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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술가다 :한국 대표 예술가 10인, 창작과 삶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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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구기호600.99/권17ㄴ
  • 저자명권근영
  • 출판사세미콜론
  • 출판년도2011년
  • ISBN8983712844
  • 가격18000원

상세정보

정말이지 인연이란 기이한 것이어서 사람을 안다는 것, 만난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세월이 흘러 언젠가는 헤어지지만 기억 속엔 남아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다. 만나지 않았으면 모를까 한 번 만났으니 구비구비 흐르는 강물처럼 누군가는 이쪽 언덕, 또 누군가는 저쪽 언덕에 도열한 병사처럼 너무도 또렷하다. 인연은 그처럼 운명과도 같은 것이어서 뜻하건 뜻하지 않건 그렇게 오는 것이다. 
한결같다. 왜 너는 예술가냐고 물어보면 그게 운명이라고, 시켜서도 아니고 부름을 받아서도 아니다. 그냥 그렇게 운명처럼 다가 왔다고, 그래서 그냥 나는 예술가라고 말한다. 그런 것일까.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다가와 그 구비 어디엔가 나를 밀어 넣은 것일까. 
나는 『나는 예술가다』에 등장하는 김주현∙노순택∙데비한∙박병춘∙박윤영∙박현수∙서도호∙양혜규∙이불∙정연두 그 열 명의 작가 가운데 누구는 알고 또 누구는 조금 알고 또 누구는 아예 모른다. 책을 펼치고서 단숨에 읽었다. 그래서 이제 모두 안다. 모르던 사실만이 아니라 그 생각까지. 지은이 권근영이 친절하게 가르쳐 주어서였을 게다. 아니 그 열 명의 작가가 자신을 너무도 소상하게 밝혀 주었고 권근영은 그 생각, 그 사실을 거의 놓치지 않고 자상하게 들려주려 노력해서였을 게다. 저 열 명은 권근영의 시선으로 선정한 작가가 아니라 50명의 이른바 전문가가 추천해 뽑은 명단이므로 권근영의 주관으로부터 출발한 게 아니어서 권근영의 열정과 애정이 개입할 여지가 비좁았을 터이다. 그런데도 읽어가면서 권근영이 아주 충분히 자신을 개입시켰음을 깨우쳐 주었다. 
모든 글쓰기는 열정이다. 수도 없이 글을 써대지만 참된 글은 열정으로부터 살아난다. 열정이 스며있는 글을 읽으면 감염된 듯 내가 지은이와 하나 되는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와 같은 글쓰기를 하는 몇몇을 알고 있는데 근래 이런 글을 쓴 이규현과 함께 지금 권근영도 그 몇 안에 끼워 넣어야겠다. 지은이는 작가의 비밀을 '몰입과 성실'이라고 단정했다. 실로 그러하다. 공자께선 아는 것이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이 즐기는 것만 못하다고 하였다. 단지 안다고 해서 몰입할 수도, 성실할 수도 없다. 좋아해야 한다. 인연이 운명처럼 다가와도 모르면 끝이지만 알면 시작할 수 있으되 그러나 좋아하지 않으면 그저 그렇게 흘러갈 뿐이다. 여기 열 명의 작가를 탐구한 지은이가 그들로부터 발견한 공통 지점인 '몰입과 성실'은 그야말로 무엇인가를 좋아했기에 드러난 특성이 아니겠는가. 
나는 좋은 사람을 만날 때 그저 아는 사람을 만나 듯 만나지 않는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몰입하고 또 성실을 발휘한다. 저절로 그렇다. 어찌 할 수 없는 운명처럼 말이다. 모든 예술가가 그러하듯이. 그러나 즐기는 만남은 찾기 어렵다. 그게 최상승의 만남이므로 그 경지에 이르기엔 아직 부족한 모양이다. 그러나 좋아함은 즐김으로 나아가는 출구요 시작이다. 
『나는 예술가다』라는 책 제목은 그러니까 좋아하는 것, 좋은 작가로 성장한 작가에게 권근영이 바친 헌사처럼 들린다. 지은이는 책의 머리글에 오늘의 미술은 차갑지만 그 차가운 미술을 덥히는 것은 뜨거운 예술가라고 했다. 그리고 지은이는 그 예술가의 뜨거운 면을 발견하고 우리에게 이야기해준다. 문자란 차가운 것이다. 그 차가운 문자를 덥히는 것은 뜨거운 글쟁이다. 내가 아는 권근영은 그렇게 덥혀줄 줄 아는 글쟁이다. 언젠가 어느 곳에선가 선술집에서 대포잔을 기울이며 끝없이 이어지는 그 이야기 속에 스며있는 열정을 문자에 담을 줄 아는 사람 말이다. 이 책이 바로 그 열매다. 


지은이 | 권근영
중앙일보 기자. 문화부에서 미술을 담당했다. 어릴 땐 사람 이야기가 좋아 소설책을 끼고 살았다.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공부했다. 읽는 것만큼 보는 것이 좋아 서울대 미대 대학원에 진학, 미술이론을 전공했다. 서울대 미술경영 협동과정 박사과정을 마치고 더러 강의도 나간다. 비전공 학생들에겐 ‘그림 보는 법’을, 대중과 거리를 좁히고 싶어 하는 미술가들에겐 ‘소통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미술과 대중 사이를 잇는 다리 역할이 즐겁다. 보고, 읽고, 쓰고 나누는 일을 오래오래 하는 게 꿈이다.

목차
서문-차가운 예술, 뜨거운 예술가 

1부 예술가, 밖을 보다
박병춘-발품 팔아 채집한 산수풍경, 생생한 날것으로 살아나다
노순택-예술과 다큐의 경계에서 렌즈로 세상을 재조직하다
데비한-너도, 나도, 모두, 비너스를 그리는 사회를 꼬집다
정연두-카메라를 든 옛날 사람, 남루한 현실을 판타지로 물들이다
김주현-예술가는 사회에 트집 잡고 제안하는 사람

2부 예술가, 안을 보다
서도호-수행정진하듯, 공간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다
양혜규-예술가, 헌신하고 소진하다
이불-도발에서 사유로, 지침 없이 진화하는 여전사
박현수-농사짓듯 추상화를 쌓고 깎고 그리다
박윤영-거침없는 상상력으로 엮은 미스터리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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