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관계, 꿈, 떠남, 즐거움, 감각을 주제로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35인이 찍은 130여 장의 사진을 감상한다. 또한 사진 속에 담겨있는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여 사진을 더욱 깊이 있게 보고 읽을 수 있도록 한다. 난해하게만 여겼던 사진 예술의 세계에 다가가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책소개
우리의 눈은 마음의 힘을 얻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정해진 답이 없는 감성적 상상의 세계에 살고 있다.
보이는 것 너머에 무언가가 있다고 믿는 순간 새로운 행복은 시작된다.
그래서 사진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하는 기술이다.”
보이는 사진 속, 보이지 않는 마음을 읽다
사진심리학자 신수진이 이야기하는 사진을 보는 다른 눈
프랑스의 대표적인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사진을 찍을 때 한쪽 눈을 감는 이유는 마음의 눈을 위해서이고, 찰나에 승부를 거는 것은 사진의 발견이 곧 나의 발견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은 단순히 카메라 앞에 놓인 사물 혹은 사람을 모습 그대로 담아내는 ‘사실의 기록’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진은 작가의 눈과 마음을 통해 상상력이 더해져 ‘보이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찍는 ‘마음을 담는 도구’이다.
『마음으로 사진 읽기』는 사진심리학자인 연세대학교 신수진 교수가 읽어주는 ‘사진 속 마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시각심리학과 사진이론을 접목시켜 과학과 예술이 융합되는 ‘사진심리학’이라는 독특한 영역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척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사진과 심리학 사이의 관계에 주목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삶의 모습과 아름다움을 찍은 예술로서의 사진을, 마음의 작동방식을 연구하는 과학으로서의 심리학, 즉 마음의 관점에서 들여다보았다. 그동안 사실의 기록이라고만 여겨졌던 사진이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의 마음의 모습과 표정을 담고 있는지 책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기억, 관계, 꿈, 떠남, 즐거움, 감각 등 여섯 개의 장으로 이루진 『마음으로 사진 읽기』는 각각의 키워드가 사진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하고, 무슨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로 각 장의 문을 연다. 그러고 나서 사진 작품들을 차례로 보며 사진이 어떻게 찍혔고, 작가의 어떤 마음이 반영되었으며, 우리의 삶의 모습과 얼마나 닮아 있는지 찬찬히 살펴본다. 시간과 시간 사이를 찍은 작가들의 작품을 마음의 시선을 좇다보면,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더 깊은 의미를 읽을 수 있다. 사진을 보는 다른 눈, 즉 마음으로 사진을 보는 방법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어렵다고, 난해하다고, 낯설다고 생각했던 사진에
한 발짝 다가가는 법
둘 이상 모인 자리에 카메라 한 대는 꼭 있고, 언제든 휴대폰 카메라로 기록을 남길 수 있고, 전문가의 카메라로 여겼던 고가의 DSLR을 취미로 다루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요즘, 사진을 ‘찍는’ 일은 그다지 낯설지 않다. 하지만 사진을 ‘보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예술로서 사진을 대하면 우리는 ‘어렵다’ ‘난해하다’ ‘낯설다’ 등의 이유를 내며 사진에 한 발짝 가까이 가기를 꺼려한다. 하지만 『마음으로 사진 읽기』를 통해 사진을 읽어 나가다 보면 ‘사진을 보는 것’에 대한 막연한 어려움을 떨치고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동양인 최초로 『내셔널 지오그래피』의 편집장을 지냈던 사진작가 김희중의 「봉은사 가는 길」은 단지, 아낙과 소년을 찍은 사진이 아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사랑스러운 1950년대의 기억이다. 열여덟, 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1950년대의 서울은 전후의 풍경이 아닌, 설렘과 긍정으로 가득하다. 사진은 우리에게 소년의 눈으로,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자고 권한다. 두고두고 사랑할 만한 과거를 만들어가자고 말을 건넨다.
변순철의 연작 「짝패」 속엔 얼굴색이 다른 두 남녀가 등장한다. 한눈에 봐도 참 안 어울리는 한 쌍이다.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그들의 ‘다름’은 더욱 두드러진다. 하지만 그들은 눈빛만큼은 신비할 만큼 닮아 있다. 서로가 서로를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바라보며 서로에게 배운 것이다. 우리는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 주변, 우리 가까이에 있는 이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나와 그들의 눈빛은 얼마나 닮아 있을지 상상해본다.
