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을 넘어서) 중국현대미술사
- 청구기호609.12/가65ㅈ
- 저자명가오밍루 지음 ;이주현 옮김
- 출판사미진사
- 출판년도2009년
- ISBN8940803585;8940803592(세트)
- 가격28000원
대륙 중화인민공화국 미술이 서구 미술시장에 진입하는 기세가 광풍처럼 불기 시작한지 제법 세월이 흘렀지만 멈출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조그만 극동 대한민국의 세계화, 국제화 무대도 서구가 아니라 이제 중국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지난 20세기 내내 학도만이 아니라 기성 작가가 동경해 마지 않으며 서구로 발딛었으되 그 시장으로의 진입은커녕 미술계 정착조차 불가능한 차이, 차별을 체험한 대한민국 미술계는 이제 중국을 향해 잰발걸음을 옮겨놓고 있다. 작가 진출은 물론 화랑 또한 이익의 근거지를 중국 땅에 마련하려는 모습이 안타까울 만큼이다.
그럼에도 정작 중국 미술, 최근 현대미술 정보는 단편 특히 정치를 상업화시키는데 성공한 중국팝(POP)처럼 시장형 작가와 작품만이 난무하고 있다. 신문 지면이야 말할 것도 없고 미술전문지 또한 통로를 시장에서 성공한 작가쪽으로 터놓고 있으니 아주 특별한 전문가 아니고서야 최근 중국현대미술의 모습 전반을 이해한다는 일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던 것이다.
1980년대 중국 추상미술운동의 핵심이었던 가오밍루(高名潞)의 『중국현대미술사』는 저자가 2005년에 스스로 기획했던 ‘장(墻)’ 이란 제목의 전시회 도록으로 제작한 책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대로 전시 주제의 시간, 공간 개념에 맞춰 안배한 편집 배열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책을 펼치면 1970년대 이후 30년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한 바 중국 현대미술사를 총체화한 역작임을 단숨에 알 수 있을 것이다.
가오밍루는 천안문 사태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서 미국과 중국을 오가며 주목할만한 여러 저서와 전시기획 활동을 전개하는 인물이다. 중국미술을 전공한 번역자 이주현 교수의 말에 따르면 가오밍루의 이 책은 국제미술시장을 점령한 중국현대미술의 위세가 대한민국에도 상륙하여 불티나게 팔리고 있던 시절 급격한 변화를 이해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의 해답을 주는 것만 같았고 그러므로 거침없이 번역작업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정말 그런가. 그렇다. 저자의 빼어난 문제의식과 체계화가 돋보일뿐 아니라 번역자의 솜씨 또한 뛰어나 조금은 어려운듯 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절로 읽을 수 있으니 한 마디로 아주 좋은 중국현대미술 통사임에 틀림 없다. 지금껏 중국현대미술에 무관심했던 이라고 해도 지금 우리 곁에 바짝 붙은 대륙의 미술이므로 이렇게 괜찮은 책이 나왔을 적에 구해 보는 자세를 권유한다. 멀지않은 하제[未來]에 휴지조각으로 바뀔게 뻔한 시장 성공형 작품을 분별할 안목을 갖추기 위해서도 말이다.
최열, 미술평론가
지은이 | 가오밍루 高名潞
1980년대 추상미술 운동을 이끌었으며, 1989년 '중국현대예술전'을 총기획하였다. 천안문사태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피츠버그대학 미술사-건축사학과 교수와 사천미술학원 초빙교수를 겸하였다. 미국에 체류하며 1998년의 In Side Out: New Chinese Art, 2005년의 The Wall: Reshaping Contemporary Chinese Art 등 괄목할 만한 전시를 기획하였다. 미국과 중국을 오가며 최근에 이르기까지 『中國當代美術史: 1985-1986』, 『中國前衛藝術』, 『中國極多主義』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통해 중국 현대미술의 체계적 이론화에 공헌하고 있다.
옮긴이 | 이주현
독일 하이델베르그 대학에서 중국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명지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예술품감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Die Malerei Wu Changshuos[오창석의 회화](박사학위논문, 2000), Den Himmel in der Pinselspitze-Chinesische Malerei des 20. Jahrhunderts[붓 끝에 하늘을 담다-20세기 중국회화사](Kehrer Verlag, 2005)가 있으며, 이외에도 「20세기 중국화단의 석도 인식」, 「중일전쟁시기 중국화단의 동향」, 「화가의 자화상」 등 중국 근현대미술에 관한 논문이 다수 있다.
목차
저자 서문
한국어판에 부치는 저자 서문
역자 서문
1 중국 모더니티의 또 다른 논리
이 책의 구성
중국 현대예술의 전위의식
중국 현대예술 연구의 방법론
2 ‘벽’의 안과 밖: 전위예술 생존 공간의 변천사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 정치적 공간을 정복한 전위의식
1990년대 - 화가촌과 아파트먼트 아트
미술관시대 - ‘벽’의 소실?
3 진실과 허망: 인도에서, 인문, 인태로 - 중국 사회주의 사실주의 예술의 변천
인도(人道), 진실한 인생의 재현 - 후문혁 시기의 사실주의 예술[1978~1984]
인문(人文), 이상적 진실에 대한 탐구 - ‘85 미술운동’ 중의 현실초월주의
인태(人態), 단편적 진실을 소비하다 - 1990년대의 상태사실주의
4 삶과 예술의 융합: 중국의 관념예술 20년
이(理)의 진술 - ‘85미술운동’ 중의 관념예술
물질의 독백 - 1990년대의 중국 관념예술
5 인간과 요괴가 한 몸: 중국 현대 행위예술 속 신체의 의식화 현상
공공의 신체
신체의 수난 - 예술이라는 이름 하의 죽음
사유화된 육체
중국 행위예술에서의 의식화적 특징
6 역사적 기억의 재건: 20세기 중국 예술과 만리장성
상징적 의미의 탄생
기억의 애도 - 민족혼을 부르다
기억의 복원 - 지구화 시대 중국 정체성의 중건
7 전위와 변형: 중국 현대예술에서의 도시 사회 공간
도시 경관의 스펙터클
도시와 인간
도시와 육체
도시와 기억
8 현대의 주변인과 중국의 여성예술
현대의 주변인
중국의 여성예술
컬러 도판
중국 현대미술 연표[1976~2004]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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