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현대미술 노트:1980년 이후 동시대 미술 읽기-무엇을, 왜, 어떻게
- 청구기호609.05/로44ㅌ
- 저자명진 로버트슨;크레이그 맥다니엘 [공]지음;문혜진 옮김
- 출판사파주:두성북스
- 원서명Themes of contemporary art :visual art after 1980.2nd ed.(2010)
- 출판년도2011년
- ISBN8996130604
- 가격29500원
지난 2010년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학술발표회에서 문혜진이란 발표자가 ‘문화번역과 한국 포스트모더니즘 미술비평’이란 제목으로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문혜진이 누군지 몰랐었다. 발표를 듣고 관심이 생겼는데 그 학문 보다는 그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커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KAIST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단다. 그래선지 안정감도 있고 그에 어울리는 진지함도 깊어 보였는데 그 때 「한국 포스트모더니즘 미술논쟁」이란 두툼한 학위 논문도 건네주어 기쁜 마음이 상당했다.
1990년을 앞뒤로 서구 포스트모더니즘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엉뚱한 해석이 난무했었다. 당시 논객들 사이에 긍정과 부정, 수용과 거부의 태도로 나뉘었는데 정작 긍정하고 수용했어야 할 쪽에서 부정과 거부의 언행을 저질렀던 것이다. 전후 서구 모더니즘 미술이론가들이 오랜 동안 지워버리고 싶어 했던 정치성, 사회성을 회복하고자 했던 저 포스트모더니즘은 전후 한국 모더니즘 미술이론가로서는 당연히 거부하고 부정했었어야 했다.
문혜진은 바로 그 엉뚱한 물구나무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것을 ‘문화번역’이란 잣대로 엄밀하게 읽어나갔다. 나로서는 그처럼 제대로 파악한 논자를 본 일이 없다. 그 때를 추억하면 당사자들이 부끄러워 화를 낼까 두려워서였을까. 무려 이십 년이나 흘러서야 이제 그 때를 바르게 읽어내고 있는 한국 미술이론 동네 모습이 민망하다.
밝은 눈을 지닌 그 문혜진이 지난 두 해 동안 지나칠 만큼 심혈을 기울여 번역한 책이 『테마 현대미술 노트』다. 받아 들고 앞부분만 읽어보았는데도 그 몰입의 깊이가 상당하다. 오랜 세월 번역한 책을 읽어 왔지만 이 책만큼 빼어난 번역서란 흔치 않다. 뜻을 옮기는 일만이 아니라 문장 다듬기와 수도 없이 많은 기초 사실 확인과 역자의 주석(註釋)에 이르기까지 번역자의 세심하고 충실하기 그지없는 손길이 닿아 있음에랴.
읽기 쉬운 것은 저자가 의도한 바로부터 시작한 것이지만 읽기 쉬운 글도 번역자가 어렵게 바꿔버린 책이 얼마나 많던가. 이 책은 그 내용으로 보아 그저 그렇게 만만한 책이 아닌데도 이처럼 쉬운 것은 번역자의 혼신을 다한 노력과 훌륭한 역량이 결합해 이루어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난해하기 그지없이 얽혀버린 최근 현대미술을 ‘확장?정체성?몸?시간?장소?언어?과학?영성’이란 8개의 주제로 나누어 뚜렷하게 보여준다. 지난날에는 인상주의니 낭만주의 또는 추상표현주의?팝아트?미니멀리즘처럼 한 묶음씩 시간 순서로 설명할 수 있어서 쉬웠지만 최근 20여년 동안 미술은 지나치게 흩어져서 이념이나 시간으로 묶을 수 없어졌다. 많은 이들이 이 책처럼 주제로 나누어 설명을 시도했는데 그 때마다 무엇인가 빠졌음을 느끼곤 했었다. 그러나 문혜진이 번역한 이 책의 여덟 가지 주제는 지극히 적절해 보인다.
누군가에게 물어 보았다. 진 로버트슨의 『테마 현대미술 노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근래 나온 어떤 책보다도 뛰어난, 현대미술 이해에 으뜸가는 책이라는 답변이 돌아 왔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강의 교재로 테리 바렛의 『미술비평』을 사용해 왔었는데 이제 『테마 현대미술 노트』와 함께 사용해야겠다. 어디 그뿐일까, 강의실만이 아니라 교양인, 애호가, 화상에게도 이 책을 추천할 작정이다.
