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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미술 국내전시 60년 195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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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구기호609.11/김22오
  • 저자명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 출판사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 출판년도2012년 8월
  • ISBN9788993719345
  • 가격33,000원

상세정보

 19세기 이래 서구문명권으로 편입되어 가는 가장 중요한 증거의 하나는 서구문물의 수입상황일 것이다. 전기를 받아들여 밤거리가 휘황하게 눈부시고, 자동차, 전철이 거리를 누벼대는 모습이며, 서구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이 서울 도심 복판에 우뚝 설 때마다 풍경만 바뀌는 게 아니라 문명이 변천하는 충격을 받는 것이다. 덕수궁에 석조전이, 경복궁에 조선총독부 청사가, 시청 광장에 경성부청이 서고, 종로에 화신백화점, 명동에 신세계백화점 건물이 즐비하게 세워지는 모습을 보던 일제 식민지 시대 조선인들은 비로소 저 일본과 서구 제국의 세상이 이곳 조선 땅에 도래했음을 실감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신기한 것은 온갖 서구문명의 수입이 이뤄지고 있던 20세기 전반기까지 서구의 미술만큼은 조선에 직접 진출을 하지 않았다. 박수근이 그토록 존경해 마지않던 밀레의 <만종>은 그저 책자에 실린 도판을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것이다. 식민지가 아니었다면, 1920년대나 30년대쯤엔 아마도 서구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전이 황실미술관(이왕가미술관)이나 화신화랑에서 열리지 않았겠는가. 조선을 통치하던 일본 제국으로서는 식민지 사람들에게 실용가치도 없는 미술작품까지 수입해 감상토록 하는 일 따위는 낭비였을 것이다.

주권을 회복한 뒤에야 그런 반문화, 비예술의 시대를 벗어날 수 있었다. 1946년 10월 런던다방에서 열린 미국 이탈리아 박물관 소장 근대미술품 전람회는 그 예고편이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1952년 11월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린 벨기에현대미술전은 저 야만의 시대로부터 탈출하여 비로소 문화의 시대, 예술의 시대로 진입을 알리는 서막이었다. 당시 미술평론가 이경성은 이 전람회가 열리자 '교류의 파문'이라고 멋지게 표현했다.

<<외국미술 국내전시 60년>>은 같은 제목으로 열린 전람회를 결산하는 방대한 기록이다. 특히 이 전람회는 한 해 전에 열린 '한국현대미술 해외진출 60년'에 이은 이른바 '진출'과 '수입'의 짝을 이루는 내용으로 미술 교류의 문화사를 집대성하기 위한 기초공사라고 하겠다. 수집한 대상 자료를 분류하고 배치하는 이같은 기획은 20세기 후반기 한국미술이 해외미술과 어떻게 접촉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학계에서 수행해야 할 '현대미술교류사'는 아직 전인미답의 영역이다. 교류사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까닭은 동시대의 일이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관심영역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인데 엄중히 따져보면, 지난 일백년 동안 서구미술의 궤적과 같은 길을 걸어 온 역사를 염두에 둘 때 교류사야말로 한국현대미술사의 근간을 이루는 연구영역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는 일이다. 따라서 이번에 출간한 <<외국미술 국내전시 60년>>이야말로 <<한국현대미술 해외진출 60년>>과 더불어 현대미술교류사 연구의 시작이라고 하겠다.

특히 이 책은 연구자들에게 의뢰하여 주요 전람회를 선별하고, 주요 국가별 수입 상황을 총괄한데다, 방대한 분량의 <전시연표>를 작성, 수록함으로써 향후 해당 전람회 출품작가와 작품에 대한 완전한 정보 및 국내 미술과의 연관성을 다루는 심화작업을 가능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 전람회와 책자를 보면서 인상 깊은 대목은 저 외국미술 국내전시가 1950년대와 1960년대에 각각 17회, 13회에 머물렀는데 1970년대에 80회, 1980년대에 383회, 1990년에 973회로 급격히 증가하던 것이 2000년대에 이르러 2,430회였다는 그 숫자였다. 가히 폭발하는 증가추세였던 것인데 이러한 증가 현상은 단순히 이식사의 결과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부족한 표현이다. 그야말로 2000년대의 한국미술이 이제야 비로소 서구문화 편입되었음을 웅변하는 수치인 것이다.