『마음으로 사진 읽기』에는 김희중, 변순철 이외에도 사진작가 35인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35인의 흥미로운 사진과 사진 속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사진이 더 이상 어렵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우리나라 대표 사진작가 35인의 사진이 한 자리에!
사진을 통해 배우는 세상을 다르게 보는 법
『마음으로 사진 읽기』에서는 그간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현대사진작가들의 사진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사진작가들의 대표 사진들을 다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희중 이형록 주명덕 등 우리나라 1세대 사진작가부터, 배병우 구본창 등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사진작가, 원성원 정연두 등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젊은 작가까지 총 35인이 찍은 130여 장의 사진이 실려 있는 이 책은, 사진은 보는 것만으로도 잘 기획된 사진 전시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실제로 저자는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사진 전시를 기획하고 있는 기획자이기도 하다.
『마음으로 사진 읽기』 다양한 사진을 모아 보여주고, 작가의 의도를 읽어주는 것에서 나아가, 사진가처럼 예술가처럼 세상을 다르게 보고, 다르게 표현하는 방법을 35인의 사진을 통해 가르쳐준다. 사진가가 아니더라도,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세상을 다르게 보는 법을 익히면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조심스레 말을 건넨다.
사진을 읽는 여섯 가지 키워드
1) 기억 기억의 시간 속을 걷다
사진에 담긴 기억은 변한다. 물건으로서의 사진은 그대로지만, 사진이 오래되면 될수록 달라진 우리의 눈이 새로운 걸 보게 만든다. 우리는 시간을 거슬러 살 수 없지만, 우리의 기억은 시간의 숲을 거닐며 미처 보지 못했던 나무와 돌들의 발견할 수 있다.
_
수록된 작품들
김희중, 「봉은사 가는 길」 외 3점 · 이형록, 「강화도 아이들」 외 4점 · 주명덕, 「홀트씨 고아원」 연작 외 8점 · 김지연 「근대화 상회」 연작 4점 · 전몽각, 「윤미네 집」 연작 3점
2) 관계 관계의 속마음을 만나다
인물을 찍은 사진들은 타인의 관계를 직면하게 함으로써 나를 되돌아보게 한다. 사진 속 타인의 초상은 낯선 만큼 흥미롭다. 호기심에 찬 눈으로 바라보다 얼핏 그들의 사생활이나 속마음을 훔쳐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_
수록된 작품들
변순철, 「짝패」 연작 4점 · 백지순, 「그녀가 되다」 연작 4점 · 이선민, 「트윈스(Twins)」 연작 3점 · 김옥선, 「노 디렉션 홈(No direction home)」 연작 3점 · 이일우, 「침묵의 소리(Voice of silence)」 연작 2점 · 오형근, 「화장 소녀(Cosmetic girls)」 연작 6점
3) 꿈 꿈의 자리를 만들다
사진작가들은 우리를 대신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말하고, 우리가 상상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사람들이다. 예술은 그렇게 우리의 꿈꿀 권리를 복원시킨다.
_
수록된 작품들
배종헌, 「도시농부의 유유자적」 외 2점 · 이혁준, 「숲(Forest)」 연작 3점 · 원성원, 「드림 룸(Dream room)」 연작 3점 · 정연두, 「내 사랑 지니(Bewitched)」 연작 2점 · 난다, 「겨울비」 외 2점
4) 떠남 떠남의 용기를 배우다
우리는 경계를 확인하는 작업을 지속해야만 경계를 넘을 수 있고, 그래야만 내가 선 땅을 넓고 탄탄하게 다질 수 있다. 머무는 자에게 기회는 없다.
