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태 사진집 : 카메라와 함께한 반세기 1950―2000
- 청구기호668.5/정44ㅈ
- 저자명정범태 [지음]
- 출판사눈빛
- 출판년도2006년
- ISBN8974090694
- 가격45000원
1928년 평안북도 선천군에서 태어난 작가는 일제강점기에 유년시절을 보내고, 해방 이후 처음 카메라를 만진 후, 6․25전쟁 때 공병대 군속으로 사진을 담당하면서 카메라와의 질긴 인연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조선일보』『한국일보』『세계일보』등 여러 신문사의 사진기자를 거치며 투철한 기록정신과 민중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순간마다 그 현장을 카메라와 함께 숨가쁘게 뛰며 기록해 왔습니다. 사진이라는 매체가 지닌 뛰어난 기록성과 사실성은 여기 정범태 님이 남긴 흑백사진들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그의 사진 한 컷 한 컷이 바로 이 땅의 역사이고, 이 땅에서 살아온 서민들의 애환이며 삶의 증거인 것입니다.
특히 1960년 1월에 발생한 서울역 압사 사고와 같은 해 민권과 자유의 회복을 외치며 싸우다 쓰러져 간 민중들의 항거를 기록한 4․19혁명 당시의 현장사진들은 촬영 당시 정황과 작가의 감회를 함께 실어, 그가 카메라로 역사를 기록하는 일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투명한 사명감과 한 개인으로서 역사의 순간을 어떤 마음으로 겪어냈는지를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사진으로도 손꼽히는 1961년, 5․16군사쿠데타 시절 법정에서의 여죄수와 그녀의 손을 꼭 잡은 코흘리개 아이의 모습을 찍은 <결정적 사진> 역시 사진이 가진 힘을 강하게 보여주는 사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외 말과 마부, 열쇠장수, 고물상과 노인 등 지난 세월 민중들의 삶의 애환을 담은 눈에 익은 작품들이 실려 있으며, 특히 책의 말미에 실린 1960년대의 육영수 여사와 박지만 군의 사진, 한국 최초 변호사 이태영 님, 1970년대의 화가 천경자, 시인 고은 등의 인물사진은 늘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았던 작가의 작품세계를 더 확장시켜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책의 서문을 쓴 최민 씨(시인, 영상원 교수)는 이 사진집의 발간으로 이제 막 정범태를 새롭게 발견했다고 말합니다. 40년 이상 신문 사진기자로서 중요한 역사의 순간을 함께했고, 또 역사의 변두리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간 민중들의 삶에 대한 애정도 놓지 않았던, 지금도 카메라를 메고 현장을 누비고 있는 한국 사진의 노작가를 비로소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적잖이 기뻐하고 있습니다. 말이 오히려 방해가 될, 한국 리얼리즘 사진의 진수들인 이 흑백사진들이 전하는 진한 메시지를 이 사진집을 통해 함께 나누게 되기를 바랍니다.
목 차
정범태의 발견
- 최민
정범태 사진집
나의 자전적 연보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