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그래피의 역사
- 청구기호658.09/록57ㅌ
- 저자명사이먼 록슬리 지음 ; 송성재 옮김
- 출판사생각의 나무
- 원서명Type:The secret history of letters
- 출판년도2005년
- ISBN8984984981
- 가격22000원
최초로 선보이는 타이포그래피 역사, 활자와 글꼴에 스민 기능과 욕망의 문화사
문자를 통해 보다 세심하고 완벽한 의사소통을 꿈꾸었던 이들의 연대기
타이포그래피란 무엇인가
사전에서 찾아보면 타이포그래피는 활판인쇄술로 옮겨져 있다. 이외에도 ① 활자를 사용해서 조판하는 일 ② 조판을 위한 식자의 배치 ③ 활판인쇄 ④ 인쇄된 것의 체재 등을 원칙적으로 뜻하는데, 최근에는 다시 활판이건 아니건 간에 문자의 배열상태를 칭하는 경우가 많고, 나아가서는 레이아웃이나 디자인 등의 동의어(同義語)로 생각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유럽에서는 비교적 좁은 뜻으로, 미국에서는 넓은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인쇄물, 특히 서적의 본래의 자세를 관찰하면 타이포그래피는 서양 활판 인쇄술 이전에 이미 상당히 발달된 양식을 갖춘 원류(源流)를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그 주류는 오늘날까지 서적의 표지, 속표지 본문 등의 조판에서 찾아볼 수 있으나, 현재는 디자인의 한 분야로도 인정된다.
그밖에 명함, 안내장, 각종 카드, 카탈로그,?다이렉트 메일(직접 개인 앞으로 우송되는 상품광고) 및 문자를 중심으로 하는 포스터, 캘린더 등에 대해 실시되는데, 어느 것이나 활자서체의 선정이나 크기의 결정, 또 그 배열을 엄격히 하여 시각적인 표현을 결정한다.
최근에는 활판인쇄술이라는 좁은 의미가 아닌 문자를 이용하여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포함하기도 한다. 한편, 현대적인 개념의 타이포그래피는 디자인에 관련된 모든 요소, 즉 이미지, 타이프, 그래픽 요소, 색채, 레이아웃, 디자인 포맷, 그리고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에 관련된 모든 행위를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시각디자인의 요체'라 할 수 있다.
독일의 유명한 서체 디자이너인 에릭 슈피커만은 “타이포그래피는 보이지 않는 말을 보이게 하는 것이다. 타이포그래피는 속삭이고 고함지르고 노래하고 비통해 하고 즐거워하고 히히덕거리고 그리고 중얼거릴 수 있다. 이와 같은 언어적 뉘앙스를 표현하는 여러 방법들이 바로 타이포그래피 표현의 핵심이다.”라고 타이포그래피를 개성적으로 설명한 바 있다.
우리 삶을 둘러싸고 있는 타이포그래피
우리가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저녁에 돌아와 씻고 잠자리에 누울 때까지 우리는 문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그 문자는 조간신문일 수도 있고, 방향을 지시하는 지하철의 표지판일 수도 있으며, 당신이 빈 속을 달래기 위해 백 원짜리 동전을 넣고 누르는 커피 자판기의 버튼일 수도 있고 당신이 업무를 보는 컴퓨터의 모니터일 수도 있다.
우리가 알건 모르건 간에 우리는 이렇게 문자에 깊숙이 빠져 있다. 그런데 이 문자는 그냥 문자로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존재하는 형식이 저마다 다르다. 가장 간단한 예로 신문의 헤드라인은 본문보다 더 크고 굵은 글씨체로 되어 있다. 이는 강조와 주목을 요하는 문자다. 문자의 존재하는 형식을 디자인하고 고민하는 작업이 바로 타이포그래피이며 생각의나무가 출간한 『타이포그래피의 역사』는 타이포그래피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는가를 다룬 책이다.
국내 처음으로 출간되는 타이포그래피의 역사
이제껏 서체와 관련해서는 수많은 책들이 출간되었지만 온전하게 타이포그래피의 역사를 담아낸 책은 없었다. 이 책은 디자이너이자 타이포그래퍼인 저자가 이곳저곳 발품을 팔면서 역사적인 현장을 누비고 오랜 서체 자료가 보관돼 있는 도서관과 박물관을 뒤져서 체계적으로 자료를 섭렵한 뒤에 비전문가들도 흥미롭게 살필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내듯 역사를 기록하였다. 우리가 항상 접하지만 그냥 흘려 지나칠 수 있는 문자를 다른 관점에서 보다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인문교양서로서도 부족함이 없다. 이제까지 타이포그래피는 죄다 알파벳을 위주로 이뤄졌으므로 이 책은 알파벳 타이포그래피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실무 타이포그래퍼가 들려주는 생생하고 재미있는 타이포그래피 역사 이야기
서체는 저자와 독자 사이에, 사고와 이해 사이에 놓여진 다리이다. 서체는 메시지 전달자이며, 읽고 쓰는 모든 자가 부딪치게 되는 예술의 형태이다. 하지만 서체는 그 역사의 대부분을 ‘좋은 서체란 두드러지지 않아야 한다’는 오랜 규칙에 따라왔다. 서체의 특성이 아니라 글의 내용에 주의를 기울여야만 했던 것이다. 19세기 말에야 디자이너들은, 작가가 단어로 말하듯 자신들이 서체를 통해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서서히 깨닫게 되었다. 서체가 글의 내용만큼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저자는 15세기 활자의 탄생에 따른 맹렬한 논쟁으로부터 우리 세대의 가장 인기 있는 서체의 발명까지 글자의 이면에 숨겨졌던 인물들과 사건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글자에 대한 이야기이자, 글자의 힘에 대한 연구이다. 유행에서 선전수단과 대중교양의 수단까지, 필자는 서체가 어떻게 우리의 세상을 바꾸었는지 보여준다.
『타이포그래피의 역사』는 최초로 씌어진 서체의 역사이며, 서체를 우리 역사의 숨겨진 척도로 다루고 있다. 저자 사이먼 록슬리는 마치 소설가와도 같은 뛰어난 문장력으로, 15세기 활자의 탄생에 따른 맹렬한 논쟁으로부터 우리 세대의 가장 인기 있는 서체의 발명까지 글자의 이면에 숨겨져 있던 인물들과 사건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글자에 대한 이야기이자, 글자의 힘에 대한 연구이다. 유행에서 선전수단과 대중교양의 수단까지, 록슬리는 서체가 어떻게 우리의 세상을 바꾸었는지 보여준다.
좀더 원활한 소통을 위하여
누구나 자신의 품은 뜻을 좀더 잘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를 바란다. 이 책은 활자를 디자인함으로써 보다 자신의 의사를 효과적으로 개진하려고 애썼던 선구자들의 기록이다. 이 기록을 따라 읽어가면서 우리도 좀더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좋은 계기로 삼을 수 있겠다. 한글이라는 우수한 문자를 가진 만큼 우리도 그들의 타이포그래피가 아닌 우리의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연구도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그런 작업을 통하여 보다 더 원활하고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