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비평에서 시작하여 기계비평 및 이미지비평에 이르기까지 현대문화의 다양한 양상을 사유의 주제로 삼고 있는 저자가 2004년 출간된『이미지 비평』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를 출간하였다.
대량의 이미지가 생산되고 소비되며 폐기되는 이미지 과잉의 시대에 저자는 무심코 지나치는 이미지를 포착해 그 안에 내재된 인문학적 의미를 파헤치는 한편, 이미지를 통해 역으로 세상읽기를 시도하고 있다.
보통의 비평서와는 달리, 사진과 텔레비전 캡쳐 화면에서부터 상표와 차트, 심지어 지폐 속에 그려진 그림까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시각자료가 이 책에서는 비평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나아가 우리 눈에 익숙한 이미지환경이 우리의 일상과 사고를 어떻게 작동시키는지 분석하는 한편, 이미지가 소통되고 의미화되는 구조 등을 파악함으로써 현대 시각문화에서 이미
지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오랜 세월 이미지는 아무런 성찰 없이 마구 통용되었고, 무분별한 이미지의오용과 소비상황에 대한 저자의 신랄하면서도 위트 있는 관점을 통해 이러한 문제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사유할 것인지에 대한 흥미로운 지침서의 역할을 이 책은 수행하고 있다.
책소개
“세상이 버린 이미지, 비평이 구원한다.”
이 책은 이미지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주변에서 흔히 마주치는 일상적인 이미지를 사유하고 그 이미지를 통해 세상을 읽는 비평서다. 2004년 출간된 책 『이미지 비평』(눈빛)에 이은 두 번째 비평 시리즈로, 세상으로부터 무심히 버려지거나 무참히 소비되는 이미지들의 가치와 역할을 재고한다. 저자는 이미지 비평을 통해 이미지가 소통되는 방식과 받아들여지는 방식, 의미를 띠게 되는 구조 등을 파악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이미지를 구제하고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하루에도 무수히 생산되고 폐기되는 이미지들은 과연 행복할까? 그리고 그 이미지를 쉽게 쓰고 버리는 인간은 행복할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이 책은 이미지의 시대, 무심코 지나쳐 버리는 이미지들을 붙잡아 그 이미지 안에 내재된 인문학적 의미를 파헤친다. 비평의 대상은 무궁무진하다. 사진과 텔레비전 캡처 화면에서부터, 상표와 차트, 심지어 지폐 속에 그려진 그림까지, 우리의 눈이 바라보는 모든 시각자료가 비평의 대상이 된다.
1부 ‘자연의 반격’에서는 각종 상표에 쓰인 자연물의 이미지가 어떻게 신화에서나 보았던 상징체계와 얽혀지는지를 보여준다. 기이한 행동으로 매스컴에 등장했던 멧돼지와 호랑이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징그럽게만 보이는 벌레의 시각에서 바라본 세계는 벌레 못지않게 징그럽다. ‘자연물’을 통해 본 시각의 반전은 ‘장소’를 읽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2부와 ‘사물’에 대한 사고의 변화를 보여주는 3부로 이어진다. 2부 ‘더러운 도시, 불타는 도시’는 더러운 빌딩과 불타는 숭례문 등이 가진 고착된 이미지를 벗어나 그 안에 숨겨진 또 다른 의미를 드러낸다. 3부 ‘사물들의 미장센’은 장쩌민과 마오쩌둥이 앉았던 의자를 통해 그 주인들의 성향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내거나, 기내식이 맛이 없는 이유를 지리학적인 수사로 설명한다. 저자의 촌철살인과 같은 통찰력과 위트 있는 입담은 4부 ‘짧지만 긴 글들’에서 빛을 발한다. 이미지에 도사린 ‘획일성’, 무심코 쓰는 언어 속에 깃든 ‘파시즘’ 등 너무나 일상적이라서 놓치기 쉬운 문제들에 대한 생활형 비평이 짤막하게 이어진다.
이 책은 우리 눈에 익숙한 이미지 환경이 우리의 생활과 사고를 어떻게 작동시키고, 아무런 성찰 없이 마구 통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이미지의 무분별한 민주화가 낳은 결과를 보여주고 대신 비평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어떻게 이미지를 사용하고 사유하며 바라볼 것인지를 안내한다.
이미지 비평가이자 기계 비평가이며, 사진 비평가이기도 한 이영준은 현재 계원예술대학교 교수에 재직 중이다.
지은이 | 이영준
목차
서문 / 세상이 버린 이미지, 비평이 구원한다
1. 자연의 반격 Nature Strikes back
상징물로서의 자연 - 곰과 노루와 파브 이야기
길 건너는 멧돼지들
왜 나는 새끼들을 잡아먹었나
초콜릿 속의 벌레
2. 더러운 도시, 불타는 도시 Dirty City, Burning City
천변만화하는 우리의 장소들 - 장소를 읽는 방법
누가 빌딩을 더럽히는가
숭례문은 불타지 않았다
동시대의 삶과 DISPLACEMENT의 경험
도둑의 명예와 등산가의 명예
3. 사물들의 미장센 Mise-en-sc?ne of Things
우리는 왜 어둠을 미워하게 됐나
장쩌민과 마오쩌둥의 의자
획일성에 대한 낙관적 전망
가짜 예술 문제에 대해 태평한 이유
왜 기내식은 맛이 없을까 - 맛의 이미지에 대한 단상
4. 짧지만 긴 글들 Short but Long Essays
섬뜩하고 끈질긴 획일성
매미에 대한 단상
인터넷 언어와 단절
에너지가 문제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말
전쟁에 대한 대통령의 수사법
너무 빠르다!
눈 감아도 남는 것
‘유감’이라는 말에 대한 유감
작은 파시스트들
끔찍한‘ 새 나라의 어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