_
수록된 작품들
이정진, 「윈드(Wind)」 연작 3점 · 이경희, 「아일랜드(Island)」 연작 5점· 김영갑, 「마라도」 연작 5점 · 김천수, 「리조트(Resort)」 연작 2점 · 권혜식, 「빛 흐르다」 연작 2점 · 장태원, 「제네릭 랜드스케이프(Generic Landscape)」 연작 5점
5) 즐거움 즐거움의 순간을 나누다
사진을 찍고 만드는 것이 처음부터 모든 사람에게 즐거운 일이 될 수는 없다. 상당한 몰입과 인내의 과정을 거친 후에야 사진가는 비로소 자신의 행위의 유희성을 기꺼이 즐길 수 있게 되고, 자신의 사진 속에 담긴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들려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_
수록된 작품들
임준형, 「SP#1001SE」 외 1점 · 구성수, 「포토제닉 드로잉(Photogenic Drawings)」 연작 3점 · 임수식, 「책가도」 연작 2점 · 김영수, 「장을 보다」 연작 3점 · 조민기, 「아프리카」 연작 5점
6) 감각 감각의 지평을 넓히다
사진작가들의 눈이 아니면 무심히 지나쳤을 수많은 장면들이 눈과 마음으로 들어온다. 예술 작품은 이렇게 우리의 감각을 정교하게 만들어 그 지평을 넓혀준다.
_
수록된 작품들
배병우, 「소나무」 연작 외 6점 · 민병헌, 「스노우랜드(Snowland)」 연작 4점 · 고명근, 「보디 하우스(Body house)」 외 2점 · 이문호, 「이너스페이스(Innerspace)」 외 3점 · 백승우, 「블로우 업(Blow up)」 연작 3점 · 이갑철, 「찔레꽃과 할머니, 합천」 외 3점 · 구본창, 「시간의 그림(Portraits of time)」 연작 외 5점
지은이 ㅣ 신수진
빛으로 경험할 수 있는 순수한 시각적 즐거움에 매료되어 어린 시절부터 취미로 사진을 찍었고, 사람의 마음에 만사가 달려 있다는 옛말에 이끌려 심리학을 전공했다. 연세대학교와 중앙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사진학을 차례로 전공한 후, 연세대학교 대학원 심리학과 시각연구실에서 사진 이미지를 심리학적연구방법으로 분석하는 기초연구를 개발하고 수행하면서 2002년 국내 최초로 사진이론 관련 박사가 되었다. 이후 응용 분야에서 전시 기획, 출판, 사진교육, 작가지원 프로젝트 등의 디렉터로 활동하며, 시각심리학과 사진이론을 접목시켜 과학과 예술이 융합되는 독특한 영역을 개척해왔다. 저서로 『사진, 읽기 혹은보기』, 『마음의 정원』, 『거울신화』, 『공간유영』, 『사진, 빛의 세기를 열다』 등이 있으며, 《거울신화》, 《20세기 사진의 거장전》, 《경계에서(On the line)》, 《사랑만이희망입니다》 등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40여 차례의 전시를 기획하여 개최했다.
2013년 현재 연세대학교 인지과학연구소 연구교수로, 한진그룹 일우재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S&A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예술의전당 전시자문위원, 임프리마코리아 이미지저작권 고문 등을 맡고 있다.
목차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눈 속에 있다
기억
기억의 시간 속을 걷다
소년의 이름으로
시간을 뛰어넘는 미소
담담하게 사랑하기
근대에의 추억
아버지의 속 깊은 사랑
관계
관계의 속마음을 만나다
나를 위한 관계 맺기
정글에서 둥지를 트는 법
함께 살아가며 홀로 꿈꾸기
당신의 집은 어디인가
묵음默音의 조건
얼굴은 말한다
꿈
꿈의 자리를 만들다
하늘 그림자
그린 판타지
꿈의 방
당신의 꿈을 이야기하세요
절박함의 다른 얼굴
떠남
떠남의 용기를 배우다
바람이 분다
저 멀리 나를 부르는 소리가 있었으니
연기처럼 날아가라
여름의 추억
고난의 가시밭길을 걷는 법
두려움 없이 떠나라
즐거움
즐거움의 순간을 나누다
마음 산책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
책의 의미
장을 보다
치유와 회복의 사진 기행
작은 사진을 위하여
감각
감각의 지평을 넓히다
눈으로 품다
따뜻한 눈 내리는 날
평면으로 지은 몽환적 질서의 공간
환영의 안과 밖을 탐험하다
위장된 현실, 조작된 무의식
기운과 생명의 시
나비의 꿈을 꾸다
예술가처럼 살기
사진작가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