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퍼포먼스 아트 : 광기의 몸짓으로 영혼을 사르다=Korea performance art 1967-2005
- 청구기호609.205/이94ㅎ
- 저자명이혁발, 한국실험예술정신 [공]엮음
- 출판사다빈치기프트
- 출판년도2005년
- ISBN8991437532
- 가격30000원
대한민국 퍼포먼스 40년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방대한 기록
살갗에 생채기를 내며 비집고 나오는 석류의 그 붉고 영롱한 알갱이들마냥 충만한 창작욕구와 치열한 실험정신으로 행위작업을 해 오신 작가 선생님들이 이 책의 주인임을 밝힙니다.
한국의 퍼포먼스는 4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다양한 작품의 미술사적 업적들을 이루어 왔다. 하지만 일반인은 물론이고 행위작업을 하지 않는 미술인조차도 퍼포먼스를 난해하고 어려운 것, 또는 미친 짓거리 정도로 오해하는 부분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광고 목적의 상업행위에서도 ‘퍼포먼스’란 용어가 남발되어 순수 예술행위인 퍼포먼스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이번 책의 발간은 한국 행위미술(퍼포먼스)史를 한눈에 정리하여 한국 미술사에 그 궤적을 분명히 남기는 것과 후학들에게 학술자료적인 가치를 남기는 것에 의미가 있다. 또한 일반 상업적 행위와 분명한 차이가 나는 행위미술만의 미술적 의미들을 자세히 밝혀 차이점을 드러내고, 사상과 철학이 녹아 있는 깊이 있는 작품들의 알려지지 않은 미학적 의미들을 되새겨 보는 것도 이 책의 역할에서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또 풍성한 작품도판과 작품설명은 퍼포먼스에 대한 이해를 도울 것이며 일반인들에게 예술적 향취를 전달하게 하는 중요한 ‘퍼포먼스 가이드북’ 역할도 할 것이라 기대한다.
이 책은 I.우리 시대, 우리의 퍼포먼스, II.한국 퍼포먼스의 저력, III.퍼포먼스의 증인들, Ⅳ.관련자료라는 네 장(章)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장인 ‘우리 시대, 우리의 퍼포먼스’에서는 60-70년대(이건용)와 80년대(김영재), 90년대-현재까지(이경모) 세 시기로 나누어 각기 다른 필진이 각 시대별 사회문화적 배경설명과 함께 작가들의 작품을 다루었다. 이 단락의 내용들을 편하게 읽다 보면 우리나라 행위예술사의 흐름을 한눈에 꿰뚫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둘째 장인 ‘한국 퍼포먼스의 저력’에서는 한국 퍼포먼스의 사상(김영재), 퍼포먼스 특성과 타 장르와의 차별성(최병길), 서구 퍼포먼스와의 차이(김강) 등을 담아 한국 퍼포먼스의 미학과 사상적 배경, 문화사적 배경을 살펴보았으며 아울러 타 장르와의 차별성을 통한 퍼포먼스의 특성도 정리해 보았다. 여기 덧붙여 퍼포먼스 용어(이혁발)에 대해서도 짚어 보았다.
셋째 장인 ‘퍼포먼스의 증인들’에서는 행위미술사의 산 증인인 작가들의 생각과 작업의 궤적을 살필 수 있다. ‘작가 탐구-나의 행위를 말하다’꼭지의 내용들은 작가들이 생각하는 퍼포먼스의 사상적 배경을 알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며, 시대별로 정리된 ‘퍼포먼스 단체’와 ‘행위 예술제 자료’, ‘관련 학술자료’, ‘사건?비화의 기록’은 작가들이 걸어왔던 지난한 역정들을 보여줄 것이다. 또한 ‘연대기’에서는 한국행위미술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장에는 작가들이 뽑은 ‘최고의 작가, 최고의 작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기록되어 작가들의 ‘좋은 작품’에 대한 좌표를 볼 수 있다.
넷째 장인 ‘관련자료’에서는 ‘단체자료’, ‘행위예술제 자료’, ‘학술자료’ 들을 연도별로 정리하였다.
이 책이 나올 수 있었던 기본적 배경은 상업적 목적이 아닌 순수 마음으로 행위예술에 열정을 바쳐 온 작가님들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자료를 내 주시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신 여러 작가 선생님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를 올린다. 아울러 자료를 싣고 싶어도 연락이 되지 않아 못 실은 작가도 있었고, 작가 당사자가 자료제출을 거부하거나 책에 실리는 것을 원하지 않은 경우는 이름이 등재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음을 밝힌다. 또, 작가 개인사정으로 자료를 보내지 못해 이 책에 싣지 못한 안타까운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