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부터 한국전쟁 직전까지 회화적으로,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판화 작품을 소개하는 책이다. 작가들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작업했으며, 어느 매체에 실려 대중에게 전달되었는지 작품의 이미지를 제시하며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작가론이나 ‘현대 판화’에 밀려 그동안 주목받지 않았던 ‘한국 근대 판화’를 다룬 첫 번째 책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우리 조상들의 전통 판각문화가 격랑의 근대사를 거치며 어떻게 시대와 소통하며 현대 판화로 명맥을 이어져 왔는지, 전통과 현대의 교량 역할을 해온 근대 판화를 시대별로 살펴보았다.
저자는 잡지, 신문, 교과서, 전단지, 문학서 등에 실린 다양한 작품들을 모으고 이 작품들을 개화기, 일제강점기, 해방공간이란 시기로 구분했다. 그는 시대별로 판화 각법과 제도의 변화, 그리고 작가와 작품이 속한 시대정신에 중점을 두고 정리했다. 저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주목한 것은 시대정신에 의한 판각 양식의 변화였다. 때문에 추각법, 인각법, 타각법 등 판화 기법에 대한 설명이 빠지지 않고 기술되어 있다. 독자들은 저자가 오랫동안 모은 작품들을 통해 소중한 근대 판화 작품을 접하며, 판화가 기록한 근대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책 소 개
한국 근대 판화 집대성!!
개화기부터 해방공간까지 한국 판화의 역사를 다룬 최초의 책
『한국 근대 판화사』는 조선 후기부터 한국전쟁 직전까지 회화적으로,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판화 작품을 소개하는 책이다. 작가들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작업했으며, 어느 매체에 실려 대중에게 전달되었는지 작품의 이미지를 제시하며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작가론이나 ‘현대 판화’에 밀려 그동안 주목받지 않았던 ‘한국 근대 판화’를 다룬 첫 번째 책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우리 조상들의 전통 판각문화가 격랑의 근대사를 거치며 어떻게 시대와 소통하며 현대 판화로 명맥을 이어져 왔는지, 전통과 현대의 교량 역할을 해온 근대 판화를 각 시대별로 살펴보았다.
근대 판화에 새로운 의의 부여
판화 작품을 통해 읽는 시대정신
역사를 편찬하는 일이란 매우 중요하면서 어려운 일이다. 우선 객관적으로 기술해야 하며, 자료를 수집하고 그중 의미 있는 사료를 추리는 일도 중요하다. 한국 근대사는 일제강점기에 속하므로 자료 수집이 어렵고, 일본의 영향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이런 이유로 그 동안 한국 근대 판화사는 연구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암흑 속에 남겨져왔다.
판화작가로 30여 년 동안 활동해온 홍선웅은 이 미답지에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딛었다. 독자들은 필자가 오랜 시간 걸려 모은 작품들을 통해 소중한 근대 판화 작품을 접하며, 판화가 기록한 근대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잡지, 신문, 교과서, 전단지, 문학서 등에 실린 다양한 작품들을 모으고 이 작품들을 개화기, 일제강점기, 해방공간이란 시기로 구분했다. 그는 시대별로 판화 각법과 제도의 변화, 그리고 작가와 작품이 속한 시대정신에 중점을 두고 정리했다.
필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주목한 것은 시대정신에 의한 판각 양식의 변화였다. 때문에 추각법, 인각법, 타각법 등 판화 기법에 대한 설명이 빠지지 않고 기술되어 있다.
전통 판각 문화가 현대 판화로 이어지기까지
조선후기부터 개화기까지 시기동안 가장 중요한 목판화는 조선 지도와 세계지도이다. 서구문물을 받아들이는 데 앞장선 실학자들 덕택에 훌륭한 지도들이 제작될 수 있었다. 백리척 작도법에 의한 실측지도는 특히 주목할 만 하며 뛰어난 판각기술로 인한 상세한 표현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
개화기에는 연활자의 도입으로 목판에 그림을 새긴 판목과 연활자를 같은 판에 앉힌 인쇄물들이 등장했다. 신문, 지리서, 교과서, 종교서, 농업서, 문학서 등에 목판화가 실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특히 개화기 초등학생용 교과서에 목판화가 많이 실렸는데, 초등학생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쉽게 내용을 전달하는 데 유용했기 때문이다. 이 시기 목판화는 가는 선각에 의한 섬세하고 온화한 양식과 함께 한편 굵고 거친 선각과 때론 음양각을 혼합한 선과 면의 효율적인 구성이 특징이었다. 이러한 판각 양식은 조선 후기의 가는 선각의 양각기법에 의한 온화한 사실주의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는데, 계몽주의의 결과로 보인다.
한국 근대사가 격랑에 휩싸일수록 판화는 역사와 좀 더 밀착된 모습을 보여준다. 1920년대 우리나라 화단은 사회주의 미술론과 민족미술론으로 양분되었다. 프롤레타리아 예술동맹은 부르주아계급 타파를 추구했으며, 이러한 계급투쟁 노선은 일본 유학생들의 참여로 더욱 두드러졌다. 한편 민족미술론을 주장한 사람들은 민족문화의 정체성에 관한 논의를 심화시켰다.
