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도서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단행본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서양미술사 철학으로 읽기 : 예술의 형이상학적 해명

  • 청구기호609.2/조76ㅅ
  • 저자명조중걸 지음
  • 출판사한권의책
  • 출판년도2013년 3월
  • ISBN9788996877776
  • 가격20,000원

상세정보

세계관과 이념이 예술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형이상학적으로 해명한다. 구석기시대 회화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예술작품에 담겨있는 철학적 배경과 양식의 변화 양상 및 그 영향을 분석하였다. 거장들의 작품세계와 미술양식의 변화에 내재되어 있는 세계관과 철학을 파악할 수 있다.




책소개


예술을 이해하기 위한 필요조건은 ‘철학’에 있다

-세계관의 변화가 새로운 예술을 성취한다


구석기 동굴벽화가 발굴되어 세상에 알려졌을 때, 이것은 고고학적 성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예술사에 커다란 획을 긋는 주요 사건이 되었다. 예술사가들은 구석기시대의 벽화가 훨씬 나중에 등장한 신석기시대나 이집트의 미술보다도 자연주의적이고 사실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로 3만여 년 전 크로마뇽인들이 남긴 동굴벽화에는 원근법과 통일적 시지각, 단축법 등이 두루 사용되고 있다. 원근법은 르네상스 시기에 이르러서야 획득한 고도의 회화 기법이라고 흔히들 이해하고 있었으나 구석기인들은 이미 입체적이고도 환각적이며 박진감 넘치는 사실주의를 구현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토록 세련된 구석기인들의 회화기법들이 어째서 뒤이은 신석기시대에 갑자기 단절되고 상실된 것일까? 인류는 획득한 정보와 기술을 후대에 전수하는 유일한 동물인데 말이다. 이에 대해 《서양미술사 철학으로 읽기-예술의 형이상학적 해명》(한권의책 펴냄)의 저자 조중걸 교수는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신석기인들은 자연주의와 사실주의적 양식을 스스로 포기하였다는 것이다. 이것은 퇴보가 아닌 세계관에 의한 선택이다. 그들은 대상을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사물을 기하학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사유적이고 개념적인 예술을 추구한 것이다. 이로써 구석기시대에서 신석기시대에 걸쳐 현격하게 나타나는 예술 양식의 차이는 세계관의 차이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서양미술사 철학으로 읽기》는 예술을 기법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관의 문제로 풀이한다. 구석기인들은 우주를 바라보는 시각이 자신만만하고, 세계가 과학적 인과율 안에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릴 수 있었다. 반면 신석기인들은 과학적 가설의 오류와 예외가 되풀이될수록 삶을 통제하는 규칙이 미지의 영역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면서 ‘보이는 대로’가 아닌 ‘생각하는 대로’ 그리게 된다. 

이처럼 모든 예술작품들은 그 시대 세계관과 이념의 소산이므로 철학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림을 이해할 수 없다. 형이상학적 해명이 없는 예술사는 도상학이나 도상학적 연대기로 전락하고 만다. 이 책은 우주를 바라보는 관점과 심리적 동기가 새로운 예술기법을 부르는 동력이 된다는 전제하에, 구석기시대 회화부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예술의 철학적 배경과 양식의 변화 양상을 읽어낸다. 저자는 각 시대의 예술양식을 단순한 예술기법의 발전과 퇴보로 파악하지 않는다. 이데아와 세계상, 신앙 그리고 인간사회에서의 계층적 위계질서와 정치적 이념이 예술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형이상학적으로 해명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거장들의 작품세계와 미술양식의 변화에는 각각 어떠한 세계관과 철학이 뒷받침되고 있었는지를 탐구해보자. 

 

예술은 시대정신, 동시대 철학의 반영이다 


예술은 그 자체로써 가치중립적일 수 없다. 심지어 가장 순수한 학문이라고 여겨지는 수학조차도 동시대의 세계관에 따라 변화해왔다. 기존의 수학이 더 이상 세계의 바뀐 질서를 설명하는 적절한 언어가 되지 못할 때, 시대의 요구에 따라 무리수, 미분, 허수 등 새로운 개념들이 등장하였다. 하물며 예술은 더욱 상징적인 가치관과 세계관을 내포하고 있다. 저자는 고딕 양식이 단지 건축적 기법의 문제가 아니며, 다위니즘 또한 단순한 생물학적 가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심미적인 성취나 학구적인 업적 모두가 그 시대가 공유하는 이념의 선구이거나 반영이라는 논리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한 예로 함수의 도입과 바로크 예술은 필연적인 관계가 있다는 것이 저자의 통찰이다. 함수는 근대세계에 중시되는 운동법칙, 곧 인과율의 수학적 표현이었다. 동시대에 이러한 함수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결과물이 바로 바로크 예술로 나타난 것이다. 저자는 카라바조의 그림을 예로 들어 이 같은 논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술과 철학, 낯설고도 절묘한 연결고리의 탐구


회화작품을 감상할 때, 누가 그렸는지, 무엇을 그렸는지와 같은 단편적인 배경지식을 갖고 그림을 보는 관점과 동시대 철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보는 관점은 그 깊이와 폭에 상당한 차이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시대정신을 이해하고 나면 그 예술기법의 등장과 표현방식 그리고 필연적인 인과관계를 꿰뚫어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지금까지 회화를 바라보던 차원과는 전혀 다른 탐구 주제가 등장하게 된다. 

