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나귀 타고 미술숲을 거닐다
- 청구기호609.11/이66ㅎ
- 저자명이원복
- 출판사이가서
- 출판년도2008년
- ISBN89586422602
- 가격19800원
이원복이란 이름을 생각하면 한없이 편하고 여유롭다. 처음 만난 건 아마도 윤범모 형과 함께 인사동 어느 주막에서였을 것이다. 그 때도 그랬다. 이십년쯤 지났어도 꼭같으니 강산도 변하는데 어인 일인지 모르겠다. 사람은 말할나위조차 없거니와 자연조차 바뀌기를 거듭하는 세월이라 그 누군들 그대로일까마는 아무래도 박물관은 그대로일지 모른다. 그러니까 이원복은 변치않는 박물관의 또 다른 이름이다.
책방에서 발견하고 손에 쥔 『홀로 나귀타고 미술숲을 거닐다』는 묵직하되 출렁거려 한참을 잡고 있어도 기분좋게 생긴 책이다. 도판도 깔끔하고 편집도 화려한듯 간결하다. 거기 실린 글은 어떠한가. 꼭지마다 짧은 것이 경쾌한데 글맛 또한 시원하다. 수식도 별로 없는 문장에 단문이라 읽기가 수월한데 담긴 정보와 지식은 넘치고 넘친다.
근래 대중교양서라 해서 전공 연구자가 아닌 이들이 뛰어들어 가벼운 글재주를 자랑하는 풍조가 한창이다. 펼쳐보면 알겠다. 깊이와 무게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얇고 가벼운 감각만 남아 독자들을 현혹시키는데 몇권의 책을 짜깁기 한 흔적이 물씬하다. 이원복의 『홀로 나귀타고 미술숲을 거닐다』는 격이 다르다. 세월만큼의 무게와 내공만큼의 깊이가 스며들어 있어 그저 몇 쪽만 읽고서도 아주 좋은 음식을 먹고난 것마냥 충만하다. 격조라는 낱말은 이런 때 쓸 일이다. 지금 국립전주박물관 관장으로 머물며 온고을을 한국미술의 향기로 덮어주고 있으니 어쩌면 거기도 미술숲의 복판일 것이다.
지난 봄, 전주를 향했다. 거기 박물관장을 떠올리는데 한결같이 사람좋은 모습이다. 언젠가 광주에서도 그렇게 만났는데 경주에서도 그렇게 만날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그 때면 미술숲, 미술산 그 자체인 경주남산을 함께 거닐고 있을지도 모른다.
최열 | 미술평론가
책소개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소개한 책이다. ‘푸른 솔은 늙지 않는다蒼松不老’라는 말처럼 수천 년 세월을 거슬러 변치 않는 감동을 선사한 아름다운 공간, 미술숲에 독자를 초대한다.
7천 년 세월을 거슬러 우리 눈앞에 어여쁜 모습을 뽐내는 신석기시대 '여인상'부터 만주 벌판을 치달리던 굳건한 고구려 청년, 백제 젊은이의 해맑은 미소와 마음씨, 민족 통일을 앞둔 신라 젊은이의 힘찬 기상까지 예술품에 녹아든 옛사람과의 즐거운 만남이 준비되어 있다. 학문과 예술 분야에서 세련미를 풍겼던 고려의 귀족과 그에 대면 소박함과 청빈이 전부인 조선 선비들의 멋까지 한국 미술 7천년이 오롯이 담겼다.
이 책은 기존의 문화재 관련서와 달리 먼저 회화사 전반을 두루 살펴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일부터 시작한다. 이어서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회화, 조각, 공예 등 우리나라 명품 100선을 구수한 에세이로 소개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미술품 한 점 한 점을, 온화하면서 날카로운 해석을 곁들여 내놓은 것.
