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영국의 팝아트 운동에기여한 학창 시절부터 최근 실험을 거듭하는 풍경의 재구성 작업까지 호크니의 예술과 삶 전반을 아우른다. 호크니는화가, 판화가, 사진가, 무대디자이너로도 활약했으며, 영국의 저명한 미술사가인 저자는 호크니와의 대화와 분석을 통해 40여 년에 걸친 그의 작품 세계와 발전 과정을 탐구한다.

책 소 개

호크니의 작품 세계 전반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책

데이비드 호크니는 20세기를 거쳐 21세기에 생존하는 가장 인기 있고 다재다능한 영국 미술가로 꼽힌다. 1960년대에 런던 왕립예술대학을 다닐 무렵부터 이미 세계적 명성을 얻고 주목받았다. 1963년 26세에 개인전을 열었고 1970년 32세에 주요 회고전을 처음으로 가졌다. 호크니는 화가와 드로잉 작가뿐 아니라 판화가, 사진가, 무대 디자이너로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더욱이 패션계와 영화계의 주목뿐 아니라 미술 문외한조차 전시장 앞에 줄을 서게 할 정도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시공아트 시리즈 60번째 책인 『데이비드 호크니』는 호크니의 예술 세계와 삶 전반을 다룬 책으로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이다. 영국의 저명한 미술사가인 마르코 리빙스턴은 호크니와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고 전문적인 분석을 통해 40여 년에 걸친 그의 작품 세계와 발전 과정을 추적하고 정리한다. 1960년대 영국의 팝아트 운동에 기여한 학창 시절부터 풍경화를 재구성하는 실험을 거듭하는 최근의 작업까지 아우른다. 이 책을 통해 예술이 제공하는 아름다움과 즐거움, 창조력을 늘 사색하고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살아 있는 현대미술의 전설’ 호크니를 만나게 될 것이다.

스타라는 유명세 때문에 과소평가된 현대미술의 거장

1937년 영국 요크셔의 브래드퍼드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데이비드 호크니는 런던의 왕립예술대학을 금메달을 받고 졸업하고, 영국 팝아트의 기수로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그리하여 26세에 첫 개인전을 열었고, 32세에 첫 주요 회고전을 갖는 등 일약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오늘날 호크니는 영국의 어떤 미술가도 뛰어넘을 만큼 수많은 회고전, 언론 보도와 인터뷰 대상이 되고 있다. 영화계와 패션계에서는 스타일 아이콘으로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또한 미술에 문외한인 대중까지 그의 전시장 앞에 줄을 서게 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중적인 인기와 상업적 성공으로 인해 호크니 작품의 중요성이 가려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더글러스 쿠퍼 등 일부 비평가들은 호크니를 과대평가된 이류 작가에 지나지 않는다고 규정하기도 했다. 저자는 인기를 용납하지 않는 현대미술계의 풍조로 인해 호크니의 작품 세계가 제대로 균형 잡힌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유명한 미술 비평가인 마르코 리빙스턴은 작가와의 솔직한 대화와 연구와 분석을 통해 40여 년에 걸친 호크니의 작품 세계와 발전 과정을 탐구하고 비평한다. 

추상에서 구상으로, 사진에서 무대 미술로 경계와 한계를 넘나들다 

1950년대 브래드퍼드 미술학교의 전통적인 미술교육을 받았던 호크니는 왕립예술대학에서 추상화, 모더니즘, 큐비즘 등 다양한 양식을 접하고 시도한다. 이후 호크니는 자신의 ‘영웅’ 피카소를 좇아 자유롭게 다양한 양식과 매체를 넘나들게 된다. 일찌감치 한 가지 양식, 매체를 고집하기보다 그 가능성을 확장하고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호크니는 실패의 위험이 있더라도 기꺼이 새로운 매체나 문맥으로 확장하고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고 담담하게 고백한다. 

호크니를 유명하게 한 1970년대의 수영장 그림, 2인 초상화, 1980년대 포토콜라주 그리고 거대한 풍경화로 돌아온 최근의 행보까지 호크니는 늘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하고 탐색을 거듭하여 자신만의 독창적 세계를 이룬다. 새로운 지식, 기술에 대한 탐구와 열정은 팩스기와 복사기 그리고 컴퓨터드로잉을 예술의 범주 안으로 끌어들이기도 했다. 오늘날 여든을 바라보는 거장은 여전히 손에 든 태블릿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회화의 범주를 넓히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유일무이한’ 미술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는 본질에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내고 있다. 

