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회화사에서 중요하게 거론되는 인물화 50점을 선정하여 초상화, 고사인물화, 도석인물화로 나누어 그림에 담긴 이야기를 살펴본다. 도판을 크게 보여주어 감상하는 맛을 더했으며 난해한 설명이나 복잡한 구성이 없어 쉽고 재미있게 옛사람들의 삶 속으로 빠져들게 하며, 화가들의 뛰어난 솜씨를 통해 군자의 삶과 혼을 느낄 수 있다.
책 소 개
역사의 기록이자 자화상인 인물화 이야기
「아름답다! 우리 옛 그림」 시리즈는 한국화를 주제별로 다루는 연속물이다. 이 시리즈는 청소년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우리 그림에 대한 이해를 돕고 나아가 우리 문화에 대한 안목과 자부심을 키우고자 기획되었다. 각 분야에서 인정받는 전문가들이 집필하여 깊고 풍부한 그림 이야기를 담은 「아름답다! 우리 옛 그림」 시리즈는 도판을 크게 보여 주어 감상하는 맛을 더했다. 난해한 설명이나 복잡한 구성을 탈피하여 쉽고 재미있게 그림 보는 즐거움에 빠져들게 한다.
책의 특징
《군자의 삶, 그림으로 배우다》는 그림을 통해 사람과 역사를 이야기해 온 한국예술종합학교 조인수 교수가 한국 회화사에서 중요하게 거론되는 인물화 50점을 선정하여, 인물화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 준다. 실제 인물을 그린 초상화, 역사 속 인물의 유명한 이야기를 그린 고사인물화, 신선이나 부처, 보살 같은 종교적 인물을 그린 도석인물화 등 이 책에서 보여 주는 다양한 작품은 독자들을 옛 사람의 이야기 속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인물의 이력과 일화, 초상화를 그리게 된 동기, 발문이 있는 경우 주인공과의 연관성을 자세하게 소개하여 한층 더 흥미롭게 그림을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특히 그간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여성초상화 3점이 포함되어 있다. 사람의 힘으로는 어쩌지 못하는 ‘늙는다는 것’을 잘 표현한 「오 부인 초상」은, 여성초상화가 극히 드문 조선 시대 상황을 고려하면 매우 귀중한 작품이다. 가르마가 드러나도록 머리카락이 빠지고 눈꺼풀이 처진 왜소한 86세의 노파를 그린 강세황의 「오 부인 초상」과 입을 꼭 다문 채 노리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을 그린 신윤복의 「미인도」를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빠뜨릴 수 없는 책의 묘미다.
내용 소개
우리나라 옛 그림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산수화지만, 그림이 처음 나타나 발달하기 시작한 것은 인물화였고, 당시는 인물화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그림 기법에서도 먼저 발달한 인물화는 역사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을 내용으로 하기 때문에 보는 이에게 윤리를 중시하는 삶의 가치를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다. 삼국 시대에 높은 수준으로 발달했고,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화풍과 내용이 변하면서 초상화를 비롯한 다양한 인물화가 꾸준하게 그려졌다. 생활과 사상, 문화 등 시대의 관심사가 표현된 인물화는 역사의 기록이자 자화상이다.
《군자의 삶, 그림으로 배우다》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발달한 여러 가지 인물화를 초상화, 고사인물화, 도석인물화로 나누어 대표적인 작품들을 살펴본다. 그림에 담긴 이야기와 이를 아름답게 표현한 화가들의 뛰어난 솜씨를 통해 군자의 삶과 혼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1장 ‘초상화-터럭 한 올도 다르지 않게 그린다’
‘초상화 왕국’이라고 불릴 만큼 훌륭한 초상화가 많이 그려진 조선 시대에는 주인공의 모습을 ‘터럭 하나라도 틀림없이’ 그리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고, 외형적인 유사함 못지않게 정신과 기품을 나타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 결과 섬세한 붓질로 자세하게 그린 얼굴은 겸손과 소박을 미덕으로 삼은 선비들의 성품이 잘 드러나고, 간단하게 그린 신체는 절제된 몸가짐을 잘 보여 준다.
여러 번의 변란을 겪으면서도 살아남아 조선 왕조의 분신 같은 존재가 된 「태조 어진」, 당시 최고 솜씨를 자랑하던 이명기가 정교함의 극치를 보여 준 「오재순 초상」, 채용신이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 준 「최연홍 초상」 등을 통해 그림 속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2장 ‘고사인물화-권선징악을 그림으로 배운다’
고사인물화의 주제는 역사 속 인물, 신화와 전설, 문학 작품의 주인공과 함께 도교와 불교 관련 내용도 포함된다. 그림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보다는 삶의 교훈을 주려는 교육적 목적이 큰 그림으로 김명국, 정선, 김홍도, 장승업 같은 뛰어난 화가들이 다양하게 그렸다.
숙종이 조선 화가 가운데 최고라고 칭찬한 이명욱의 「어초문답도」, 국화처럼 청정한 선비의 마음을 표현한 정선의 「동리채국」, 속세를 떠나 자연을 벗 삼고 독서로 살아가는 선비의 모습을 담은 이재관의 「오수도」 등을 통해 옛 이야기와 함께 등장하는 인물들의 배경 지식을 알 수 있다.