저자는 미술사학계의 현장감과 옛 예술가들이 남긴 명품들의 가치를 한 편의 에세이처럼 쉽고 친근하게 풀어낸다. 그러나 단순한 작품 감상에 멈추지 않는다. 지난 전시를 되돌아보며 우리 미술사를 재조명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한국미술 및 우리 선인들의 생활상이 담긴 전시회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프랑스 등 한국을 찾은 외국 전시회까지 두루 포함하고 있는데 전시장에 나온 작품을 수록하고 예술가의 정신과 역사, 전시의 취지를 두루두루 짚어내어 작품 보는 안목까지 키워준다. 박물관은 물론 서양미술사 및 우리의 역사와 선조들의 예술 세계까지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지은이 | 이원복
서강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역사를 공부했다. 1976년 봄부터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로 일한 이래 국립공주박물관장, 국립청주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 국립광주박물관장을 거쳐 현재 국립전주박물관장에 재임 중이다.
기획한 전시는 ‘조선 초기 서화’, ‘한국 근대회화 백년’, ‘혜원 신윤복’, ‘우리 호랑이’, ‘아름다운 금강산’, ‘조선시대 풍속화’, ‘다향 속에 어린 삶과 예술’, ‘조선시대 산수화’ 등이 있다.
저서로는『나는 공부하러 박물관 간다』,『한국의 말 그림』,『회화』,『동물화, 다정한 벗 든든한 수호신』 등과 10여 권의 공저가 있다.
서강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역사를 공부했다. 1976년 봄부터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로 일한 이래 국립공주박물관장, 국립청주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 국립광주박물관장을 거쳐 현재 국립전주박물관장에 재임 중이다.
기획한 전시는 ‘조선 초기 서화’, ‘한국 근대회화 백년’, ‘혜원 신윤복’, ‘우리 호랑이’, ‘아름다운 금강산’, ‘조선시대 풍속화’, ‘다향 속에 어린 삶과 예술’, ‘조선시대 산수화’ 등이 있다.
저서로는『나는 공부하러 박물관 간다』,『한국의 말 그림』,『회화』,『동물화, 다정한 벗 든든한 수호신』 등과 10여 권의 공저가 있다.
목차
서문
제1부 예술가의 손끝에서 그려진 또 다른 역사
- 한국인, 한국의 아름다움 -
미술숲에서 우리의 자화상을 만나다
미술숲에서 찾은 우리 얼굴
우리의 미美, 자연스러움이 기교를 이긴다
국보, 그 시간이 멈춘 감동
명품 100선, 아주 특별한 산책
제2부 푸른 솔은 늙지 않는다
- 한국의 미 산책 -
천년 세월, 그 정신을 만지다
우리 비너스 | 미의 영원한 원형 | 팽창하는 힘 | 용틀임
이중성 | 그곳의 우리 얼굴 | 백제의 재조명 | 영원한 삶
우리의 철불 | 고려 청년 | 진리를 장식한 그림 | 지혜의 꿈나무 | 내면의 향기 | 파라다이스 | 대중과 더불어 | 소박한 멋과 슬기
우리 옷 | 균형과 질서의 미학
동식물과 함께한 꿈의 정원
기쁨 | 경쾌 | 파적 | 도타운 사랑 | 고즈넉함
새로운 감각 | 국화 | 장수
삶,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열정 | 만남 | 기다림 | 고요 | 청공 | 초연
삽상 | 쉼 | 알뜰살뜰 | 빨래 | 신운 | 가뿐함
도자기에 깃든 마음
음전 | 올망졸망 | 친근 | 청초 | 비롯됨 | 겨를
바람 | 대견과 기특 | 엄정 | 뚝심
제3부 나는 박물관에서 동서양의 미술을 만난다
- 전시회에서 만난 인류의 위대한 예술 -
7천 년, 그 화려한 내면을 만나다
일본미술과의 첫 만남
18세기, 한 위대한 예술가와의 만남
옛사람이 빚은 멋과 익살을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