최열 미술평론가
지은이 | 진 로버트슨
인디애나폴리스 소재 인디애나-퍼듀대학 헤론미술디자인학교 미술사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맥다니엘과 함께 『테마현대미술노트』 외에도 『언어로서의 회화: 재료, 기법, 형식, 내용(Painting as a language: Material, Technique, Form, Content)』(Wadsworth Publishing, 1999)을 저술한 바 있으며, 현대미술에 대한 여러 전시를 기획하고 각종 매체에 미술비평을 개진하고 있다.
지은이 | 크레이그 맥다니엘
인디애나폴리스 소재 인디애나-퍼듀대학 헤론미술디자인학교 조형예술학부의 부학장.
로버트슨과 함께『테마현대미술노트』 외에도 『언어로서의 회화: 재료, 기법, 형식, 내용(Painting as a language: Material, Technique, Form, Content)』(Wadsworth Publishing, 1999)을 저술한 바 있으며, 현대미술에 대한 여러 전시를 기획하고 각종 매체에 미술비평을 개진하고 있다.
옮긴이 | 문혜진
KAIST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미술이론과 예술사 과정과 예술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몽인아트센터 큐레이터로 일했으며, 사진의 의미작용에 대한 평론으로 제8회 사진비평상에 당선된 바 있다. 한국 현대미술의 뿌리가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의 문화 전환기에 마련되었다는 관점 하에 변화의 한 축으로서 한국 포스트모더니즘 미술 논쟁과 문화번역에 대한 학위논문을 썼다. 비평, 번역, 강의 등을 거치며 비단 미술에 국한되지 않는 시각문화 일반으로 관심사를 확장 중이다.
목차
한국 독자들에게
서문
시작하며
- 현대미술의 주제: 무엇을, 왜, 어떻게
- 각 장에 대한 간략한 소개
1장 확장하는 미술계
- 1980년부터 2008년까지 역사 일반과 미술사에 일어난 주요 사건
- 기존 매체가 번성하는 가운데 새로운 매체가 부상하다
- 다양한 목소리가 출현하다
- 세계화
- 이론이 위력을 떨치다
- 미술, 현대문화와 만나다
2장 정체성
- 미술사 속 정체성
- 정체성은 공동체적이거나 상관적이다
- 정체성 정치학
- 정체성은 구성된다
- 포스트 정체성
= 작가 소개: 낸시 버슨
= 작가 소개: 쉬린 네샤트
3장 몸
- 과거의 구상미술
- 몸에 대한 새로운 접근
- 아름다운 몸
- 성적인 몸
- 유한한 몸
- 포스트휴먼 몸
= 작가 소개: 르네 콕스
= 작가 소개: 장환
4장 시간
- 시간과 미술사
- 시간에 대한 변화하는 관점
- 시간의 구조를 탐색하기
- 과거를 재방문하기
- 과거를 기념하기
= 작가소개: 브라이언 톨
= 작가소개: 코넬리아 파커
5장 장소
- 장소는 의미를 가진다
- 장소는 가치를 지닌다
- 역사의 영향
- 장소 바라보기
- 장소 찾기
- 실제 장소와 만들어진 장소
- 장소 없는 공간
- 무엇이 공적이고 무엇이 사적인가
- 사이 장소
= 작가 소개: 재닛 카디프
= 프로젝트 소개: 테이트모던 유니레버 시리즈
6장 언어
- 미술이 있는 글: 역사적 개괄
- 글이 있는 미술: 역사적 개괄
- 최근의 언어 이론
- 언어를 사용하는 이유
- 언어는 의미를 만든다
- 언어는 형태를 가진다
- 언어의 힘 행사하기
- 이름 붙이기
- 번역의 도전에 맞서기
- 정보화 시대에 텍스트 사용하기
= 작가 소개: 니나 카차두리안
= 작가 소개: 켄 앱터카
7장 과학
- 과학이란 무엇인가?
- 아마추어 과학자로서의 미술가
- 과학적 도구와 재료를 도입한 미술가
- 과학의 이데올로기
- 과학적 시각문화
- 게놈 시대에 인간 분류하기
- 자연은 자연스러운가?
- 우주에 경탄하기
= 작가 소개: 패트리샤 피치니니
= 작가 소개: 에두아르도 칵
8장 영성
- 영성과 종교
- 간략한 역사
- 몇몇 전략
- 신앙을 발견하고 의심을 품기
- 종교적 정체성 표출하기
- 죽음, 종말, 파괴에 대면하기
- 신성한 것과 세속적인 것 뒤섞기
= 작가 소개: 호세 베디아
= 작가 소개: 빌 비올라
연표
참고문헌
도판 출처
찾아보기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