝혀내면서, 미술비평이 부당한 힘들에 의해 배제되고 소외된 가치들을 회복하는데 힘쓰고 환골탈태해야만 한다고 맹공을 퍼붓는다. 
<비평가들이여 내 칼을 받아라>는 현재 한국미술계의 무기력증과 윤리적 불감증이 무엇에 기인하고 있는지, 그리고 한국미술계의 주류들이 어떤 정치적 담합과 책략을 통해 타자들을 억압하며 중심에 서 왔는지를 속 시원히 밝혀주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이일, 오광수, 김복영, 김영나, 김홍희, 윤진섭, 서성록 등 메이저 미술평론가들과 미술사가들이 주요 비판대상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저자는 주류작가들의 미학적 한계와 함께 이론가들의 전문역량과 윤리성에 각각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치밀하게 논증해 냄으로써, 한국미술에 의문을 가져 왔던 많은 미술인들의 답답한 속을 후련하게 풀어주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출간을 시작으로 미술평론가들 및 미술사가들과의 본격적인 논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선언하면서, 향후 야기될 무한정의 비판적 논쟁을 위해 점진적으로 비판의 강도와 수위를 높여갈 것을 천명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이 한국미술의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기 위한 ‘과거 청산의 비판적 선긋기’이며, 그 목표가 현재의 미술에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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