1930년대에 들어서면 서구 모더니즘의 영향과 향토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심미적 조선주의라고 할 수 있는 민족주의 색채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순수주의 판화와 함께 불안한 시대를 반영한 판화들도 대거 등장했다. 프롤레타리아 예술동맹이 붕괴된 이후에는 민족주의에 기조를 둔 창작판화가 주목을 받았다.
1940년대에 들어서면 태평양전쟁과 자원 수탈, 독립운동의 탄압으로 판화 제작도 드물어졌다. 해방과 함께 좌우익 정당과 문예 진영 사이에 신탁통치 찬반논쟁이 격렬했으며, 화단에서는 일제 식민지 미술의 잔재와 부역 미술에 대한 논의와 청산이 부재한 가운데 미술 단체들이 창립되었다. 좌우 대립과 갈등 속에서 흥미롭게도 판화는 문예지나 잡지 등 매체를 통해 일제강점기 때보다 많이 양산되었다.
판화가 고유한 장르로 인정받은 것은 조선미술동맹 제1회 미술전을 통해서였다. 목판화는 해방 후에도 계속해서 판화 장르의 우위를 점했다. 해방 후 판화에 나타난 사회주의 경향은 다분히 중국에서 일어난 신흥목판화운동과 관련이 있다.
지은이 ㅣ 홍선웅
1980년대 '민중미술의 새로운 정형'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 목판화가로, 「태백산맥」의 표지 판화가 그의 작품이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에서 최영림 교수에게 지도를 받고 졸업 후 민족미술인협회에서 오윤과 함께 민중목판화운동에 참여하였다. 《2011亞洲版圖展》(국립대북예술대학), 《한국현대판화 1958-2008》(국립현대미술관), 《동북아 3국 현대목판화전》(일민미술관) 등의 판화 기획전에 참여했으며, 민족미술인협회 20년사 편찬위원장(2005)과 국립현대미술관 운영심의위원(2006-2008)을 역임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에 판화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판화 산문집 「판각기행」(2001)을 출간하였다.
목 차
서문-한국 판화사의 뿌리를 찾는 일
1장 조선 후기의 판화
1. 외세 침략과 동북아 정세
2. 조선 지도와 세계지도
최한기의 「지구전후도」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동여총도」, 「해좌전도」
3. 민화
4. 의궤도
2장 개화기의 판화
1. 개량된 인쇄기와 활자
2. 세계지도
「한성순보」의 「지구전도」
『만국정표』의 「지구전도」
『사민필지』의 「오스트레일리아 태평양 섬 지도」
『여재촬요』의 「지구전도」
3. 교과서와 목판화
『신정심상소학』
4. 농업, 민속, 종교 도서와 목판화
『농정신편』
『조선아동화담』과 김준근
『천로역정』
3장 대한제국 시대의 판화
1. 교과서에 실린 목판화 도판
지리교과서
국어교과서
역사교과서
박물학 교과서
위생학 교과서
2. 기독교 서적
『샛별전』
『기해일기』
3. 「민충정공 혈죽도」와 시사만평
「민충정공 혈죽도」
『노동야학독본』의 만평
「대한민보」의 시사만평
4장 일제강점 초기의 판화
1. 1910년대의 판화
『세계기담』
『아이들 보이』
전단지 「저금의 지남」과 「저금의 교」
김찬영의 목판화
『산정오륜행실』, 『오륜행실촬요』, 『언해도상동문선습』
『회상영적실기』
『정신수양』
2. 1920년대의 판화
『함정에서』
나혜석의 목판화
『만사성취』
『신찬대방초간독』
『조선지광』의 표지
한성도서의 표지
『동서의학』
『증상연예옥중가인』
『조선농민』
배운성의 「세계도」와 「미쓰이 남작의 초상」
5장 1930년대의 판화
1. 1930년대 전반기의 판화
프롤레타리아 미술과 판화
민족미술론과 판화
모더니즘의 출발과 판화
2 . 1930년대 후반기 모더니즘 판화
『시인부락』 제1호, 제2호
이인성의 향토회와 『물새 발자옥』 표지 판화
최영림과 무나카타 시코
최지원의 「걸인과 꽃」
장발의 『가톨릭청년』과 『성 방지거 일생』
임학수의 『후조』
6장 1940년대의 판화
1. 1940년대 전반기의 석판화와 표지 판화
2. 해방기의 사실주의 판화
『칼 맑스의 생애와 사업』과 『레닌의 생애와 사업』 표지
정현웅의 판화
손영기의 판화
최은석의 목판화
이정의 다색목판화
잡지와 단행본 표지
3. 전통과 민족미술 계열 판화
오지호의 판화
배정국의 능화판 표지 장정
민족문학총서 표지 판화
4. 순수주의 미술 계열 판화
미주
색인