구석기인들은 어떻게 르네상스 시대의 회화 기법을 구사할 수 있었을까? 동굴벽화에서 발견되는 근세적 세계관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최초의 추상화를 남긴 신석기 인들은 기호와 형식주의를 통해 무엇을 표현하였나? 그리스의 완벽한 민주주의는 자연주의적이고 고전적인 예술의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로마제국의 예술은 그리스의 아류인가, 독자적 성취인가? 철학사에 유명론이 등장하면서 예술은 어떤 변화를 겪는가? 신에 대한 사랑과 진리에 대한 동경은 예술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는가? 데카르트의 철학과 케플러의 천문학은 어떻게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으로 이어지는가? 신고전주의가 표현한 혁명적 이념은 무엇인가? 낭만주의와 사실주의는 인간의 존엄성을 어떻게 실현하였을까? 베그르송의 생철학과 인상주의 양식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현대의 장난스럽고도 야유적인 예술의 배경에는 어떤 세계관이 있는가…? 

세계란 그 자체로써는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비쳐진 세계’이다. 우리는 단지 인간에게 투영된 세계를 볼 뿐이다. 우리 눈을 통해 직관적으로 확인되는 굴절된 영상을 세계라고 가정하는 것은 오만이고 순진함이다. 예술은 비트겐슈타인이 발한 바와 같이 ‘말해질 수 없는 것(what cannot be said)’이며 형이상학은 누구도 배울 수 없다. 우리는 단지 ‘학문하는 법’과 ‘감상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뿐이다. 철학으로 서양미술을 읽어내는 이 책은 바로 그러한 통찰을 제공하려는 진지한 시도이다. 


어떤 시대, 어떤 양식이든 예술적 완성은 있었다


예술사에서는 그리스와 르네상스 시기의 미술이 가장 주목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책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되어온 양식에 더 많은 관심을 유도한다. 구석기, 신석기, 로마, 고딕 등의 양식은 대체로 미술사에서 그 비중이 작았으나 저자는 ‘어떤 양식하에서도 예술적 완성은 있어왔다’는 신념에 따라 이들 시대에 대해서도 르네상스 이상의 의미와 비중을 두어 고르게 설명하고자 애썼다. 로마제국의 예술이 그리스의 모방에 불과하다는 기존의 시각을 반박하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특히 저자는 고딕에 대하여 상세하게 기술하였다. 사람들은 흔히 중세를 가리켜 ‘암흑시대’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중세는 다른 모든 시대가 그러했던 것 이상으로 활기에 차 있었으며 심오하고도 열띤 이념적 전개가 이어졌다. 특히 고딕의 전개와 함께했던 인식론상의 유명론은 매우 중요하다. 저자는 철학을 유명론 이전과 이후로 나누는데, 이 책은 예술사에 있어 고딕 양식과 유명론의 관계를 최초로 해명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위상을 갖는다. 



지은이 | 조중걸

예술사, 수리철학 교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재학 중 프랑스로 유학하여 파리 제3대학에서 서양문화사와 서양철학을 공부하였다. 그리고 미국 예일대학에서 서양예술사(미술사·음악사·문학사)와 수학철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부설의 시각예술대학 교수로 미술사를 강의하였고 현재 예술사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Nominalism in Mediaeval Era>, <Mannerism; Metaphysical Interpretation>, <고딕; 현상과 이념> 등 30여 편이 있으며, 저서로는 《아포리즘 철학》,《열정적 고전 읽기》,《키치, 우리들의 행복한 세계》, 《플라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현대 예술 ; 형이상학적 해명》,《With a View to George》, 《Essays on Descartes and Hume》, 《Music of Romanticism》등이 있다. 



목차


서문  시대와 인간에 대한 예술적 탐구  7


1장 변화하는 세계와 예술을 위한 예술-구석기시대․신석기 시대 13

그들에게서 발견되는 익숙함은 무엇인가 : 구석기 동굴벽화 16

눈에 보이는 대로가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표현한다 : 신석기 미술과 이집트 미술  28


2장 인류의 찬란한 도약-그리스 고전주의․로마제국의 예술 43

영원을 향하여 멈추어 있는 순간 : 그리스 고전주의  46

힘과 권력이 아름다움에 우선한다 : 로마제국의 예술 66


3장 하늘의 영광을 지상에 실현하다-고딕 81

고딕이란 무엇인가 : 고딕 84

|생 드니 성당  130 |


4장 신앙을 버리고 인간의 지성을 회복하다-르네상스 133

인간에게 기초한 새로운 세계의 건설: 르네상스  136

|「애도」 164 |


5장 세계의 본질에 우선하는 변화의 법칙-마니에리즘․바로크․로코코  167

냉정하고 비현실적인 또 다른 아름다움의 추구 : 마니에리즘  170

존재는 연장일 뿐, 중요한 것은 운동이다 : 바로크  178

신이 소멸한 지상에서의 행복한 연회 : 로코코 198

|「성 마테오의 소명」  208 |


6장 형제애로 포용하는 세계관의 표현-신고전주의․낭만주의․사실주의  211

혁명과 공화제의 이념 : 신고전주의  214

진실을 보는 것은 지성이 아닌 감성이다 : 낭만주의  226

시대를 편견 없이 묘사한다 : 사실주의  238

|「광인」  248 |


7장 ‘생각하는 나’를 지우고 ‘바라보는 나’로-인상주의․후기 인상주의  251

시지각이 지시하는 길을 따를 뿐 : 인상주의  254

눈을 내면으로 돌린다 : 후기 인상주의 274

|「풀밭 위의 점심 식사」  286 |


8장 낯선 세계와 소통하려는 몸부림-현대미술  289

대답 없는 우주 : 현대미술  292


*「검정∙빨강∙노랑∙파랑∙연파랑의 타블로 Ⅰ」 306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