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평론가이자 현재 서울아트가이드에서 「그림의 뜰」을 연재 중인저자가 옛 그림과 시를 따라 한 나라의 수도였던 서울과 육지와 떨어져 독특한 문화를 형성한 제주도를 탐방한 여행의 기록을 책으로 출간하였다.
『옛그림 따라 걷는 서울길』은 「경성도」, 「인왕산도」, 「하경산수도」, 「필운상화」, 「북일영도」 등 옛 서울의풍경을 담은 그림과 시를 따라 서울 성곽을 순례한다. 도심의 풍경 속에 묻혀 있는 옛 서울, 저자의 눈에 비친 한양의 풍경이 현대의 서울과 함께 고스란히 담겨있다.
『옛그림 따라 걷는 제주길』은「탐라순력도」, 「10경도」, 「내왓당무신도」, 「제주십경도」 등 제주도의풍경과 문화를 담은 옛 그림을 따라 오름과 올레길을 탐방한다. 제주도라는 섬이 가진 특수성이 드러나는민요와 유배지의 시를 함께 소개하며 저자가 순력(巡歷)이라 이름한 제주길에담긴 이야기를 상세히 들려준다.
이 책은 단순한 기행서나 그림해설서가 아니다. 서울과 제주도를 그린옛 그림을 따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장소와 시대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그 안에 담긴 역사와 문화, 자연과 신, 그리고 인간의 이야기를 풀어내어 서울과 제주가 감추고 있던 속살을 더욱 가까이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책소개
<인왕제색도>와 윤선도의 시에서 서울의 속살을 보다
미술평론가 최열은 그림이란 창문을 통해 풍경을 보았고, 그 속에 담긴 역사와 자연과 인간을 찾아 길을 나섰다. 서울길이다.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긴 세월 굽이굽이 서려 있을 그 많은 이야기를. 이곳에서 만나고 헤어진 사람들, 읽고 쓴 그 숱한 문자들, 서울살이 서른 해라 내 생애 절반뿐이지만 그동안 이룬 게 있다면 이곳에서 일으켜 세운 것이었으니 서울은 내게 모든 것이다. 나의 서울, 그 서울은 어떤 땅인가.”
천년왕국을 꿈꾸던 서울, 그곳을 지키는 네 수호신 그리고 인왕산 기슭과 한강변의 추억, 지금 서울과 역사 속 서울은 어떤 곳인가. 그림에 남아 있는, 시에 남아 있는 당시 서울 풍경에서 그는 무엇을 보았는가.
떠나라, 그림과 시와 풍경이 어우러진 그 길로!
세상의 수고로운 사람을 위해 저자는 김수철이 그린 <경성도>에서 서울 인심을 살피고, 서울 성곽 순례로 서울길을 찾아 나섰다.
첫 번째 길은 도성 사산이다. 젖과 꿀이 흐르는 동쪽의 타락산을 둘러보고, 서쪽으로 가서 조선 제일의 회화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강희안의 <인왕산도>를 생각하며 인왕산에 오른다. 깊고 깊은 소나무 숲 남산과 하늘 가까운 궁성의 주인 백악산까지.
두 번째 길은 궁궐이다. 안개 낀 광화문 길에서 사헌부의 위엄을 생각하고, 김홍도가 그린 <규장각>을 보며 규장각 관원에게 내린 정조의 시를 함께 떠올린다. 종묘, 그 두려운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세 번째 길은 한양의 명당을 찾는 길이다. 생명의 비상구 역할을 한 평창 동부를 지나 역사의 칼을 씻은 세검정에서 이덕무의 시도 함께 읽는다. 홍지문의 안과 밖에서는 권섭의 그림과 정선의 그림을 함께 보면서 그들의 우정을 떠올린다.
네 번째 길은 김수철의 <하경산수도>를 보며 그림 속 북산으로 간다. 어항으로 전락한 청계천의 끝 오간수문을 지나 동대문 밖 관왕묘까지. 참 혜화문 밖 꽃장수는 아직도 있을까.
다섯 번째 길은 인왕산 기슭에서 사라진 것들을 만난다. 꿈결 같은 필운대 풍월은 정선의 <필운상화>에서 확인한다. 정선의 <수성구지>에서는 수성궁, 그 흐르는 물소리를 듣는다. 김홍도의 <북일영도>에서 경희궁의 추억 북일영을 생각하며.
여섯 번째 길에서 근대의 눈물을 본다. 김홍도의 그림 <남소영>에서 장충단의 눈물이 어른거린다. 남대문 밖 연꽃 핀 남지 그리고 가을날 맑은 언약, 청파 일대를 돌아다니는 길이다.
