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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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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구기호650.4/박64어
  • 저자명박영택
  • 출판사마음산책
  • 출판년도2010년
  • ISBN8960900837
  • 가격22000원

상세정보

박영택이란 이름은 참으로 익숙한 이름이다. 1988년인지 그 다음 해인지 어떤 학생이 <1930년대 전후의 프롤레타리아 미술운동 및 해방직후 좌익미술운동에 관한 연구>라는 긴 제목의 석사학위논문을 제출하였다고 한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모른다. 하지만 그 학생이 누군지도 몰랐고 또 내 처지가 간단치 않았을 때이므로 금세 구하기 어려웠다. 당시 내가 참가하고 있던 미술운동의 선행 역사를 탐구하고 있었으므로 누군가가 같은 관심을 가지고서, 더욱이 대학에서 학위논문으로 제출했다고 하니 더할 나위 없이 반가웠던 것이다. 

당시 나는 첫째로, 김복진 선생을 중심으로 하는 1920년대 프로예맹 내부 미술세력과 해방 직후 프로예맹을 계승하는 세력의 활동과 그 이론에 주목하여 그 실상을 실증해 나가는 초기 단계에 있었다. 그 실상을 복원시키기 위해 무엇보다도 조선공산당 당원으로 프로예맹을 조직, 지도했던 김복진과 더불어 안석주를 비롯한 맹원들에 주목했고 또 그간 잊혀지거나 은폐되었던 미술가 조직 및 조직의 주력을 담당한 월북미술인의 행적을 복원함으로써 그 시대 미술운동의 전모를 조명하는 중이었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월북미술인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을 때 당시 안전기획부 사람이 찾아오기도 했다. 그런 일보다도 낙엽처럼 흩어져버린 자료 조각을 주워 맞추고서 조직이나 인물의 행적 그리고 창작은 물론, 비평과 이론 분야를 추스려 나가는 게 힘겨웠다. 하지만 더욱 힘겨웠던 것은 미술사학 동네에서 그 소재가 너무 특별하다며 냉소하고 있다는 소문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대학에서 학위논문이라니. 기쁨이 두 배였다. 하지만 그렇게 세월이 흘러갔고 그 학생 박영택을 만난 때는 1990년대 들어서였다. 

남들과 다른 눈을 지닌다는 것은 축복이다. 남들이 하지 않던 소재로 석사논문을 쓴 박영택은 그런 눈을 지녔다. 금호미술관 학예사로 미술동네 일을 시작했으니 남다를 것은 없지만 언제나 재치 있고 신선한 발상으로 미술관을 이끌어 나갔다. 그건 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언제나 대상 작가와 작품을 세심한 눈길로 주의 깊게 파악하여 새로운 낱말로 설명하는 재주가 비상하다. 이럴 때면 천편일률 같다는 소문이 괜한 소리라 왜들 그러는지 이상스러울 정도다. 

박영택은 지난 2001년 『예술가로 산다는 것』을 내기 시작해 이번 『얼굴이 말하다』에 이르기까지 이런 유형의 책을 다섯 권 가량 내놓았는데 소재를 선택하고 주제를 설정하는 안목이 특별한데다 구사하는 낱말과 문장 또한 예민한 감수성 그대로 드러난다. 나는 이런 글쟁이를 우리 미술동네가 갖고 있다는 사실에 언제나 감탄한다. 이번 『얼굴이 말하다』도 예외는 아니다. 몰입의 매력을 주고 있으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최열, 미술평론가


지은이 | 박영택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에서 미술교육을,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전공했다. 졸업 후 금호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했으며 1995년 뉴욕 퀸스미술관에서 큐레이터 연수를 했다. 제2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큐레이터, 2010 아시아프 총감독 등을 역임했으며 동아미술제 운영위원, 박수근미술관 운영위원 등을 하고 있다. 현재 경기대학교 예술대학 미술경영학과 교수로 있다. 
50여 개 전시를 기획했으며, 여러 편의 리뷰, 서문, 작가론을 썼다. 

한국 근현대미술과 관련된 논문으로 「식민지시대 사회주의 미술운동의 성과와 한계」 「1930년대 경성의 도시풍경과 미술」 「지역미술과 권력」 「작가의 창작 윤리와 한국 미술계의 구조」 「한국 근대미술사에서 나혜석의 위치」 「박생광의 그림을 통해 본 무속적 세계관」 「회화의 위기, 회화의 대안 」 「박정희 시대의 문화와 미술」 「권옥연의 회화세계-인물화를 중심으로」 「옛 그림을 통해 본 원림의 미학」 「산수화에 반영된 자연관과 집의 의미」 「김환기의 백자항아리 그림과 문장지의 상고주의」 「한국 현대미술에 반영된 가족 이미지」 「하인두와 류민자의 작품세계」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 『예술가로 산다는 것』(2001), 『식물성의 사유』(2003), 『나는 붓을 던져도 그림이 된다』(2005), 『미술전시장 가는 날』(2005), 『민병헌』(2005), 『가족을 그리다』(2009)가 있다.