관습을 뛰어넘어 일상의 특별함에 주목하다 

호크니는 이전의 미술과 달리 남성을 공격성과 힘의 상징이 아닌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묘사하여 미술에서 남성을 다루는 방식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 호크니는 왕립예술대학 재학 시절 동료 학생으로부터 용기를 얻어 당시 금기와도 같았던 동성애 성향을 공개적으로 밝힌다. 이후 남성 누드에 대한 기존의 시각을 전복시키는 등 관습적 사회제도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호크니는 초기의 사랑 연작, 수영장 연작, 샤워하는 소년 연작 등을 통해 자신의 혼란스러웠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신의 미술에 토대가 되었던 인물들의 관계, 심리적 갈등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게 된다. 

다재다능한 예술가로서 자신을 증명하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20대 시절 호기롭게 ‘다재다능함의 증명’이라는 작품을 발표한다. 이후 일생 동안 자신의 말을 증명하기로 작정한 듯 판화, 무대미술, 사진 등 다방면에 걸쳐 깊이 있고 독창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판화에서는 스토리텔링에 관한 취향을 발전시켜 그림형제 동화, 「난봉꾼의 행각」 삽화를 제작했다. 무대미술의 기술적 문제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지만 그 세계에 기꺼이 도전하고 성공을 거두었다. 알프레드 자리의 「위뷔 왕」을 시작으로 「난봉꾼의 행각」, 「마술피리」,「봄의 제전」, 「오이디푸스 왕」 등 여러 오페라와 발레극 무대를 디자인했다. 「마술피리」 공연은 ‘호크니의 마술피리’로 알려질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다. 이렇게 하나의 공연을 무대미술과 연결 짓기는 매우 드문 일이다. 사진 분야에서는 스스로 ‘결합joiners’이라 명명한 콜라주 기법을 시작했다. 호크니는 수백 장의 폴라로이드 사진을 이어 붙여 원근법의 규칙을 완전히 뒤엎고 “여러 초점과 다양한 순간”을 구현해낸다. 이를 통해 현실의 시점을 다양화하고 이전의 관습적 태도와 시선을 버리고 세계를 바라보는 또 다른 방법을 제시한다. 

지은이 ㅣ 마르코 리빙스턴

1974년 토론토 대학교를 졸업하고 런던 코톨드 예술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6년부터 1982년까지 리버풀 워커 미술관의 영국미술부 부책임자를 지냈고, 이후 1986년까지 옥스퍼드 근대미술관의 부관장을 역임했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그로브 미술사전Grove Dictionary of Art』의 부편집장을 맡아 19세기와 20세기를 담당했다. 1991년 왕립미술원의 대규모 팝아트 전시와 1997년 리스본의 벨렘 문화센터의 대규모 전시 《1960년대의 팝: 대서양 횡단The Pop ’60s: Transatlantic Crossing》을 통해 패트릭 콜필드, 짐 다인, 앨런 존스, R. B. 키타이, 피터 필립스, 조지 시걸, 톰 웨셀만, 데이비드 호크니의 순회 회고전을 기획했다. 

저서로는 이 전시들의 도록을 비롯해 R. B. 키타이와 짐 다인에 대한 단행본, 『팝아트: 지속되는 역사Pop Art: A Continuing History』(1990), 『두에인 마이클스의 정수The Essential Duane Michals』(1997), 『호크니의 초상화와 사람들Hockney’s Portraits and People』(케이 헤이머Kay Heymer와 공저, 2003)이 있다. 『호크니의 초상화와 사람들』은 2004년 최고의 미술책에 주어지는 배니스터 플레처상Sir Banister Fletcher Award을 수상했다.

옮긴이 ㅣ 주은정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다시, 그림이다: 데이비드 호크니와의 대화』, 『천년의 그림여행』(공역), 『피트 몬드리안』이 있다.

목 차

서문

1 다재다능함의 증명 

2 자연주의의 시도 

3 새로운 매체의 탐색

4 풍경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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