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을 통해 탐험하는 인문학의 색다른 세상”
인문학적 사고는 지식을 바탕으로 지혜를 구하는 방법이다. 자신이 주인공인 삶을 꾸리는 데 지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인문학적 사고로 들어서는 문을 열기 위해 미술을 중심으로 철학, 과학, 문학, 신학, 역사학, 심리학, 대중문화 등 다양한 열쇠를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문학으로 접근하는, 보다 쉬운 길을 제시한다. 10개 챕터로 구성되어 있지만, 네 가지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 인문학적 사고의 출발점에서 만나는 신과 과학의 문제
신을 어떻게 볼 것인가?
신의 이미지를 쉽게 떠올리는 방법으로 예술가가 본 신의 얼굴을 다루고 있다.
르네상스 시대 ‘하나님의 존재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라는 의문을 풀어내는 것.
이어 신과 인간의 경계에 선 예수에 대한 유명화가들의 도발적 분석을 소개하며,
정통 기독교에서는 금기시하고 있는 외경을 근거로 다채로운 상상력을 펼친 예술작품을 통해
신을 바라보는 유연한 사고를 보여준다.
또한, 과학적 접근으로 신의 존재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시한다.
그런가 하면 과학 맹신 시대에 해답은 얻지 못하는 문제도 다루고 있다.
과학 너머 분명히 존재하는 세상을 향한 시선인 것이다.
이를테면 과학이 입증하지 못하는 우주 현상이나 인간의 감성, 무의식 같은 것에 대한 호기심이다.
이성으로는 증명할 수 없기에 예술가들이 작품으로 보여주는 상상력으로 풀어내고 있다.
- 예술의 탄생과 성장에 필요한 자연, 사회 환경
예술은 인간 정신의 결정체다.
천재성을 지닌 특출한 사람들에 의해 태어나지만, 이런 환경을 잉태하는 것은 자연이다.
그래서 같은 대륙에 있는 나라들도 서로 다른 양식의 예술이 나타난다.
인상주의가 왜 프랑스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지, 독일의 표현주의는 왜 그처럼 어렵고 근엄한지,
영국에서 해리포터 같은 판타지 문학이 어떻게 발달했는지를 자연환경을 통해 설명한다.
예술의 자궁 역할을 하는 것이 자연환경이라면, 성장 호르몬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회 환경이다.
특히 돈은 예술의 흐름을 바꾸는 강력한 환경적 요인이다. 르네상스부터 오늘에 이르는 세계 미술의 흐름을 경제적 관점에서 비추어 설명한다.
- 인문학적 생각을 바탕에 깔고 있는 우리 미감의 세계
인문학 하면 서양인의 전유물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왜 그럴까?
서양은 인간 중심으로 문명을 일구어온 데 비해, 동양은 자연 위주로 문명을 전개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동양문명은 인문적 사고를 바탕에 깔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고유하고도 독특한 미감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근간으로 한다.
따라서 조선 시대 산수화나 서예에 스며든 인문학적 향기가 얼마나 짙은지를 보여준다.
저자의 한국적 미감의 주관적 해석과 우리 문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묻어나고 있다.
섬세함과 고졸함, 느림과 빠름이라는 상반된 요소로 분석한 우리 미감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석이 돋보인다. 특히 고려 불화의 독보적 아름다움을 서양미술과 견주어 객관적 평가를 이끌어낸다.
또한 서예가 지닌 예술성과 회화와의 관계, 서양 현대미술에 끼친 영향 등을 다루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을 일깨운다.
- 인문학적 코드로 작동되는 현대미술
20세기 이후 서양미술은 인문학적 코드로 작동되고 있다. 그래서 감상에 어려움을 겪는다.
지적인 미술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적 신비주의로 포장되는 사례가 많다.
이 책은 현대미술의 정체를 찾아가는 여정을 다룬다. 지적 신비주의의 꺼풀을 벗기고 현대미술의 진정한 가치인 아이디어와 상상력의 방법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세기 현대미술의 가장 중요한 주제인 인간과 몸에 대한 해석, 기발한 발상으로 한없이 넓어진 미술의 영토 그리고 대중성의 문제를 20세기에 등장한 다양한 사조의 작품을 통해 풀이해준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현대미술을 저자의 친절하고도 설득력 있는 분석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였다. 1986년 첫 개인전을 가진 이래 현재까지 서울, 도쿄, 로스앤젤레스, 뮌헨 등에서 25회의 개인전과 3백 회 이상의 기획전에 참가했다. 문학예술지 <학원>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여성자신>, ?일요신문?과 ?문화일보?에서 10여 년간 기자로 일했으며, 성곡미술관 설립 멤버로 참여해 9년간 학예연구실장을 맡아 1백여 차례 이상의 전시회를 기획했다. 현재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한국적인 그림으로 서정성을 인정받는 중견 화가이다. 우리 것, 우리 그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작품에 반영하는 한편,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 '한국 미술의 아름다움'과 '미술 쉽게 읽기'에 대한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다. 저서로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가 있다.
Chapter 1. 예술가가 본 신의 얼굴
인간은 신을 만들고, 신은 인간을 지배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하나님
이웃집 아저씨 같은 하나님
신과 인간의 경계에 선 예수
인간적인 예수
예수에게 아내가 있었다?
성배의 진실
Chapter 2. 미술, 인문의 마음을 열다
와인을 바가지에 담는다면
감성과 이성의 줄다리기
무엇으로 보입니까?
Chapter 3. 미술의 권력 이동
돈이 새로운 미술 흐름을 만든다
르네상스 미술 일구어낸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
미술시장 만든 네덜란드의 자유정신
파리의 중산층, 현대 미술시장의 모델 만들다
뉴욕 대중 시대의 돈이 대중 정서를 낳는다
금세기 미술, 어디로?
Chapter 4. 당신 손에 정말로 소중한 것이 있습니다
일본을 도자기 나라로 만든 것은 조선백자였다
우리에겐 아마추어 소일거리인 서예, 서양에선 현대미술이 되다
터미네이터와 숙세가
Chapter 5. 상극의 어울림, 우리의 아름다움
자연을 대하는 모습에 민족의 특성이 보인다
섬세함과 고졸함 - 고려불화와 박수근의 회화
느림과 빠름의 미학 - 선비정신, 사물놀이, 민화
Chapter 6. 불편한 그림
이게 바로 당신 모습이야
폭력도 아름답다고?
거꾸로 그려도 그림이 되다니
불의 정화 그리고 씻김굿
참회의 공간
Chapter 7. 예술의 자궁
재료가 예술을 만든다
- 테라코타의 힘 / 나무의 감각 / 돌의 숨결
자연의 옷을 입은 예술
- 안개의 미학 / 척박한 자연이 끌어낸 인간 내면 / 이야기 천국
Chapter 8. 과학 너머에 있는 세상 이야기
신(神)세계의 문을 두드리는 과학
기계가 꽃보다 아름답다
비상식이 신선한 이유
생각이 시작되는 머릿속도 그릴 수 있다니
의식적으로 그려낸 무의식의 모습
외계 행성 풍경 같은 신화적 공간
Chapter 9. 그림으로 다시 묻는다. 인간은 무엇인가?
장 포트리에의 물질회화
루시안 프로이트의 몸
프란시스 베이컨의 고기
Chapter 10. 웃기는 기법으로 작동되는 아이디어 발전소
작가는 더 이상 그리지 않는다. 아이디어만 짜낼 뿐
작가는 디자이너, 제작은 공장에서
모순을 비튼 아이디어
표절과 모방 사이
짝퉁도 예술이다
20세기 최고 아이디어 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