목차
책머리에

사회적 얼굴
어떤 기록

관습에 저항하는 이미지 | 김동유 <이승만> 21 
편견을 응시하라 | 주명덕 <섞여진 이름들> 26 
농사짓듯 농부를 그리다 | 이종구 <연혁-아버지> 33 
영원히 기억하는 눈동자 | 박대조 39 
교복의 추억 | 서도호 45 
미망에 붙들려 | 김석 <박제된 머리> 52 
그들의 묘비명 | 정원철 <회색의 초상> 55

밥 먹는 얼굴
먹고 산다는 것

밥 한 그릇의 희망 | 오윤 <국밥과 희망> 61 
목숨 같은 한 끼 | 최애경 <꾸역꾸역> 67 
슬프고도 아름다운 | 정경심 <딸기 푸딩> 72 
아빠는 왜 | 고찬규 75 
나에게 묻는다 | 박은영 <늦은 점심> 81

추억의 얼굴
시간을 담은 그릇

그날의 교실 | 김광문 <은둔의 방> 89 
떨리며 되살아난 순간 | 김정선 <핑크 케이크> 93 
한 가지 색, 무한한 상상 | 고낙범 97 
먹처럼, 멍처럼 | 정세원 <유년기> 105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 최원석 <얼굴> 108

명상의 얼굴
얼이 깃든 굴

그는 이상향에 다다랐을까 | 권진규 <지원의 얼굴> 115 
세상을 자르며 추는 춤 | 이갑철 <찔레꽃과 할머니> 126 
닿을 수 없는 심연 | 김명숙 <인물 triptych> 132 
무심한 듯 충만한 | 김은현 <나 아닌 것이 없다> 137 
삶에서 넋으로 | 권순철 <얼굴> 142 
나만의 이야기가 있는 곳 | 박항률 <새벽> 147 
삶과 예술에 던지는 물음 | 이영석 <강신> 151 
고뇌, 인간의 숙명 | 배형경 <무제> 155

지워진 얼굴 
당신은 누구입니까

얼굴을 가린 이유 | 양유연 <숨바꼭질> 161 
간절히 불러본다 | 권이나 <신부> 165 
해학과 유머의 표정 | 백윤기 <얼굴> 168 
시간을 저장한 한 컷 | 천경우 172 
물빛으로 떠오른 얼굴 | 이진경 <파란 얼굴> 176 
정신을 포착한 선 | 김호득 <사람> 181 
추락하듯 사라지다 | 이재헌 <남겨진 얼굴> 184 
낯선 내 얼굴 | 박진홍 187

우는 얼굴 
이렇게 울어봤나요

모든 것을 머금은 눈물 | 김정욱 <무제> 193 
이렇게 울어봤나요 | 표영실 <견디는 눈물> 199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 김우임 <군 입소> 204
별과 나무 사이, 인간 | 허윤희 <별밤> 209 
한 땀 한 땀 새긴 상처 | 강민정 <피해자 2번> 213 
만화 같고 민화 같은 | 홍인숙 <귀가도> 216

욕망의 얼굴 
시선을 탐하다

복수와 애증의 몸 | 정복수 <몸이란 얼마나 혼란한가> 225 
익숙하고도 기이한 | 오형근 <진주 목걸이를 한 아줌마> 231 
표피 복제의 시대 | 전상옥 237 
얼굴이 바뀌는 순간 | 임태규 242 
그 방이 말하는 것 | 이완종 <소비되는 에로스> 247

눈 없는 얼굴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하여

고독하고 투명한 눈 | 홍경님 <세 번이나 잊은 이름> 255 
순정만화 주인공처럼 | 구명선 <훌쩍> 260 
꽃이 된 눈 | 이샛별 <스무 개의 그림자 14> 264 
어둠 속에서 견디기 | 박광성 <소유와 존재> 268

죽음의 얼굴 
삶의 또 다른 표정

자연에서 오다 | 김창세 <임종> 273 
서늘한 에로티시즘 | 이일호 <생과 사> 278 
가면 뒤의 상처 | 안창홍 <기념사진 1> 284 
아픈 얼굴에 바치는 굿 | 신학철 <한국 현대사-초혼곡> 289 
산 자 곁에서 건네는 말 | 육근병 <풍경의 소리> 296

가면의 얼굴 
진짜를 말하는 가짜

비너스 따라하기 | 데비 한 <적자생존 No. 3> 303 
한국인의 뿌리 | 육명심 <제주도> 309 
우리 안의 그로테스크 | 한효석 <감추어져 있어야만 했는데 드러나고 만 어떤 것들에 대하여 6> 315 
인간 존재를 이야기하다 | 김영수 <위선의 탈 1> 319 
피부 권력의 시대? | 홍일화 <마스크 3> 325

참고 문헌 330
찾아보기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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