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둥중회화 1) 왕과 국가의 회화
- 청구기호650.4/돌44ㅇ
- 저자명박정혜 [외]지음
- 출판사파주:돌베개
- 출판년도2011년
- ISBN8971994221
- 가격28000원
연구자 박정혜와 황정연, 강민기는 모두 나와 이런 저런 인연이 있다. 윤진영은 못 보았어도 글이야 제법 읽어 알고 있다. 나는 잘 알고 있는 연구자의 글 읽기를 즐거워하는데 특히 관심을 두는 소재를 다룬 글이 나오면 환호하는 습관이 있다. 박정혜가 「조선시대 궁중기록화 연구」를 내놓았을 때 얼마나 열광했는지, 황정연이 「조선시대 서화수장 연구」를 박사논문으로 제출했을 때 논문을 얻기 위해 대전까지 발걸음을 했었으니 나도 편집증세가 있는 사람이 아닌가 한다. 그처럼 애독의 대상인 연구자 네 사람이 모여 만든 『왕과 국가의 회화』란 책은 그러니까 환호작약(歡呼雀躍)하게 하고도 남을 만큼이다.
한 시대가 끝나면 그 다음 시대 학자의 책무는 앞 시대를 완전하게 정리하여 성쇠를 밝히고 가치 있는 모든 성취를 평가하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조선과 대한제국을 강탈한 일본의 학자들은 앞 시대를 왜곡하고 훼손하며 폄훼하는 일에 온통 집중했다. 강탈을 정당화하기 위한 술책이었다. 해방 뒤 한국의 학자들은 이를 극복하는 가운데 조선시대를 연구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었는데 그러다 보니 연구가 너무도 협량할 수 밖에 없었다. 왕와 왕실의 통치에 관한 연구는 너무도 소략해서 지금도 어떤 왕이 어떤 정책을 펼쳤고, 어떻게 다스렸으며, 무슨 업적을 쌓았는지 모르고 있다. 물론 왕과 왕실의 문화, 그 미술에 대해서도 무지하기는 마찬가지다.
『왕과 국가의 회화』는 왕실문화 연구를 요구하는 시대에 대한 응답이다. 왕실회화의 개념, 성격, 수장 그리고 제도의 변동과 같은 문제를 촘촘하게 다루고 있으므로 그 동안 쌓아 온 왕실회화 연구를 집약하고 있다 할 것이다. 내용도 내용이려니와 도판 또한 매우 질이 좋아 그 흥미로움을 더욱 북돋우고 있는데 처음 마주치는 독자는 물론이거니와 전공이 아닌 바에는 미술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이라고 해도 거의 모두 낯설기 그지없을 '새로운 사실'과 만나 놀라움과 함께 커다란 즐거움을 누릴게 분명하다.
지은이 | 박정혜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고, 동 학과의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하버드대학교 옌칭연구소 방문교수(2005. 9~2006. 12)로 있었다. 서울특별시 문화재 전문위원, 경기도 문화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은이 | 강민기
홍익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서울대에서 박사 후 연수를 마치고 한국학 중앙연구원에서 한국학 기획사업단의 연구원을 거쳐 현재 서울대, 덕성여대에 출강 중입니다. 쓰고 옮긴 책으로 《한국 미술문화의 이해》(공저, 예경, 1994), 《미술사의 이해 3》(공역, 시공사, 1996) 등이 있습니다.
지은이 | 윤진영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논저로는 「조선시대 계회도契會圖 연구」, 「성주이씨星州李氏 가문家門의 초상화 연구」(『藏書閣』 22집), 『조선시대 책의 문화사』(공저, 휴머니스트, 2008) 등이 있다.
지은이 | 황정연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로 재직 중이다. 논저로는 「조선시대 서화수장書畵收藏 연구」, 「『흠영欽英』을 통해 본 유만주兪晩柱의 서화 감상과 수집활동」(『미술사와 시각문화』 7호), 『조선왕실의 미술문화』(공저, 대원사, 2005) 등이 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궁중회화의 세계 |박정혜
1. 궁중회화를 이해하는 첫걸음
2. 왕실의 안위와 계승: 어진, 공신상
어진 제작과 봉안|공신상의 제작과 봉안
3. 국정의 운영과 실용: 각종 시각적 문서와 실용화
국토의 시각화: 지도, 산릉도, 산천형세도, 지형도, 건물도|국가 행정과 시각매체: 응도, 고신도, 재이도|국가 외교와 중국 사신의 수응
4. 기록과 보존: 도감의궤와 의궤도
글과 그림의 조화: 도식, 도설, 반차도|의물의 견양도 및 건물도|반차도|활자인쇄 의궤와 목판화 도설|일제강점기 이왕직과 주감의궤
5. 재현과 기념: 궁중행사도
관청 계(契)의 유행과 기념화 제작의 관행|영조 연간의 궁중행사도|영조 연간의 궁중연향도|왕세자를 위한 궁중행사도|대한제국기 궁중행사도의 변모|궁중행사도의 재생산과 가전
6. 감계와 교육: 감계화
무일도와 빈풍도류|성군현비고사도|효행도와 세자 교육
7. 취미와 감상: 왕과 왕족의 그림
화가로서의 왕과 왕족|헌상과 감상: 신자관 회화|왕실 여성과 자수 그림
8. 의례와 장식: 궁중장식화, 벽화
외전과 장식화|내전과 장식화|동궁전과 장식화
9. 궁중회화의 특징
제2부 조선시대 왕의 그림취미|윤진영
1. 그림과 왕의 취미
2. 왕의 그림취미와 왕실 환경
말예와 감계|감계화의 주제와 내용
3. 역대 국왕의 그림취미
세종•성종•연산군•중종의 그림취향|선조•인조•숙종의 그림취향|영조•정조•헌종의 그림취향
4. 왕이 그린 그림
인종의 묵죽도|선조의 난죽도와 묵죽도|정조의 수묵화조화|헌종의 산수도〉, 영왕의 소묘 화첩
5. 글을 맺으며
제3부 조선왕실의 회화컬렉션과 궁중 미술관|황정연
1. 궁중회화 컬렉션 둘러보기
2. 조선왕실 회화컬렉션의 전통
고려시대 궁중 서화수장(書畵收藏) 제도의 계승|국가적인 차원에서 형성된 회화컬렉션|왕족들의 그림 수집과 궁중회화 컬렉션
3. 궁중 미술관: 그림을 보관했던 전각
국왕의 초상을 보관했던 진전(眞殿)|국왕의 글씨와 그림을 보관했던 존각(尊閣)|18세기 봉모당의 건립|그 외 그림을 보관했던 전각
4. 궁중에 보관했던 그림들
역대 화가들의 그림|중국 및 일본 그림
5. 일제강점기 궁중 컬렉션
6. 조선 궁중회화 컬렉션의 의미를 되새기며
제4부 제국을 꿈꾸었던 전환기의 한국화단|강민기
1. 전환기의 국가와 미술
2.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외국과 주고받은 회화|기술직 전문인이 된 화가|꾸며진 황궁, 그 속의 회화|제국의 상징, 어진
3. 영원한 제국을 꿈꾸며
어전 휘호회|국왕에게 헌상된 회화: “공경히 그려 바칩니다” |재건된 궁궐의 장식용 그림|국가와 국왕의 안녕을 기원 드리며|헌납된 일본화 |국왕이 하사한 그림
4. 대한제국의 미술정책
*부록
주|참고문헌|도판목록|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