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조각승과 불상 연구
- 청구기호629.2/최54ㅇ
- 저자명최선일
- 출판사한국연구원
- 출판년도2009년
- ISBN8996182207;8996182245
이 지면에 책 이야기를 쓰면서 문득 뿌듯한 기쁨을 맛볼 때가 있는데 그 가운데 남들이 하고 싶지 않아하는 분야를 다룬 그런 책 이야기 할때가 단연 제일이다. 학계건 시장에서건 환영받을 연구 대상을 골라 제법 공을 들인다면 그 가치는 물론 명예까지 한껏 누릴 수 있기에 연구자로써는 그처럼 양지만을 골라 가는 습성이 생길 수 밖에 없고 또 자연스러운 일이므로 뭐라 나무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다보니 그야말로 인기있는 몇 몇 미술인들에 대한 연구만 부지기 수로 늘어난다. 정선, 김홍도, 김정희의 경우 연구논문이 쏟아져 나와 넘치고 넘친다. 전시회도 여러 번 하다보니 화집도 비슷비슷한게 여러 가지다. 조선시대 가장 위대한 여성으로 화폐에까지 등장한 화가 신사임당에 대한 연구서적이나 일대기는 물론 화집 『신사임당』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 부끄러운 일이다.
이번에 나온 『17세기 조각승과 불상 연구』는 연구자들 사이에서조차 흔치 않았던 저 미궁의 세계 속에 감춰졌던 조각가에 대한 이야기다. 오래 전 연구자 안귀숙이 불화 화승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는 가운데 더불어 영감을 얻은 연구자 최선일이 불교 조각가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였거니 참으로 미술사를 살찌우는 작업이 이로부터 시작되었던 게다. 모든 역사의 전환은 황무지와도 같이 버려진 지점에서 우연히 발생한다. 저 우연이란게 영감에서건 의지에서 비롯되었건 그건 중요하지 않다.
이 책은 17세기에 활동한 불교 조각가 원오(元悟), 수연(守衍), 사인(思忍), 운혜(雲惠), 회감(懷鑑), 색난(色難), 금문(金文), 마일(摩日) 이야기를 하나하나 아로새기고 있다. 나로서야 이 분야에 무지하여 한 사람 한 사람 만날 때마다 끔찍하게 기특하고 너무도 소중스럽기만 할뿐 뭘 더 바라야 할지 모르겠으되 그래도 말해보라고 한다면 18세기도, 19세기도 그 조각가 이야기를 들려 달라는 말 밖에 못하겠다.
이 책은 논문집이고 해서 딱딱하기만 한 책임에 틀림 없다. 그래도 나로써는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의 예술가들 그것도 처음 만나는 조각가들 이야기라서인지 흥미로웠다. 이 책을 쓴 연구자 최선일은 안귀숙과 더불어 『조선후기 승장 인명사전』 불교회화, 불교조소, 공예 전적 하여 세 권을 간행함으로써 황무지를 개간하는 업적을 쌓았고 나는 그 때마다 기꺼이 찬사를 보냈는데 이번에 또 그러하니 필시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는 개척자에 대한 격려가 부족한 우리 미술사학계를 대신하려는 마음 탓이 아닌가 싶다.
최열, 미술평론가
지은이 | 최선일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 석사과정,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을 졸업(문학박사)하였다. 호림박물관 학예연구원과 강진청자박물관 전시운영팀장을 역임하고 현재 문화재청 인천국제공항 문화재감정관실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경기도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명지대학교와 충북대학교 대학원에 출강 중이기도 하다. 주요 논문으로 「朝鮮後期 彫刻僧의 활동과 佛像 硏究」 외에 「朝鮮後期 彫刻僧 色難과 그 系譜」, 「日本 高麗美術館 所藏 朝鮮後期 木造三尊佛龕」, 「고양 상운사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과 조각승 進悅」, 「17세기 조각승 守衍의 활동과 불상 연구」등이 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장 17세기 전반 조각승 원오의 활동과 불상 연구
제2장 17세기 전반 조각승 수연의 활동과 불상 연구
제3장 경기도 포천 동화사 목조여래좌상과 조각승 사인
제4장 전라남도 화순 쌍봉사 목조지장보살좌상과 조각승 운혜
제5장 17세기 중반 조각승 회감의 활동과 불상 연구
제6장 조각승 색난의 활동과 불상양식
제7장 안성 칠장사 목조지장보살좌상과 조각승 금문
제8장 안성 칠장사 대웅전 목조삼존불좌상과 조각승 마일
제9장 조선 후기 조각승과 불상양식의 변천
조선 후기 불교조각 참고 문헌
조선 후기 불교조각 제작과 중수에 수화승으로 활동한 승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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