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년이 걸렸다. 아니 20년전의 일이다. 1996년 무렵 열화당을 출입하던 시절 '우리 문화예술론의 선구자들'이란 이름으로 지울 수 없는 학술성과를담아내자는 뜻을 모아 몇 분의 이름을 거론했던 때니까 말이다. 그 때 고유섭이란 이름이 처음 등장했다. 먼저 <<근원 김용준 전집>>이 세상에 나왔다. 20세기 인문학의 두께를 한꺼번에늘려버린 사건이었다. 여기서 그쳤다면 열매는 아마도 반쯤이었을 것이다.세월이 흘러갔고 2003년부터 <<우현고유섭 전집>>을 시작했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 전집은 열화당 그리고 이기웅 두 이름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것이었고 또 따님 고병복, 제자 황수영 이란 이름을 비롯해 뜻을 함께 해 준 여러 후학과 후원자 들이 없었다면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며, 바로 고유섭 그가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40년밖에 살지 못한 그가 이와 같은 방대하고 심오한 업적을 이룩했다는 사실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다. 10권의전집이 이렇게 나오고 보니 안 믿을 수도 없다.

  지난해였던가. 경매장에서 고유섭 선생의 일기책 한권이 출품된 현장을 목격했다. 온갖 자료조사를 다 해 전집의 제9권에 일기 일부를 포함해 두었더니이렇게 방대한 분량의 일기 한 책이 출현하다니 놀랍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건 전집이아니다. 보유편 정도가 아니라 제11권, 제12권 하는 식으로 몇 권이 제 차례를 기다릴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20세기 미술사학과 출판사상 불후의 고전을 지켜보고 있노라니 10권만으로도 이렇게 장엄하고 이토록 눈부셔서 어쩔 줄 모르겠다.

책 소 개

우현(又玄) 고유섭(高裕燮, 1905-1944)은 우리나라 최초로 대학에서 미학.미술사를 전공했으며,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우리 미술사와 미학을 근대적인 방법론으로 학문화한 선구적인 학자였다. 그는 1930년 이후 중요한 고대미술품들을 조사 연구하는 데 힘썼으며, 1933년 개성부립박물관 관장으로 부임해 그 후 십 년간 우리 미술사 여러 분야 연구에 주력했다. 그의 일생의 목표는 근대적인 미술사 방법론에 의거한‘ 조선미술사’의 집필이었으며, 따라서 건축.회화.조각.공예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글을 남겼다. 2005년 우현 탄생 백 주년을 맞이해 기획된‘ 우현 고유섭 전집’은, 2007년(1차분 세 권), 2010년(2차분 네 권), 2013년(3차분 세 권), 세 차례에 걸쳐 열 권으로 완간되었다. 이는 지금까지 출간된 저서들과 미발표 글, 사진 및 소묘 자료 등 우현 고유섭이 남긴 모든 업적을 한데 모아 보여 줌으로써, 학자로서 올곧았던 우현의 삶을 기리고, 뛰어난 학문적 성과들을 정리하여 우리 미술사학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나아가 민족의 중요한 학문적 유산을 온전히 기록 보존한다는 데에 그 의의가 있다.

지은이 ㅣ  고유섭

우리나라 최초로 대학에서 미학.미술사를 전공했으며, 본격적인 연구를 통해 우리 미술사와 미학을 근대적인 방법론으로 학문화한 선구적인 학자였다. 그는 1930년 이후 중요한 고대미술품들을 조사 연구하는 데 힘썼으며, 1933년 개성부립박물관 관장으로 부임해 그후 십 년간 우리 미술사 제분야 연구에 주력했다. 우리 문화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의 준거(準據)를 세우고, 나아가 한국미술에 대한 학문적 궁구(窮究)를 통해 실질적인 한국미술사학 연구의 초석을 마련한 그는, 해방 이후 지금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친, 한국미술의 등불 같은 존재이다. 저서로는 『조선미술사』 『조선탑파의 연구』 『고려청자』 『조선건축미술사』 『송도의 고적』 『전별의 병』 등이 있다. 

목 차

第1卷 朝鮮美術史 上 總論篇 

第2卷 朝鮮美術史 下 各論篇 

第3卷 朝鮮塔婆의 硏究 上 總論篇 

第4卷 朝鮮塔婆의 硏究 下 各論篇 

第5卷 高麗靑瓷 

第6卷 朝鮮建築美術史 草稿 

第7卷 松都의 古蹟 

第8卷 美學과 美術評論 

第9卷 隨想 紀行 日記 詩

第10卷 朝鮮金石學 草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