3장 ‘도석인물화-그림으로 부처님을 모시고 신선을 추앙한다’
불교를 숭상하던 고려 시대에는 다양한 종류의 불화가 많이 그려졌지만 조선 초기에 다소 쇠퇴했다가 조선 시대 후반부터 번성하였다. 도교 관련 그림은 신선도가 대부분으로 김홍도, 심사정, 장승업이 신선을 소재로 흥미로운 작품을 많이 남겼다.
화려한 색상과 짜임새 있는 구도로 종교적인 작품을 넘어선 빼어난 작품인 국보 제218호 「아미타삼존도」, 심사정이 걸인의 모습으로 불로장생한 신선 이철괴를 그린 「절름발이 신선 이철괴」, 젊은 김홍도의 솜씨가 유감없이 드러난 국보 제139호 「군선도」를 보면서 다양한 화풍을 감상할 수 있다.
지은이 ㅣ 조인수
대학에서 미술사를 공부한 뒤, 경치 좋은 용인의 호암미술관에서 십여 년 동안 아름다운 미술품에 둘러싸여 행복하게 일했다. 모름지기 뛰어난 미술품은 동서양의 구분이 없고 전통과 현대가 막힘없이 통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의 교수로 있으면서 옛 그림을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을 맡아 소중한 그림을 보존하는 데 힘을 보태기도 한다. 마음에 드는 그림을 만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고 또 보는 버릇이 있다. 지은 책으로 《위대한 얼굴》(공저), 《그림에게 물은 사대부의 생활과 풍류》(공저)가 있고, 초상화와 도석화, 미인도에 대한 논문을 여러 편 썼다.
목 차
인물화, 삶의 가치를 그리다 … 6
1. 초상화: 터럭 한 올도 다르지 않게 그린다
- 작자 미상, 「안향 초상」 … 10
- 조중묵 등, 「태조 이성계 초상」 … 12
- 채용신, 「고종 초상」 … 16
- 작자 미상, 「유순정 초상」 … 18
- 작자 미상, 「정탁 초상」 … 22
- 진재해, 「송시열 초상」 … 24
- 윤두서, 「윤두서 자화상」 … 26
- 강세황, 「강세황 자화상」 … 30
- 작자 미상, 「이창운 초상」 … 32
- 이명기, 「채제공 초상」 … 34
- 이명기, 「오재순 초상」 … 38
- 이한철과 유숙, 「이하응 초상」 … 40
- 채용신, 「황현 초상」 … 42
- 강세황, 「오 부인 초상」 … 44
- 김홍도, 「아름다운 여인」 … 46
- 채용신, 「최연홍 초상」 … 48
- 작자 미상, 「승려 초상」 … 50
2. 고사인물화: 권선징악을 그림으로 배운다
- 이경윤, 「세상이 혼탁하니 냇물에 발을 씻노라」 … 56
- 이경윤, 「달빛 아래 줄 없는 거문고를 뜯노라」 … 58
- 작자 미상, 「변함없는 효심을 그림으로 남기다」 … 60
- 조속, 「하늘이 황금 상자를 내려 주시네」 … 62
- 김명국, 「소년의 운명을 놓고 티격태격하다」 … 64
- 이명욱, 「어부와 나무꾼이 세상 이치를 논하다」 … 66
- 작자 미상, 「만세의 스승 제갈량을 추모하다」 … 68
- 김진여, 「공자가 소정묘를 처형하다」 … 70
- 작자 미상, 「사현이 전진의 백만 대군을 물리치다」 … 72
- 전(傳) 윤두서, 「이제 천하는 안정될 것이야」 … 76
- 정선, 「국화처럼 청정한 선비의 마음」 … 78
- 윤덕희, 「날아가는 학이 돌아오라고 하네」 … 80
- 강세황, 「유유자적 때를 기다리네」 … 82
- 김홍도, 「예술을 사랑하고 풍류를 즐기다」 … 84
- 이재관, 「소나무 그늘 아래 선비는 잠이 들고」 … 86
- 장승업, 「오동나무를 깨끗이 씻기다」 … 88
3. 도석인물화: 그림으로 부처님을 모시고 신선을 추앙한다
- 작자 미상, 「왕생자를 극락으로 맞아들이다」 … 92
- 작자 미상, 「선재동자를 만나는 관음보살」 … 94
- 작자 미상, 「지옥을 다스리는 지장보살」 … 96
- 작자 미상, 「번뇌를 끊고 열반하신 부처님」 … 98
- 작자 미상, 「영혼이 자손들의 정성으로 구제되다」 … 100
- 김명국, 「괴팍한 달마의 모습을 그리다」 … 102
- 정선, 「푸른 소를 타고 함곡관을 나서다」 … 104
- 윤덕희,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수성노인」 … 106
- 이정, 「세 발 두꺼비 타고 어디로 가나」 … 108
- 심사정, 「걸인의 모습으로 불로장생하다」 … 110
- 김홍도, 「서왕모의 잔치에 초대받은 신선들」 …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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