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대 위의 까치:진중권의 독창적인 그림 읽기
- 청구기호650.4/진76ㄱ
- 저자명진중권 지음
- 출판사휴머니스트 출판그룹
- 출판년도2009년
- ISBN8958622901
- 가격15000원
이 책의 제목이 된 작품, 피터르 브뤼헐의 <교수대 위의 까치>와 같이 미술사 속에서 타자로 인식되어온 예술가와 작품 12점을 소개하는 책이다. 더불어 이 책에는 ‘화가의 자화상과 나의 모습’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저자의 마지막 강의도 담겼다.
책소개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진중권 자신의 내면 세계를 ‘처음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개별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가장 독창적인 관점에서 미학자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 그림, 그 그림을 마주하면서 느끼는 당대의 지적 풍토와 화가의 고뇌, 그리고 그림과 마주한 자신의 내면을 담아냈다.
그는 자신의 영혼에 울림을 준 12점의 그림을 끄집어내면서 초현실주의, 르네상스, 바로크, 해석이 사라진 현대예술 등 미술사의 주요 테마를 섭렵하고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창조적 독해’라는 낱말로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그는 예술 작품을 읽어주는 것보다 작품을 스스로 읽도록 자극한다. 작품을 스스로 읽는다는 것은 작품을 보며 스스로 물음을 제기하고 스스로 대답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작품은 제작된 순간에 완성되는 죽은 ‘물건’이 아니다. 그것은 끝없는 물음과 답변의 놀이를 통해 영원히 자신을 형성해 나가는 ‘생물’이다. 이 물음과 답변의 연쇄가 끊어질 때, 작품은 더 이상 살아 있기를 멈춘다. 작품의 독해는 그저 남이 이미 읽은 궤적으로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늘 새로운 물음, 새로운 해석으로 작품을 살아 있게 만들어야 한다.” 작품은 작가와 독자의 공동 창작의 산물이다. 창조적이어야 할 것은 작가만이 아니다. 독자 역시 창조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지은이 | 진중권
1986년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논문 「유리 로트만의 구조기호론적 미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을 공부한 후 1999년 귀국했다. 중앙대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객원교수, KAIST CT 대학원 겸직교수를 지냈다. 지금은 한신대와 연세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우리 시대의 최전선에서 변화된 시대상을 몸과 마음으로 겪고 있는 지식인. 사회문화적 논쟁의 중심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첨예한 갈등의 중심에서 특유의 화법으로 풀어내는 그의 글쓰기와 사유는 어디에서 연원하는 것일까? 미학자, 문화평론가, 지식인, 진보논객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그는 스스로를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규정하면서 “미학자로서 좋은 책을 내는 것이 삶의 궁극적인 목표”라 말하곤 한다. 대표작으로 ‘미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친구 같은 책 《미학 오디세이 1, 2, 3》을 비롯하여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서양미술사 1》《춤추는 죽음》《진중권의 현대 미학강의》 외 다수가 있다. 옮기고 엮은 책으로 《컴퓨터 예술의 탄생》《미디어 아트-예술의 최전선》 등이 있다.
작품을 스스로 읽는다는 것은, 작품을 보며 스스로 물음을 제기하고 스스로 대답하는 것을 의미한다. 작품은 제작된 순간에 완성되는 죽은 ‘물건’이 아니다. 그것은 끝없는 물음과 답변의 놀이를 통해 영원히 자신을 형성해 나가는 ‘생물’이다. 이 물음과 답변의 연쇄가 끊어질 때, 작품은 더 이상 살아 있기를 멈춘다. 작품의 독해는 그저 남이 이미 읽은 궤적으로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늘 새로운 물음, 새로운 해석으로 작품을 살아 있게 만들어야 한다. ― 〈프롤로그 푼크툼으로서 그림〉에서
목차
지은이의 말
프롤로그 푼크툼으로서의 그림
에니그마|창조적 독해|회화의 푼크툼|작품의 해석에 관하여
1. 주의 얼굴에 침을 뱉은 자
콰트로첸토의 초현실 주의?|조롱당하는 그리스도|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중세인의 상상력|성스러운 상처|수난의 도구, 예수의 무기|너희가 어떤 일로 나를
2. 책을 삼키는 사도 요한
파트모스 섬의 환상|책을 삼키는 요한|인간을 변화시키는 책|적 그리스도의 표식666|세계를 변혁시키는 책|다시 책을 먹는다는 것
3. 신의 손가락
그 해석을 내게 보이면|벨사살의 죽음|렘브란트의 유대인들|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예레미야의 예언
4. 바보의 돌
우자(愚者)의 돌|광우 퇴치를 위한 시술|정신과 치료를 위한 천공술|르네상스 시대의 광우|광기의 매혹, 더 은밀한 매력
5. 교수대 위의 까치
교수대의 블랙 유머|양심의 가책과 두려움|죽음을 비웃는 민중의 축제|최초의 사회주의 리얼리스트?|허무주의적 명랑함|뒤집어진 세상
6. 누구든지 저와 같지 않다면
어린이의 발명|어린이의 그림|창조적 역행|재현론에서 표현론으로|회화의 아동기
7. 사라진 주체
자화상이 걸어온 길|화가의 자의식과 희화의 자의식|시뮬라크르의 운동|거울과 주체의 분열|자기상 지각 현상|화가의 시선
8. 뒤집어진 그림
미술사의 변두리|낱말과 사물의 교차로에서|바니타스 트롱프뢰유|원근법을 파괴하는 원근법|17세기의 모더니즘?|샹투르네, 사물이 된 정물|원근법의 유예
9. 신중함의 알레고리
엠블렘|세 얼굴을 가진 인간|세 얼굴을 가진 짐승|화가의 자화상|스핑크스와 오이디푸스|엠블렘이냐 도상학이냐
10. 해석의 바벨탑
제재를 찾아서|해석의 바벨탑|역사화에서 풍속화로|역사화에서 풍경화로|이야기 없는 이야기|오성과 상상력의 유희|아르카디아에도 내가 있다?
11. 목이 긴 성모
에셔와 파르미자니노|그리다가 만 그림|헤르메스의 기둥|아우구스투스의 환상|논 피니토의 미학
12. 고야의 개
핀투라스 네그라스|퀸타 델 소르도|엘 페로|부조리한 인간의 실존|존재하지 않는 벽의 벽화|원작과 위작|고야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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