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가까이 미술평론과 저술활동을 해온 저자가 한국전쟁 이후 본격화 된 한국 현대미술을 주제로 미술전문지나 세미나를 통해 발표한 원고를 엮은 책이다.
전후 한국미술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초기 모던아트, 앵포르멜과 실험미술 등으로 발전상을 점검하고, 전쟁시기에 월남한 화가들의 활약상 및 극사실회화와 한국작가의 해외진출을 분석하였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이인성 등의 화가와 그들의 작품활동을 비롯해 추상회화와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세계 및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한국 현대미술의 토대가 형성되고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과정을 설명한다.
이 외에도 저자가 평소에 관심을 두고 있던 박수근의 뒤를 잇는 일부 구상계열화가들과 생명주의조각, 경남지역의 작가들, 2000년대 회화의 양상 등 한국미술의 단층을 보여주는 주제를 함께 다루고 있다.
이렇듯 『전후의 한국미술』은 넓은 시야와 다양한 접근으로 한국현대미술사를 정리하고 그 주역들을 재조명하여 60여 년의 한국현대미술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있다. 이를 통해, 전후 한국미술의 성장과 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필자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미술평단』과 『시대정신』, 세미나, 전시 서문에 발표한 ‘성장된 전후의 한국미술’을 다룬 18편의 원고를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2011년 예술연구 서적으로 발표함으로써 6. 25 전쟁 이후 태동한 미술의 주요 흐름을 한 권으로 엮어냈다.
6.25 전쟁을 기점으로 하나의 씨앗이 되어 미술계를 경작해나간 월남 화가들을 시작점으로,한국현대미술 계보의 ‘다시보기’를 전개한다. 외래종의 단순 이식으로 한국 추상회화를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굴곡진 역사 시대 안에서의 불안과 트라우마, 고향에 대한 향수, 한국 문화적 유산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담은 모국어적 조형성을 획득한 회화로 위치시킨다. 또한, 경남과 영남이 배출한 작가군을 한데 묶어 추상회화와 조각의 발전사에 위치시킴으로써, 지역문화활동을 로컬리즘의 각도에서 다시 살펴본다. 해방 직후 좌익의 발호, 전쟁으로 인한 참화, 4.19와 5.16의 소용돌이, 가난과 질병, 오일쇼크와 외환위기, 북한의 핵 위협 등 굴곡진 역사에 처할 때마다 미술에 정진한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조망한다.
월남미술인들이 가져온 한국현대미술의 씨앗
「1장_ 전후의 미술」에서는 월남미술인들로부터 시작하여 모더니즘 계열, 실험미술과 모노크롬 회화, 극사실주의, 2000년 비주얼 세대의 등장까지 미술인프라의 구축, 미술시장과 제도, 문화사, 세계화의 변혁과 함께 건국 60년간 우리나라 미술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를 보여주는 미술의 동태를 정리해본다.
전쟁의 상흔으로부터 미술계를 경작한 4인의 미술가
「2장_ 작가와 작품」에서는 한국현대미술을 경작한 4명의 작가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이인성을 풍부하게 소개한다. 기존에 작가에게 씌워져 있던 해석의 틀을 넘어 작가의 개인적 사건들, 시대 상황, 미술제도와 더불어 다각도로 작품세계를 조망한다.
모국어적 조형의 자각, 추상회화와 단색화
「3장_ 우리나라 추상미술」에서는 시각적 재현의 극사실주의로 전개되기 이전, 필연적으로 전개되어야 했던 한국추상회화의 미적특질을 빛과 색면, 조형성에 집중하여 각 작가별로 그들의 화풍과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21세기 새로운 문화 지형과 미술의 지층
「4장_ 한국미술의 단층」에서는 태동기를 지나 성장하고 있는 2000년 이후 미술의 단층을 근래 조각과 회화의 양상들을 통해 살펴보면서 오늘날 문화현상의 증후로서 나타나는 정서구조와 미술의 관계망을 되짚는다.
지은이 | 서성록
1957년 서울 출생. 홍익대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 미학과 졸업. 현 안동대 미술학과 교수.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한 이래 미술 평론가로 다양한 저술 활동을 펴왔으며, 미국 동서문화센터 연구원, 1996 상파울로비엔날레 커미셔너, 제 21, 22대 한국미술평론가협회장, 2008 마을미술프로젝트 운영위원장, 2012 창원조각비엔날레 총감독직 역임. 주요 수상경력으로는 ‘월간미술 대상’ , ‘한국미술저작상’ , ’하종현 미술상’이 있으며, 주요 저서로는 『한국현대회화의 발자취』, 『동서양미술의 지평』, 『현대미술의 쟁점』, 『렘브란트』, 『박수근』, 『박서보』, 『우리미술의 100년』(공저) 이 있다.
목차
1장 전후의 미술
건국 60년의 한국현대미술
고향을 떠나온 한국화가들
구상, 추상, 실험; 1950~1960년대 미술의 흐름
극사실회화의 어제와 오늘
한국작가들의 해외진출
2장 작가와 작품
김환기, 영원의 노래
박수근의 회화정신, ‘스플랑크나’
이중섭, 화가와 시인
이인성, 정감적인 구상회화
3장 우리나라 추상미술
한국추상회화의 주역들
한국단색화의 미적특질
빛과 색면
영남화단의 추상회화
4장 한국미술의 단층
겨울의 화가들; 박수근과 그 이후
현대조각의 생명률
경남미술의 점경
2000년대 회화의 양상
‘꿈꾸는 조각’; 근대 조각의 몇 가지 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