길고 긴 물결 한강을 따라 가는 마지막 길이다. 한강의 전설 저자도, 매봉 아래 옥수동 독서당, 탐욕의 풍경 압구정, 흔적도 없는 이수정, 공암나루에 사라진 소요정, 꿈같은 옛 양화나루 잠두봉……. 아아, 지금은 볼 수 없는 한강의 풍경이여!
저자는 “나는 주로 동남쪽 날개가 펼쳐진 땅에다 집을 마련해 두고 서쪽 날개가 흐르는 땅 경복궁 주변에 직장을 두었다. 그러니까 낮엔 서인, 밤엔 동인 또는 남인이었던 게다. 조선 후기였다면 나는 영락없이 당파를 오가며 조화를 추구한 탕평론자” 였을 것이다.
도시 복판에 살면서도 관가에 나아감 없이 살아가는 삶을 살아온 지 30년이 된 저자는 서울, 저 번화한 살림살이 견디며 그렇게 살아가다 언젠가 궁궐 변두리 어느 어간에 소문조차 없이 사라져갈 운명일 것을 감지한다.
그러면서 당부하기를 “이 책을 살펴보시는 분은 편안하고 여유로운 마음 지니셨을 터, 잠시나마 세상을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땀방울 속에 아로새겨진 고통, 그 끝도 가도 없는 이야기를 잊지 말아 주시기 바란다” 고.
지은이 | 최열
1956년 덕유산 골짜기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그림과 글쓰기를 좋아했고, 자라면서는 떠돌기를 즐겨했으니 낭인시절이다. 명산대천 유람을 좋아하던 스승 김복진과 마찬가지로 산천과 그 사이 마을 사는 사람들 이야기 듣는 일이 좋았다. 그래서 땅에 새겨진 사람의 무늬에 빠져들었고, 끝내 옛 그림에 숨어있는 사람 이야기를 드러내는 글쓰기에 탐닉하고 있다. 학인시절이다.
조선대, 중앙대를 나와 가나아트센터를 다녔고,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한국현대미술운동사》, 《김복진》, 《한국근대미술의 역사》, 《한국현대미술비평사》를 비롯한 여러 저작으로 대한민국학술원, 문예진흥원,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되었고, 한국미술저작상, 간행물문화대상, 월간미술대상, 정현웅연구기금을 수상했다.
오래 전부터 민족문제연구소, 인물미술사학회, 오월 회원 및 김복진, 이경성, 정현웅 선생을 기리는 일과 고려대, 국민대, 서울대, 중앙대, 홍익대 강사로 나가는 가운데 옛 그림, 옛 사람 이야기에 전념하고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
전체를 둘러보다, 서울 전경
천년왕국을 꿈꾸다
한양성세, 서울 인심
서울 성곽, 순성유희
첫 번째 길, 도성 사산
서울을 감싸고 있는 네 수호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 타락산
예원성세의 이상향 인왕산
깊고 깊은 소나무 숲 남산
백악산 하늘 가까운 궁성의 주인 백악산
두 번째 길, 궁궐
천년왕국의 심장부
안개 낀 광화문길, 사헌부의 위엄
경복궁, 그 폐허 속 근정전
사대와 자주의 경계, 창덕궁 대보단
문예성세의 산실, 창덕궁 규장각
창덕궁 영화당에서의 잔치
종묘, 그 두려운 아름다움
세 번째 길, 북부
한양의 명당
천년왕국의 꿈, 북한산의 울음
생명의 비상구, 평창 동부
세검정, 역사의 칼을 씻다
홍지문의 안과 밖, 권섭과 정선의 우정
네 번째 길, 동부
역사가 흐른다
도봉산 높은 절개, 뭇사람들
그림 속 북산으로
혜화문 밖 꽃장수
오간수문, 어항으로 전락한 청계천의 끝
동대문 밖 전신의 터 관왕묘
다섯 번째 길, 서부
인왕산 기슭에서 사라진 것들
장동, 문예창신의 요람
꿈결 같은 필운대 풍월
송석원, 예술인의 아름다운 규율
수성궁, 흐르는 물소리
경희궁의 추억, 북일영
여섯 번째 길, 남부
근대의 눈물
장충단의 눈물, 남소영
남대문 밖 연꽃 핀 남지
가을날 맑은 언약, 청파
일곱 번째 길, 한강
그래도 한강은 흐른다
한강의 전설, 저자도
매봉 아래 옥수동 독서당
탐욕의 풍경, 압구정
전쟁의 그늘 덮인 동작촌
노량진의 사육신 노래
흔적도 없는 풍경, 이수정
공암나루에 사라진 소요정
꿈같은 옛 양화나루 잠두봉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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