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의 화가이자 미술비평가로 활동하는 저자의 열한 번째 평론집이다. 2009년부터 최근까지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비평과 비평가로서 부산지역의 미술계에 대한 견해를 수록하였다.
비평은 현장에서의 개입이자 이론과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하는 작업이다. 그렇기에 자신과 가까운 것에 대해 비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저자는 발전도 변화도 없이 오랫동안 정체된 부산미술계의 병폐를 거침없이 지적한다. 문제가 있으면 개선하거나 공론화하지 못하고 항상 내부의 불만에서 끝내는 나태한 자세를 냉정한 시선으로 비판하고 앞으로 부산지역의 미술계가 나아가야 할 길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또한, 작가들의 작품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한다. 분명한 기준도 태도도 없이 찬양 일색인 구태의연한 평가 대신 객관적이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작품을 분석한다. 이러한 평론은 각 작가의 작품이 가지는 의미와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제대로 된 작품 감상을 할 수 있는 눈을 뜨게 해준다.
오랫동안 작품을 창작하고 글을 써온 저자의 노련하면서 차분한 평론은 부산지역의 미술현장과 나아가서는 국내 미술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함은 물론, 무수한 칭찬으로 장식되어있던 작가들의 작품을 좀 더 밀접한 곳에서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책소개
책소개
지은이 <B>강선학</b>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동 대학원 미술학과에서 수학했다.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에서 10여년 일했다.
1985년 수묵화로 첫 전시 이후 10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저서로 『형상과 사유』(1989) ,『그림보기의 고독 혹은 오만』(1995),『반항과 욕망의 거처』(1997),『현대한국화론』(1998),『상처에의 탐닉-우리 현대미술의 정체성과 논리』(2000),『공격적 풍경』(2003),『현대 한국화의 해석 지평』(2010),『은유의 도시』(2010),『비평의 침묵』(2011) 을 발간했다.
공저로『한국현대미술 새로보기』(2007/미진사), 『한국현대미술가 100인』(2009/사문난적)등이 있다.
비평과 실기, 그림과 책 사이의 접면에서 새로운 경계를 보아내려하고 있다.
목차
서문
불만의 통속성
부산 미술의 불만, 불만의 통속성-놓아버린 주체성과 정체성
불온한 연극무대
독해 불가능한 심사평
기둥에 못질이 없다
차 사발을 불러들인 미술관
말년의 양식에 관하여
말년의 양식에 관하여 - 박서보
현실고통의 등가로서 유토피아 - 양달석
동어반복에 매몰된 고통 - 최종태
흔적 혹은 경계에서의 존재방식 - 정점식
문자 없는 글쓰기 - 이응노
잡아먹히는 시설 - 최병소
가려운 몸
가렵고 에로틱한 몸
검은 회오리의 숲의 위험과 혐의 - 김성룡
결핍의 풍요한 촉감 - 김정호
아름다운 가난을 꿈꾸었던 장소 - 박병제
스타일은 이종異種의 풍경을 만든다 - 박성란
스타일은 현실을 지운다 - 방정아
사막여우 - 어디에도 없는 나 혹은 타자 - 우영희
피학적 매혹과 유혹 - 이광호
표면은 내면일 수 있다 - 이영주
배치된 기표로서 '도시풍경' - 정영주
일자의 다자성 - 정철교의 자화상
다르게 말하지 못하는 청바지 - 최소영
덜 그리기 혹은 비워두기 - 한영수
여기 처음 있는 꽃 - 김영아
안쪽이자 바깥인 제스처 - 이운구
얼굴, 정신이 아닌 물질의 덩어리 - 필립 바스꾸아
묘사 가능과 불가능 사이에서 - 김지원
<...그 뭐랄까>의 경계에서 - 김양순
최소한의 그리기의 그늘에서 - 김영순
이주가 정착인 풍경에서 - 김덕진
일기를 거부하는 풍경들
장소로서 시선과 시간 - 박선
사람이 웃지 못 할 때 개가 웃는다 - 허위영
읽기를 거부하는 풍경들 - 김진석
얇은 풍경, 층위 없는 삶의 실체 - 나인주
모든 현실은 미끄러진다 - 변대용
언어의 부조들 - 유사성과 확언 사이에서 - 김영준
상실과 욕망이라는 언어 - 이갑열
손은 쥐면 펼 수밖에 없다 - 박주현
개입으로서 소통 - 조은필
주름을 가진 말랑한 입방체 - 노주련
의심스러운 의자倚子들 혹은 타자他者들 - 김민정
촉각과 시각, 안이 되어버린 바깥 - 이원경
비어 있는 기표 - 오정선의 오브제
물음과 답은 감각적 경계이다 - Matthew Alden
읽기에서 감각하기로
과잉된 부피 - 부피의 부재에 대해서 - 김호득
읽기에서 감각하기로 - 김선형
그의 작품은 그가 없는 곳에서 기다린다 - 조환
보는 것이 그것이다 - 김아람
보는 것이 그것이다 - 정은주
유희의 이중성에 대해 - 박봉래
묘사를 허락하지 않는 풍경 - 염진욱
기하학적 순수와 콜라주의 무한혼성 - 이승현
배치와 힘의 사유 - 이인우
사물을 거부하는 오브제로서 색들 - 정은주
떠도는 점들과 만나는 - 성현섭
오브제와 의미의 경계에서, 작품이라는 존재 - 구자현
기호를 넘어서 - 이응노
장소를 묻다
적요한 빛, 그것이 거기 있다 - 황선태
길 없는 동네 - 입구도 출구도 없는 미망의 놀이 - 송성진
끊어진 고리, 풍경의 무조음 - 반디 비디오 페스티벌
소비할 수 없는 것들 - 안녕 없는 생활들, 모험들
빈 것을 빈 곳으로 보아내기 - 디오니소스의 방
장소를 묻다 - 부산 익숙한 도시 낯선 장소
풍경을 만지다 - 김억의 재구성된 풍경
중력은 신체를 갖는다
사실에 대한 어색하고 나처한 개입 - 강홍구
몸, 방의 안과 밖, 그 바깥 - 김경덕, 이순행
자율은 때로 투항이다 - 최광호
기록의 의미와 다의성 사이에서 - 직면直面
표현으로서 기록과 과잉의 이미지 - 이메징 웨이브
소멸을 통한 불화의 방법 - 사타
현실을 지나는 적요한 시선 - 구주환
위험한 디저트 - 김홍희
사진을 접다 - 접히는 평면의 풍경들 - 안희정
중력은 신체를 갖는다 - 홍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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