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현대미술사학:최열 미술사전서
- 청구기호609.1105/최64하
- 저자명최열
- 출판사파주:청년사
- 출판년도2010년
- ISBN8972782827
- 가격50000원
이번에도 저자는 사진이나 그림 한 장도 없이 한 면을 반으로 나누어 촘촘한 글씨를 박아 넣고도 부족하여 백과사전에 필적하는 무게의 책을 건넨다. 1981년부터 2009년까지 30년간의 미술사에 대한 논고를 정리한 것으로, 정관 김복진에 대한 무한한 존경과 함께 “그저 선생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해 온 글쓰기였으니 이제 한 자리에 묶어 펴냄에 거리낌은 없다.”는 자신감과 함께 “다만 볼품없음에 속상할 뿐”이라는 겸양을 함께 갖춘 책이다.
1부 <미술과 사학>은 “미술사를 인식하는 시각과 관점에 관한 글”들로 미술사 연구방법론과 인식을 대상으로 한 ‘미술사학 비판’, 서구미술의 수용문제를 다룬 ‘기점론과 이식사 비판’, 글과 연구사와 사학자로 구성되었다. 2부 <미술과 역사>는 “시대의 흐름을 추적하는 글”로 조선시대 미술사, 20세기 미술사, 제도사, 지역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 전체를 관통하여 인간을 중심에 두는 근대 가치와 공동체의 이상을 관철시키려는 관점과 태도를 견지한다는 확고한 저자의 입장이 드러난다. 자신의 입장을 언어로 정리하여 만난다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려니와 역사에 대한 반성과 비판적 태도를 취하는 것도 드문 미술사학계에서 그의 행보는 독보적이다. 청년기의 첫 저서가 분서갱론라는 금서의 신화로 시작하여 수배시절과 징역에서의 강고한 시간을 지나며 여전히 남은 휴머니즘에 대한 기대와 역사에 대한 준엄함을 아는 데서 오는 자신감이리라.
고백컨대, 체계적이며 깊고도 넓으면서도 조망하는 시각으로 서술된 본문에 기가 꺾여서이기도 하지만, 조선시대 문집에서나 만날 수 있는 세계관이며 말투가 맛깔스럽기 그지없기 때문에, 저자의 책은 후기가 가장 재미있다. 게다가 그는 습관적으로 후기에 책을 엮게 된 생각의 뿌리부터 열매까지, 책을 낼 당시의 생각과 근황, 거주지, 가족관계와 교유, 그리운 사람에 대해서까지 드러낸다. 그리하여 생활이 곧 사상임을 실천하는 사람, 자신이 흔들림 없어 주변을 고요하게 하는 사람이 늘 그 자리에 있음을 확인하며 일종의 안도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조은정 미술평론가
지은이 | 최열
1956년 출생.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석사. 가나아트센터 기획실장 역임.
1993년 한국근대미술사학회, 2005년 인물미술사학회 창립 발기인.
『한국근대미술의 역사』(1998)와 『한국현대미술의 역사』(2006)로 한국 근현대미술사학의 기초를 확립하였다. 『한국현대미술운동사』(1991)와 『한국근대미술비평사』(2001)로 20세기 진보 미술사와 미술사상사를 복원, 정립하였다. 저서로 『김복진-힘의 미학』, 『화전(畵傳)』, 『한국만화의 역사』, 『미술과 사회』가 있다.
2010년 현재 서울대, 고려대 출강.
2010년 현재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회장
목차
<제1부 미술과 사학> -미술사학의 시각과 관점을 다룬 논문
<제1장 미술사학 비판> 근현대 미술사 방법론을 성찰
<제2장 기점론과 이식사 비판> 서구미술 이식과 수용, 고유미술 지속과 혁신
<제3장 연구사> 미술사 연구를 대상으로 삼은 연구사의 역사
<제4장 사학자> 미술사 연구자의 역사
<제2부 미술과 역사> -근현대 미술사의 연대기를 다룬 논문
<제1장 조선시대 미술사> 조선후기(17세기-19세기) 미술사의 전개 과정
<제2장 20세기 미술사>, <제3장 20세기 미술사> 식민지와 분단 시대 미술사 전개 과정
<제4장 제도사> 미술 교육, 기관, 시장, 출판 분야 미술사 전개 과정
<제5장 지역사> 주변부로 소외 당한 각 지역 미술사 전개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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