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평론가인 저자가 한국 현대미술작품 중 하루 24시간, 삶과 밀착한 주제를 다룬 50점을 선별해 각 작품에 대한 단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다룬다. 반복되는 일상과 고된 하루에 지쳐 인식하지 못했던 수많은 감정들과 대면하며, 하루를 소중히 하고 삶의 행복을 느낄 여유를 찾을 수 있다.
책소개
달아난 마음을 되돌리고 싶은 당신에게
그림 50편이 전하는 진심과 마음을 다독이는 따뜻한 위로!
하루가 힘들고,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가는, 그래서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그림 힐링 에세이. KBS1 <명작 스캔들>, <TV미술관> 등에 고정 패널로 출연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인 미술평론가 박영택이 외롭고 답답한 우리의 마음을 찬찬히 살펴주는 책이다.
기존의 그림 에세이들이 서양 명화에 치중했다면, 박영택의 《하루》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국 현대미술을 수놓고 있는 작가들의 보석 같은 작품들을 바라보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중 새벽부터 다음날 새벽까지의 24시간을 다룬 그림(또는 사진) 50편을 선별하여 그 하나하나의 이미지에 대해 떠오르는 단상을 썼다. 그 단상은 결국 일상에 대한 이야기이고, 이 땅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반복적인 일상에 조금이나마 차이를 힘껏 만들어내면서 매 순간 경이와 감동과 두려움과 공포, 희망과 낙담의 커다란 낙차를 견디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담았다. 《하루》는 오늘, 그렇게 주어진 하루를 어떻게 견뎌냈는지, 내 삶과 나를 둘러싼 세계와 현실이 무엇인지 더듬어보게 한다. 내 아둔한 하루의 생을 반성하게 한다.
《하루》의 책장을 스르륵 넘기다보면 저자 박영택이 좋아하고 바라보는 그림이 우리의 삶과 매우 밀착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하루, 24시를 보낸 삶의 흔적과 그 상처들을 드러낸 그림, 그리고 저자만의 농밀한 표현으로 ‘나도, 우리 모두가 같은 마음’이라고 다독이며 따뜻하게 위로한다. 저자는 마음 깊이 숨겨둔 우리 내면의 모습을 놀라운 감성으로 풀어낸다. 섬세한 일상의 언어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는가 하면, 무덤덤하게 내뱉는 것 같지만 곱씹어보면 볼수록 깊은 울림과 자신과의 진실한 대면을 이끌어낸다. 이러한 감성을 한껏 살린 책이 바로 《하루》다.
현실을 날카롭게 응시하는 화가들의 시선을 통해
주어진 하루의 삶을 치유하고 보듬다!
작가란 존재는 자신의 삶에서 유래한 모든 문제를 시각적으로 해명하는 이들이다. 미술 내적인 문제를 비롯해 여러 주제, 관심들을 다루는 경우도 많지만 특히 자신의 삶, 일상을 주목하고 이를 형상화하는 경우도 무척 많다. 자신의 일상을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자기 자신 그리고 타인들의 삶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이런저런 상념에 몸이 기울어가는 이들이 예민한 예술가들이다. 화가란 존재는 바라보는 자이고, 바라본다는 것은 생각한다는 것이다.
결국 모든 그림은 한 작가가 바라본 세계의 단면이고 그를 통해 사유한 결과가 침전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아마도 작가들이 다루는 일상은 자신을 둘러싼 삶에 대한 반성이자 주어진 현실을 날카롭게 응시하는 시선에서 나오는 것이고 동시에 자기 존재를 일정한 거리를 갖고 조망하고자 하는 태도에서 연유할 것이다.
