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 모자이크 회화기법으로 팝아트 미학을 자신의 예술철학으로 흡수하는 것은 물론, 대중 예술로서의 팝아트에 깊이와 상상력을 더한 스타 화가. 2006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현존하는 한국작가로는 최고금액에 작품이 낙찰되어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제 그는 어느덧 전통에 대한 ‘도전자’에서 ‘거장’의 반열에 오르고 있다.
그는 수많은 픽셀들이 집적되어 하나의 전체 이미지를 만드는 ‘이미지의 다중적 조합’을 한 차원 발전시킨 화가이기도 하다. 〈마릴린 먼로 vs 마릴린 먼로〉 〈마릴린 먼로 vs 마오주석〉 〈구겨진 명화 시리즈-나폴레옹〉 등 보는 이들로 하여금 상상의 유희에 빠져들게 하는 작품들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기존의 원근법을 탈피하여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내용이 바뀌거나, 비닐이 코팅된 채 구겨진 이미지를 묘사한 그림 등을 선보였으며 이를 통해 ‘존재와 이미지 간의 괴리와 혼돈’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성곡미술관, 삼성미술관, 뉴올리언스 미술관 등 내로라하는 국내외 미술관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시안 컨템퍼러리 아트(홍콩), 코리안 아이(런던, 싱가포르, 서울), 아트 두바이(두바이) 등 대륙을 가로지르는 전시일정을 소화해내는 동시에 모교인 목원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교수로 활동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추계예술대학교 문학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웅진출판사 사보 기자, 포스코 카피라이터, SBS 프로덕션 금요드라마 기획자 등으로 일하며 작가로서 재기 넘치는 기량을 쌓았다. 현재 출판 기획자이자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고 있다.
PROLOGUE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세상의 모든 유령들에게
1 나는 천박한 것이 좋다
아리랑 성냥의 여인┃저속한 취향의 소년, 화가가 되다┃그림을 팔아본 적이 있습니까?
2 지독한 그리기
불운이 어퍼컷을 날리다┃가난은 환쟁이의 부록이다┃나는 ‘루저’가 아니다
3 광기는 순간을, 끈기는 영원을 차지한다
쌀이 나와 돈이 나와?┃수천수만 마리의 공포
4 내게 사랑이라는 것은
뫼르소를 사랑한 여자, 뫼르소가 되기를 거부한 남자┃여인의 초상, 위험한 청탁은 아닐까?┃그리 쉽게 잊을 수 있나요┃돌아온 〈꽃과 여인〉┃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품은
5 알이 부화하는 방법
간절히 원하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위풍당당한 입학, 그뒤에 남은‘맨땅에 헤딩’┃계란판 위의 나를 보다┃자신의 창의성을 의심하지 않는 예술가는 없다
6 담배와 이별하다
마카로니웨스턴을 사랑하다┃담배만이 나를 알아주던 날들┃모질게 버린 평생의 친구
7 택시 운전조차 할 수 없었던
택시 운전사로 전업해봐?┃그럼, 하던 일이나 하세요!┃오만방자를 막는 부적, 택시 운전사 자격증
8 이발소와 백설공주, 혹은 때아닌 나비
빙글빙글 돌던 나선형 등┃소년, 이발소 그림을 만나다┃이발소 그림에 때깔을 입히다
9 고통은 사람을 죽이거나 질기게 만든다
죽음을 겪는다는 것┃누구에게나 죽음이 온다는 것┃나의 자살을 기억하다┃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지는 않는다
10 살다 보면 해 뜰 날도, 거짓말 같은 날도 오더라
지방의 이름 없는 그림작가┃홍콩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하다┃잔치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11 내게 일어난 수상한 변화들
여보, 우리 이사 가자┃변화에는 아픔도 뒤따른다┃인생 역전에 산다?
12 말하지 않은 진실
침묵으로 나를 보낼 때┃말더듬이, 벙어리가 되다┃의절을 불사한아들, 환쟁이가 못마땅한 아버지┃말하지 못한 비밀
13 자학하는 예술가
피보는 일이 싫다┃피도 눈물도 없이┃너를 잃을까봐 두렵다┃아픈 기억을 껌처럼 씹는다
14 콜렉터의 본질
허접스러운 수집광┃수집도 병이라고?┃허접스런 콜렉터의 취향
15 무엇을 바라보는지가 중요하다
아름다움과 공포 사이┃내 안에서 행복할 수 있다면┃비평 속에 자유롭기
16 저놈 새끼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
버려졌다는 상처┃아득하게 밀려오는 고소공포증┃눈물겨운 착시
17 어느 순간 오기가 발동할 때
내 그림을 복제했다고?┃‘공무원 화가’가 되다
18 게르하르트 리히터
아웃사이더┃차단과 단절이 주는 고행의 시간┃말은 적당하게 흘려보내야 한다┃돌연변이가 창작으로 거듭나는 법
19 구름 먹고 바람 똥 싸는 짓은 싫다
약속에 대한 강박증┃수상한 사람들┃의심과 확인의 지존┃사람도 그림도 이중적이다?
20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데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다┃아내와 나의 다른 점┃너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자식 일처럼 어려운 문제는 없다
21 갈팡질팡한 삶이라도 애써보지그래
나는 미친놈이 좋다┃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라┃청출어람 청어람┃진정 원한다면 행하라
22 김동유를 아십니까?
선생이 맞기는 한 거유?┃주류와 비주류의 세계┃휘둘리지 말고 가라┃구겨진 명화┃순간이 영원일 수 없다
23 화가의 작업실은 생명을 품은 자궁이다
화가의 자궁, 작업실┃평생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작업실┃온전하지 않은 나를 지켜준 것들┃아주 가끔은, 모질게 아파했던 그때가 그립다
24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
내 안의 미로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다┃욕심은 화를 부른다┃수레에 실려간 내 그림들┃나는 화가 김동유다
EPILOGUE 김동유, 스스로 이미지가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