<<외국미술 국내전시 60년>>의 출간을 계기로 지난 일백년 동안의 수입과 진출의 역사를 그야말로 역사로 만들기 위하여 세부를 파고드는 심화작업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심화작업이 성과를 거두기 시작할 때 이 전시와 도록 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가를 모두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최열 / 미술평론가



■ 내용 및 특징

○ 단행본『외국미술 국내전시 60년 1950-2011』 기획의도

: 해방 이후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60여 년 동안 외국미술이 국내에 전시형태로

소개된 과정과 시대별 흐름 그리고 한국미술에 준 영향 등 외국작품의 수용 동향을

폭넓은 자료를 통해 재고해 보는 기회로 삼고자 외국미술 단체전(유물전 포함),

개인전 자료를 한 권으로 집대성하며 전문가들의 글을 통해 분석한 단행본 발간.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전시 <외국미술 국내전시 60년 1950-2011>展(2012.4.25-7.14)을 계기로 그동안 수집한 자료를 분류 정리하고 그 내용을

상세하게 담아 동일주제의 연구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 도록, 팸플릿, 포스터, 입장권 등 다양한 자료

- 외국미술 국내전 단체전(유물전) 및 개인전 연표 (1950-2011)

- 사건과 이슈 : 미술계의 논란이 된 사건의 신문 및 잡지기사

- 설문조사 결과 : 외국미술 국내전시 가운데 시대적 상황, 전시작품의 질적 수준, 영향 등을 고려하여 가장 기획력이 돋보였던 전시 5건 제시’ 등 전문가 16인에게 설문

- 외국미술의 국가별 유입과 전개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 중국)

- 블록버스터전시를 보는 다양한 시각

- 외국미술 국내전시 60년 소사


■ 본문 내용 中

해외미술의 국내전이 갖는 의의는 문화교류와 이에 곁들인 정보의 교환, 교육적 기대를 먼저 꼽을 수 있다. 다른 나라, 다른 지역의 미술을 대함으로써 이질한 문화와 미술에 대한 안목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우리미술을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단순히 해외미술을 접하고 감명 받는 것으로 끝난다면 극히 일면적인 효과밖에 기대할 수가 없다. 해외미술을 보고 우리미술을 비교해볼 줄 아는 안목을 기를 때 참다운 교류의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이 기회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기획사든 미술관이든 좀 더 성실한 내용의 작품전을 유치해달라는 것이다. 아무것이나 먹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을 골라 먹을 때가 되었다. 수요자의 기대치를 맞추기 위해선 식단이 풍요로울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영양가가 높은 것이지 않으면 안 된다. 해외미술의 국내전 60년을 맞으면서 해외미술의 유치 자체가 한 단계 높은 차원을 형성할 때가 되었음을 절감한다. _ 오 광 수



■ 목 차 소 개

1. 발 간 사

2. 서 문 해외미술 국내전시 60년 _ 오광수

3. 외국미술 국내전시 주요 자료

● 도 록

● 포스터, 입장권

● 입장권으로 본 전시의 흐름 _ 김달진

4. 사건과 이슈

전시품의 분실,도난,훼손 / 세계현대미술제 논란 / 해외미술품의 수입 개방 /

소더비 대관 / 세은컬렉션작품 진위 / 反아파르트헤이트전 논란/ 93휘트니비엔날레 서울전 반응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회의 전시회 중단 요구 / 원화와 복사물 논쟁

5. 외국미술 국내전시 잡지기사 1980-1999

6. 평가와 제안 설문조사

외국미술 국내전시 가운데 시대적 상황, 전시작품의 질적 수준, 우리 미술계에 준 영향 등을

감안하여 가장 기획력이 돋보였던 전시는?

설문참여 : 고충환, 김영순, 김영호, 김찬동, 김홍희, 박래경, 박천남, 서성록,

송미숙, 신항섭, 오광수, 유재길, 윤진섭, 최 열, 최태만, 허영환 (16명)

7. 외국미술의 국가별 유입과 전개

5개 지역을 선정하여 각국의 미술이 국내에 진입한 흐름과 특징을

지역별 전문가(미술평론)의 글로 소개

프랑스 :김영호(중앙대교수), 독일 :박래경(한국큐레이터협회명예회장),

미국 :송미숙(성신여대명예교수), 중국 :허영환(성신여대명예교수), 영국 :하계훈(단국대 대학원교수)

8. 블록버스터전시를 보는 다양한 시각

김달진, 김성호, 김은영, 김연진, 정형탁, 송미숙

9. 전시리뷰

10. 외국미술 국내전시 60년 소사 _ 김달진

1952년부터 2011년까지 연표를 중심으로

11. 외국미술 국내전시 연표

● 단체전 유물전

●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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