응시는 많은 생각을 거느리고 반성의 시간을 동반한다. 그로 인해 우리는 무심히 흘려보냈을 일상의 한 장면을 비로소 오랫동안 응시하게 된다. 다시 바라보게 된다. 미술작품은 우리에게 일상의 익숙한 곳을 무척 낯설게 보여준다. 그 낯설음을 통해 우리는 비근하고 익숙한 풍경이 내포하고 있는 모종의 진실을 읽게 된다. 한없이 무력하고 일상에 지친 피곤한 눈을 가진 한 개인의 비판적 상상력, 환각으로 인해 그려진 현실의 한 모습을 보게 된다. 그 모습을 통해 우리는 저마다 조금씩 자신의 일상, 하루의 삶을 치유하고 보듬는 내성을 쌓아갈 것이다. 그게 힘이 되어 다시 생을 밀고 나갈 것이다. 오늘 하루를 눈물겹게 살아갈 것이다.
그림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은 그림 앞에서, 예술 앞에서 위축되는 우리의 어깨를 토닥이며 손을 잡아준다. 찬찬히 그림을 살피며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봄직한 감정을 내밀하게 읽어준다. 그림을 분석하고 해석하기보다 보이는 그대로를 이야기해주고 일상의 이야기를 담아 소곤소곤 들려준다. 일상에서 맞닥뜨린 가슴 먹먹한 순간들, 소소한 기쁨과 삶의 환희, 문득 찾아오는 우울함과 돌이킬 수 없는 후회의 순간, 그리고 내재되어 있는 은밀한 욕망 등 가슴은 말하고 있는데 미처 머리로 인식할 수 없었던 수많은 감정들을 대면하게끔 한다.
《하루》는 온갖 스트레스와 긴장 속에 살아가는 잠깐의 쉴 틈조차 허락되지 않는 현대인들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줄 것이다. 과거의 시간으로 인해 괴롭고 아직도 살아가야 할 날들의 두려움으로 가득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기 바란다. 기약할 수 없는 인생에서 주어진 이 하루의 삶이 얼마나 벅차고 아름다운지 느끼게 될 것이다. 행복은 생각보다 소소하고 늘 가까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지은이 | 박영택
그림을 통해 삶을 이야기하는 미술평론가이자 경기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예술학과 교수다. KBS1 <명작 스캔들>, <TV미술관> 등에 고정 패널로 출연했으며, 인터넷방송 ‘넷향기’에서 <박영택의 미술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경향신문에 <박영택의 미술전시장 가는 길>을 격주로 연재하고 있으며, 여러 매체에 미술과 관련한 이런저런 글을 쓰고 있다.
박영택은 성균관대학교에서 미술교육을,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전공했다. 졸업 후 금호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했으며, 뉴욕 퀸스미술관에서 큐레이터 연수를 했다. 제2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큐레이터, 대한민국청년비엔날레2002 커미셔너, 제2회 아시아프 전시 총감독, 대구예술발전소 문화행사 총감독 등을 역임했다.
지금까지 지은 책으로는 《예술가로 산다는 것》, 《식물성의 사유》, 《미술전시장 가는 날》, 《민병헌》, 《나는 붓을 던져도 그림이 된다》, 《가족을 그리다》, 《얼굴이 말하다》, 《예술가의 작업실》, 《수집 미학》, 《테마로 보는 한국 현대미술》, 《그림으로 삶을 완성한 화가 이중섭》 등이 있고, 다른 이와 함께 쓴 책으로는 《가족의 빅뱅》, 《우리시대의 미를 논하다》, 《나혜석, 한국 근대사를 거닐다》, 《월전 장우성의 시서화 연구》 등이 있다.
목차
#1 at dawn
아침은 그렇게 기적처럼 찾아온다
새벽의 얼굴 _ 이윤호의 <새벽>
눈부신 아침 햇살의 기적 _ 민경숙의 <모닝>
주인을 닮은 방 _ 김경덕의 <일상-보물>
하루를 시작하는 의식 _ 유근택의 <샤워>
홀로 남겨진 옷걸이 _ 김수강의 <코트 행거>
불길한 싱크대 풍경 _ 김선심의 <검은 꽃>
#2 in the morning
마음 한 자락을 들여다본다
아침 8시의 고속도로 _ 권기동의 <8AM>
도시의 속도 _ 이정섭의 <지하철 2호선>
어떤 아침, 버스 정류장 _ 최성석의 <Bus stop>
자동차가 놓인 거리 풍경 _ 이준규의 <street 201201>
분주한 도심의 한순간 _ 윤세열의 <20080610>
오전 11시 41분, 기억의 수집 _ 윤정선의 <0704 11:41>
#3 at midday
낯선 존재가 되는 시간
낮 12시의 기운 _ 김범석의 <낮 12시>
푸른 풍경, 망각의 도시 _ 금혜원의 <Blue Sunday>
도시의 리얼리티 _ 박강원의 <서울 37>
가장 나른한 시간의 공포 _ 전금자의 <오후 2시경>
오후 3시가 들려주는 지혜 _ 이왈종의 <제주생활의 중도>
권태에 관한 몇 가지 충고 _ 이영춘의 <3시 반>
함께 늙어가는 사물들 _ 전영근의 <The Room>
느닷없는 벼락 _ 김호득의 <문득-오후>
순간 멈춤, 인생을 완성시키는 시간 _ 민재영의 <멈춤-오후>
아이스크림 먹는 시간 _ 고위의 <행복한 시간>
사랑에 빠지는 시간 _ 노석미의 <나는 사랑에 너무 쉽게 빠져>
사우나장의 두 남자 _ 이흥덕의 <두 남자>
바다에는 ‘사이렌’이 산다 _ 김지원의 <낭만 풍경>
초원을 바라보는 시간 _ 이민호의 <휴대용 풍경>
#4 late in the afternoon
때론, 은밀한 일탈이 낭만적인 이유
부엌에서 보내는 시간 _ 좌혜선의 <부엌, 여자>
엄마 그리고 고독한 낙원 _ 서상익의 <엄마의 정원>
오이마사지하는 여자 _ 김호석의 <하늘에 눕다>
한여름 밤의 행복 _ 서은애의 <늘어지게 기분 좋은 어느 여름밤>
강제된 휴식 _ 민성식의 <당신은 큰 TV를 갖고 있군요!>
일요일을 보내는 방식 _ 최석운의 <김씨의 일요일>
#5 in the evening
하루가 지워지는 일몰의 그 순간
하루가 지워지는 순간 _ 김상우의 <귀로歸路>
‘저녁’은 없다 _ 강경구의 <퇴근길>
하루를 보낸 얼굴 _ 고찬규의 <하루>
뒷모습 _ 여주경의 <무제>
한 잔이 필요한 날 _ 변윤희의 <도저히 이 기분으로 그냥 집에 갈 수 없어 들렀던 그곳>
무슨 사연이 그리도 많을까 _ 이청운의 <모퉁이 이야기>
흘러가는 사람들 _ 이민혁의 <도시 야경이 보이는 8층 Bar>
#6 a late night
고독한 낙원에서 살아남기
매일매일을 살아낸다는 것 _ 허보리의 <완전 피곤 오징어 바디>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_ 신하순의 <오늘 하루>
즐거운 일기 _ 오순환의 <단 꿈>
생의 증거를 품은 밤 _ 이일호의 <한밤중>
불면의 장면 _ 이동환의 <문득 깨어 있는 밤>
#7 learly
삶의 흔적을 기억한다는 것
거기 위안처럼 달이 떠 있다 _ 김성용의 <위로하는 빛>
상흔을 지닌 밤의 도시 _ 김승연의 <Street Landscape>
다소 눈물겨운 일상 _ 김현정의 <끈적한 밤, 목소리>
밤의 상형문자 _ 정동석의 <밤의 꿈>
사물이 건네는 성찰의 시간 _ 이채영의 <새벽 2시 35분>
24시간, 잠들지 못하는 이유 _ 이승민의 <새벽 4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